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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강원도

가진해변 수뭇개바위를 공현진해변에선 옵바위라고 하네

by 즐풍 2020. 7. 23.

 

 

 

2020.7.15. (수)   오후에 잠시 탐방

 

 

강원도 여행으로 최북단인 고성부터 속초, 양양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고성 관광지에서 최상단인 통일전망대를 가려면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서에서 수속을 밟아야 한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출입이 금지되어 들어가지 못하므로 마차진 해변부터 탐방이 가능하다.

마차진부터 초도항까지 별로 볼 게 없어 사실상 화진포해수욕장부터 본격적인 탐방을 시작했다.

 

통일전망대를 건너뛰고 화진포해수욕장을 거쳐 가진해변까지 듬성듬성 내려왔다.

가진해변에서 공현진해변 쪽으로 보이는 바위를 수뭇개바위라고 한다.

공현진해변으로 내려오니 같은 바위를 두고 옵바위라고 부르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다.

바위 하나에 동네마다 이름이 다르자 고성군에선 2017년 지명위원회를 열어 수뭇개바위로 결정했다.

 

수뭇개 바위란 이름은 1910년에 발간된 "조선지지자료"에 의하면 3개의 바위가 묶여있다는 뜻에서

삼속도(三束島)란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삼속도의 한글 표현이 "셔뭇뒤"라고 하는데 "스뭇대"라 불리다가 현재의 "수뭇개"로 변형되었다고 추측된다

군은 위원회 심의 결과를 강원도와 국가 지명위원회에 제출해 최종 확정을 기다린다는 뉴스가 보인다.

 

 

포클레인을 동원해 해변 평탄화 작업을 하며 손님맞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와중에 혼자 파라솔을 편 외로운 여인이 작업 경을 지켜본다.

 

작업 공간이 점점 다가오자 자리를 뜰 채비를 한다.

 

앞서 뉴스 내용을 잠깐 보았듯이 바위 세 개가 묶인 듯 가까워 보인다.

 

가진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수뭇개바위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동해안으로 피서를 온다면 강릉이나 양양의 해변이 접근성이 좋다.

속초나 고성까지 올라는 것도 일이라 강릉이나 양양으로 바로 빠지겠다.

거의 동해안 북단이 이곳 가진해수욕장이나 인근 해수욕장은 낙전 줍기 정도밖에 안 되겠다.

좀 더 올러오더라도 이렇게 여유로운 데서 해수욕하는 게 번잡하지 않고 좋겠다.

 

 

고성 해파랑길의 일출 명소 1번지라고 세운 조명물엔 스뭇개바위라고 표기해 공식화했다.

지명위원회에선 강원도와 국가 지명위원회에 제출해 최종 확정을 기다린다고 하는 데,

3년이 지났는데도 지명이 확정됐다는 뉴스를 찾을 수 없다.

 

이 사진을 찍고 차를 이용해 공현진해수욕장으로 이동한다.

가는 길에 사진에 보이는 스테이가진이라고 하는 카페 앞에 차를 세우고 바다에 있는 바위를 본다.

 

가진항

 

 

 

규모가 작은 가진항이다.

 

 

 

 

 

가진항 옆 해변의 바위가 멋져 들어가고 싶어도 철망이 쳐져 갈 수 없다.

 

 

 

뒤쪽에도 바다 쪽으로 트인 공간이 있으나 갈 수 없다.

철망 사이로 사진을 찍어본다.

 

방파제 역할을 하는 이 테트라포드는 발이 네 개라 붙은 이름이다.

보기와 달리 대단히 큰 데다 네 발이 모두 원통형이라 저기 올라갔다간 추락할 위험이 높다.

실체 추락하면 습기가 있는 데다, 이끼까지 껴 자력으로 나오기 힘들다고 한다.

핸드폰이 안 되고 보는 사람도 없으면 죽기 십상이다.

 

철책으로 막혀 겨우 사진만 찍는다.

 

 

 

가진항을 빠져나와 공현진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 스테이가진이란 카페 앞에 주차한다.

길 위에서 본 풍경이다.

가만히 보니 카페 앞 철망에 쪽문을 낸 게 보여 쪽문을 통해 해변으로 내려가 가까이서 다시 본다.

 

가진항에서 본 바위나 좀 전에 찍은 사진도 이런 철망 사이로 찍은 것이다.

 

해변으로 내려와 가까이서 찍은 사진은 좀 전 사진보다 각이 많이 져 보인다.

 

바위 앞에서 본 가진 해수욕장이 깨끗하고 제법 커 보인다.

 

 

 

 

 

해변에 내려와 가까이서 본 수뭇개바위

 

충주호를 갖고 제천 청풍면 사람은 청풍호라고 지역 명칭을 고수하듯

이곳 공현진에서는 옵바위를 고집하나 보다.

카카오 맵에도 옵바위로만 표시되어 있다. 

 

이 수뭇개바위는 일반인은 잘 모르지만, 진사들에겐 일출 명소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일출 사진은 앞서 본 가진해변에서 찍어야 제대로 찍힌다.

 

 

 

 

 

 

 

저 바위에 있는 곰솔(해송)은 참 생명력이 질기다.

가끔 파도가 심할 땐 파도를 다 뒤집어쓸 텐데도 여전히 잘 자란다.

 

가진해수욕장은 모래밭 사진이 몇 장이라도 있지만, 공현진해수욕장은 수뭇개바위 사진뿐이다.

동해안 해수욕장에 중점을 둔 여행인데, 주객이 바위로 바뀌었다.

바다보다 산이 좋으니 바위에 더 정이 갔나 보다.

 

다음 여정으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