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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설악산

안개 속 설악산 육담폭포,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by 즐풍 2020. 7. 29.

2020-55

 

 

2020.7.18. (토)  14:50~17:14(전체 거리 7km, 전체 2시간 24분 산행, 휴식 20분 휴식)  안개 많음

 

 

동해안 여행 마지막 코스로 오전에 흘림골과 주전골을 다녀왔다.

말로만 듣던 여심폭포를 보고 어렵게 탈출한 흥미진진한 탐방이었다.

자리를 옮겨 용소폭포와 비룡폭포, 토왕성폭포를 보기 위해 설악동으로 들어왔다.

40번 넘게 다닌 설악산에서 남들 다 다녀온 비룡폭포에 이제야 들다니 누가 믿으랴.

 

토왕성폭포는 그동안 칠성봉이나 노적봉을 다니며 먼발치에서 몇 번 보았다.

다소 먼거리일 뿐 봤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허나 육담폭포나 비룡폭포는 어떻게 생겼는지 알 길이 없다.

그동안 쉬운 곳은 제쳐두고 어려운 곳만 다녔으니 이들에겐 면목이 없다.

 

이제 설악산도 큰 욕심 안 내고 접근하기 쉬운 곳부터 초심자 마음으로 밟아볼 생각이다.

산악회를 통한 산행보다 오늘처럼 혼산으로 올 기회가 많겠다.

혼산이라면 위험스러운 곳에서 사고 발생 시 탈출하기 어려우니 쉬운 곳 위주로 가야 한다.

남는 게 시간이니 천천히 놀며 쉬는 여유로운 산행을 이어가야겠다.

 

 

 

 

오전엔 맑던 날씨가 오후 들어 점점 흐려지더니 설악동에 들어서자 안개가 산봉우리를 휘어 감았다.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날씨야, 너 왜 그러니?

가까운 권금성도 안 보이니 토왕성폭포는 보기 글렀다.

 

 

금강소나무

우리나라 소나무는 분포 지역에 따라 동북형, 중남부고지형, 금강형, 중남부평지형, 안강형, 위봉형으로 나누어진다.

그중 설악산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소나무는 금강형 소나무인데,

금강산에서 처음 그 존재가 알려졌기 때문에 금강소나무 또는 강송이라고 불린다.

금강소나무는 줄기가 곧고 황적색인 소나무의 한 품종으로 질 좋은 목재를 생산한다.  (안내문)

 

토왕성폭포 코스

 

설악의 토왕성폭포에서 흐르는 물줄기는 비룡폭포, 육담폭포, 쌍천을 지나 동해로 흘러간다.

육담폭포 출렁다리를 건넌 후, 비룡폭포에서 30분 정도 계단을 오르면 토왕성폭포 전망대다.

전망대에선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토왕성폭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육담폭포와 비룡폭포까지는 남녀노소 편하게 다녀올 수 있지만,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는 900여 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안내문)

 

폭포에 가면 시원한 이유는?

폭포 지대의 또 다른 매력은 '공기의 비타민'으로도 불리는 산소 음이온이 많이 발생해

몸과 마음을 가뿐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폭포수와 산림에서 공급되는 풍부한 음이온은 호흡과 피부를 통해서 흡수되어

우리 몸의 생리기능을 증진시키고 피로 해소와 식욕을 돋워주는 효과가 있다.  (안내문)

 

담(潭)이라는 조그만 못이 많다.

 

 

 

 

 

 

 

 

육담폭포(六潭瀑布)

 

암석의 오목한 곳이나 깨진 곳으로 물이 흐를 때 물이 암석에 소용돌이친다.

이때 작은 항아리나 원통 모양의 둥그런 물웅덩이가 만들어진 것을 포트홀이라고 한다.

육담폭포는 6개의 포트홀로 만들어진 폭포이다.  (안내문)

 

육담폭포는 아래에 몇 개의 포트홀(潭)을 만든 게 여섯 개다.

마지막에 제일 큰 폭포가 육담폭포의 대표인 셈이다.

 

마지막 육담폭포는 이렇게 다리를 건너야 하니 제법 보는 운치가 있다.

 

비룡폭포

 

16m 높이의 비룡폭포는 동해로 흘러가는 쌍천의 지류가 화채봉 북쪽 기슭에 만든 폭포이다.

전설에 의하면 폭포수 속에 사는 용에게 처녀를 바쳐 하늘로 올려 보냄으로써 심한 가뭄을 면했다고 해

비룡폭포라 불렀다고 한다.

 

 

 

안내문 대로 비룡폭포까지 별 어려움 없이 올라왔으나

이후 토왕성폭포까지는 900여 개의 계단을 지루하게 밟고 올라야 했다.

처음 산행 시작할 때 권금성조차 안 보일 정도로 안개가 꼈기에 토왕성폭포도 볼 수 없다는 건 이미 예견했다.

전망대 한 편에 설치된 토왕성폭포의 근사한 사진을 올리는 것으로 대신한다.

 

폭포를 못 보는 대신 주변 산세를 훑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동해안 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1주일 동안 내내 비가 내렸다.

동해안은 폭우로 비 피해까지 입었다니 걱정이다.

 

 

토왕성폭포

 

토왕성폭포는 외설악 노적봉 남쪽 토왕골에 있다.

화채봉에서 흘러 칠성봉을 끼고돌아 높이 320m 3단(상단 150m, 중단 80m, 하단 90m) 연결된 폭포이다.

 

선녀의 비단옷을 펼쳐놓은 듯한 토왕성폭포의 비경은 2011년 국립공원 100경 중 하나로 선정됐다.

2013년에는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제96호로 지정되었다. (안내문)

 

또 다른 사진의 토왕성폭포

 

토왕성폭포 방향인데, 이렇게 안개가 많으니 다음 날 좋을 때 다시 오자. 

 

 너희들이 토왕성폭포를 대신하는구나...

 

다람쥐가 주변을 왔다 갔다 하며 먹을 걸 바라는 눈치다.

마침 빵을 먹으며 쉬려던 참에 빵 조각을 작게 잘라 놓았더니 두리번거리다 전부 입에 집어넣는다.

오물거리며 먹는 모습이 귀엽다.

마침 위쪽 전망대에 있던 아가씨 두 명을 불러 손에 놓은 빵 조각을 먹는 걸 보여줬다.

귀엽다며 연신 사진을 찍어댄다.

자리를 뜰 때 빵 조각 몇 개를 아가씨들에게 건네었으나 쉽사리 다가오지 않는다.

즐풍은 미리 먹이를 주고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린 후 손바닥에 놓아 신뢰를 쌓은 덕분이다.

 

육담폭포에 걸린 사진

 

 

 

 

지난 나흘간 여행에서 이틀 동안 

반바지를 입었다.

새다리 같은 가녀린 다리로

나흘간 약 80km를 걸었다.

동해안과 작은 산인 운봉산을

합쳐 3일간 60여 km,

마지막 날 21km는 설악산

흘림골과 비룡폭포 구간을

걸었다.

그 걸음 중 중간에 한 걸음이라도 빠트렸다면, 80여 km를 이어가지 못했을 것이다.

 

 

 

 

 

 

 

 

 

 

 

 

 

 

 

 

 

 

동해안 여행은 나흘 만에 끝냈다.

미처 알지 못했던 동해안의 여러 관광지를 둘러봤다.

해수욕장이 대부분이고, 송지호 등 석호를 포함해 서낭바위, 능파대, 운봉산 지질공원 등

국가지질공원과 명승지 등을 관광한 제법 알찬 여행이었다.

이렇게 국내 여행을 하며 지역별 명소를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난주 토요일 딸과 북한산에 가려고 작은 딸 데리고 큰 딸네 집으로 가는 데 비가 온다.

큰 딸네 집에 도착해 산행을 포기하며 가져갔던 롤케이크를 내려놓고 얘기 좀 하다 귀가했다.

집에 오니 해가 반짝 떠 산행을 접은 게 못내 아쉬웠다.

일요일엔 원주에서 형제들과 옥수수를 땄다.

즐풍을 포함해 우리 가족은 옥수수가 별로라 대부분은 아내 직장 동료들과 먹었다고 한다.

옥수수 수확보다 형제들 친목 모임인 셈이다.

 

7월은 이렇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