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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설악산

설악산 주전골의 단풍 비경과 만경대에서 본 만물상 풍경

by 즐풍 2020. 10. 22.

2020_70

 

 

 

 

 

 

 

2020.10.18. (일)  07:44~15:31(전체 거리 13.1km, 전체 시간 7시간 48분, 휴식 1시간 17분, 평속 1.9km/h)  맑음

 

 

오전에 흘림골 탐방을 끝냈다.

1부에서 본 대로 여심폭포는 수량도 부족하고 주변 풀도 죽어버려 여름만큼 흥겹지 않다.

등선대에서 보는 만물상은 다소 역광이긴 해도 날씨가 맑아 볼만 했다.

청명한 가을인 데다, 서울보다는 중국과 거리가 멀어서인지 시계가 좋았다.

 

등선대에서 비박한 분이 주전골과 만나는 지점에 공단 직원이 없다고 해 안심하고 내려선다.

통행로가 보이기도 전에 등산객이 부산스럽게 오가는 소리가 제법 멀리까지 들린다.  

불과 한 시간이면 충분할 만큼 쉬운 코스인 데다 단풍 명소이기에 탐방객이 꽉 찬 느낌이다.

흘림골에서 예상한 대로 단풍이 아쉬울지 속속들이 들어가 보자.

 

 

흘림골 주전골 탐방지도

 

 

주전골에 들어서며 바로 오색약수 방향으로 하산한다.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에 만경대 탐방을 예약했으나 오색약수에서 올라갈 생각이다.

그래야 주전골 탐방지원센터로 나가 흘림골 입구에 주차된 차량 회수가 쉽기 때문이다.

 

 

 

늘 같은 듯 다른 풍경이다.

 

산은 저마다의 특징을 갖는다.

설악은 웅장한 화려함을 갖는다면 북한산이나 도봉산, 특히 관악산은 아기자기한 암릉이 귀여울 정도다.

내일 보게 될 두타산의 베틀바위는 날카로우면서도 시원한 느낌이다.

 

저 바위에 있는 사람들은 바로 위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주전골은 대략 70% 정도 단풍이 들었다.

그건 오직 단풍나무에 한한 것이고 참나무는 아직 멀었다.

그러니 이번 주말 정도에 탐방하면 주전골 최고의 단풍을 볼 것이다.

 

 

 

주전골 단풍과 암봉, 다리가 잘 어우러지는 최고의 명소이다.

이 풍광과 어울리는 인증사진을 찍으려고 바위엔 탐방객이 꽉 찼다.

 

오늘이 10월 18일 일요일이니 주말쯤 방문하면 최고의 단풍을 보게 될 것이다.

 

즐풍도 단풍 사이에 들어가 붉은 마음 불사른다.

 

빨리 걸을 필요가 없다.

느긋하게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보물 찾듯 단풍과 탐방객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즐기면 된다.

 

 

 

다리 위에선 길을 걸을 때 안 보이던 풍경을 놓치지 않고 즐긴다.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단풍은 점점 옅어진다.

그렇다고 아쉬울 것도 없다.

이미 흘림골을 넘어오며 단풍은 즐길 만큼 즐겼으니 여한이 없다.

 

 

 

좁게 보거나 넓게 보아도 이 풍경은 절경이다.

설악 곳곳이 다 이러니 과연 대한민국 최고의 비경이다.

 

10월 말에서 11월 초는 한라산 단풍이 절정인데, 그 무렵 기회가 생기므로 한 열흘 넘게 제주에 다녀와야겠다.

 

오가며 힘들면 선녀탕에 내려가 잠시 쉬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을 찾는 일이다.

 

 

 

단풍에 여운이 다소 아쉬운 풍경이라도 좋다.

단풍 절정은 다음 주말 탐방객을 위해 남겨 놓는다.

 

 

명경지수가 따로 없다.

 

단풍 든 산은 자줏빛으로 물들고 물은 맑으니(산자수명, 山紫水明) 이곳이 바로 선계이다.

 

 

 

 

 

단풍으로 변하기 전 연두색으로 바뀐 나뭇잎과 이제 막 물드는 단풍의 조화

 

진한 단풍도 예쁘지만, 막 시작한 단풍도 예쁘다.

 

 

 

독주암이다.

정상엔 한 사람이 겨우 앉을 정도로 좁다고 하여 홀로 독(獨), 자리 좌(座)를 써서 독좌암이라 부르다가

현재는 독주암으로 불리고 있다는 안내문이다.

 

 

 

 

 

오색약수가 가까워질수록 단풍보다 녹색이 더 많다.

 

빛 좋은 단풍 아래에서는 누구나 모델이 된다.

 

주전골의 단풍은 참 곱기도 하다.

이러니 사람들이 주전골, 주전골 하나 보다.

 

 

 

성국사

 

성국사 테라스를 물들인 담쟁이 풀이 사찰의 적막을 붉게 물들인다.

 

너는 독주암도 아니고 또 뭐냐?

작은 독주암이라고 할까.

 

오색약수 입구에서 만경대를 예약한 걸 확인하고 비표를 손목에 찼다.

만경대는 일방통행만 허용되는데, 주전골 탐방지원센터가 들머리이므로 다시 올라가야 한다.

안내문을 제대로 읽지 않고 차량 회수 편의만 생각한 잘못이다.

50여 분을 더 걸으며 주전골 탐방지원센터로 오르는 길에 만난 몇 컷이다.

 

늘 엄벙덤벙 대다 보니 같은 코스를 두 번 걷게 된다.

그래도 볼거리가 풍부하니 힘든 줄 모른다.

 

 

 

그 잠깐 사이에 벌써 많은 사람이 빠져나갔다.

주전골이 휑한 느낌이다.

 

금강문

 

 

 

용소폭포로 가는 길에 햇살이 정통으로 받아 빛이 너무 들어갔다.

 

암봉 사이로 드러난 V자 하늘 

 

여기만 해도 고도가 조금 높다고 단풍이 제법 잘 들었다.

 

 

 

용소폭포

전설에 의하면 옛날에 이 소(沼)에 이무기 두 마리가 살았다고 한다.

용이 되기 위해 천년을 기다리던 끝에 드디어 하늘로 승천할 때가 왔다.

수놈 이무기는 바위 위에서 승천하였지만, 준비가 덜 된 암놈 이무기는 승천할 시기를 놓쳐 용이 되지 못했다.

이를 비관하던 암놈은 이곳에서 죽어 똬리를 튼 모습의 바위가 되었다고 하여 용소폭포라 전해진다.  (안내문)

 

 

 

 

 

손녀와 다정한 한때를 보내는 어느 할아버지 모습이 정겹다.

 

 

 

 

 

주전골 탐방지원센터로 가며 보는 능선의 단풍 현황

 

아래쪽 눈앞의 풍경이다.

 

 

 

주전골 탐방지원센터에서 열린 문을 통해 만경대 가는 길로 들어섰다.

 

설악산 만경대는 예약제로 운영되니 아래 내용을 참고하시라.

 

□ 운영기간 : 2018. 9. 10.(월) ~ 11. 14.(수) / 66일간

□ 대상지역
  - 공원명 :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 운영구간 : 약수터탐방지원센터~주전골~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만경대 ~약수터탐방지원센터(5.2㎞)

□ 예약방법 : 인터넷 사전예약과 현장 접수(2018. 8. 31. 14:00부터 예약 개시)
   ※ 자세한 사항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예약통합시스템 홈페이지(http://reservation.knps.or.kr) 참고

□ 예약제 운영 변경

  - 입장(예약) 인원: 당초 5,000명 - 변경 3,200명 (2020.10.17.~11.30. 중 토, 일요일)
  - 운영방식: 시간대별 제한 입장

 

만경대라기에 오름이 심한 줄 알았더니 그 구간은 아주 조금이다.

이런 개울을 건너 이리저리 편하게 가다가 오름이 시작된다.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봉우리에 오르니 만경대는 100여 m 들어갔다 나와야 한다.

 

건너편 만물상

 

죽은 노송 고사목이 산 노송보다 더 눈길을 받는다.

 

드디어 만경대 전망대에 들어섰다. 

오전 등선봉에서 보던 만물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설악산에 많고 많은 만물상이 다 같지 않으니 설악의 끝은 없는 듯 보인다.

 

만경대도 연중 내내 개방되면 좋겠다.

순광인 여름철이래야 제대로 볼 수 있겠다. 

 

 

 

만물상 조망 하나 빼면 만경대는 사실 특별할 것도 없다.

이제 이곳도 길을 알았으니 원하면 언제든 올 수 있겠다.

 

떠나기 전 마지막 일별 

 

 

 

 

 

만경대에서 오색약수로 내려가는 길엔 가뭄이 계속돼 걷는 내내 먼지가 폴폴 날린다.

주전골 계곡과 평행으로 걷는 길은 고즈넉하니 좋다.

 

이곳 역시 단풍이 들면 몇 시간이고 앉아 있어도 좋을 장소다.

 

 

 

오색약수에서 흘림골까지 택시 요금은 1만 5천 원으로 협정 가격이다.

메타 요금의 세 배나 받고 있으니 바가지 상술이 지나치다.

지난주 다녀온 사람은 1만 원이라더니 성수기가 되자 슬그머니 50%나 올렸다.

엠병 할 놈들...

제주도나 태안반도, 설악산, 동해안 해수욕장은 바가지요금이 활개 친다.

 

설악산 한 구간인 주전골과 만경대 탐방을 끝내고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여권에

도장을 날인 받으려고 하니 설악동 탐방지원센터에서 받는다고 한다.

여권 도장 받으러 설악동까지 들어갈 이유는 없다.

국립공원에선 여권을 만들 때 21개소 국립공원에 날인 장소에 대한 의견을 받았을 것이다.

설악산처럼 큰 국립공원은 북한산이나 치악산처럼 몇 군데 잘 설치해야 하는 데,

달랑 세 군데 설치 했다는 건 일하기 싫다는 대표적인 사례다.

북한산처럼 잘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엔 여유 있게 설치하고,

설악산처럼 오기 힘든 곳에 겨우 세 군데만 설치하다니 정신 나간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