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지역별 탐방/경기 인천

보광사-고령산-마장호수-출렁다리-개명산-형제봉-원점회귀

by 즐풍 2020. 4. 27.

2020_25

 

 

 

2020.4.26. (일) 07:40~15:21(전체 시간 7시간 41분, 전체 거리 18km, 휴식 48분, 평속 2.6km/h)  맑음

 

 

코로나 19로 지방 산행을 거의 세 달 정도 안 갔더니 이젠 갈 엄두도 못 내겠다.

여전히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 중인 데다, 코로나 19도 완전히 잡히지 않아 여전히 주의해야 한다.

지방 명산을 가려고 신사역까지 이동하기도 불편하니 당분간 근교 산으로 다녀야겠다.

그러다가 숨겨진 명산을 찾아 나서면 금세 발동이 걸려 주구장창 지방 산행에 나설 것이다.

 

늘 다니던 북한산, 도봉산에서 탈피해 오늘은 산행이 쉬운 고령산과 연계해 마장호 출렁다리를 다녀올 생각이다.

마장호 출렁다리는 두 번 다녀왔으나 첫 번째는 개장 전이라 구경만 해야 했고,

두 번째 갔을 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입장 시간이 막 끝나 건너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러니 마장호 출렁다리는 가깝고도 먼 당신이 되었다.

 

토요일인 어제 산행했다면 오늘 적당히 쉬며 에너지를 충전해야 월요일부터 여유롭게 출근할 수 있다.

그런데 어제는 날씨가 흐려 집에서 쉬고 날씨가 좋다는 오늘 집을 나섰다.

오늘도 오전엔 맑지만, 오후엔 점차 구름이 낀다는 예보로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산행의 절반은 날씨가 차지하니 날씨에 민감하다.

 

 

보광사-고령산-마장호수 출렁다리-계명산-형제봉-개명산-환종주 코스

 

보광사 주차장은 제법 넓다.

즐풍이 도착할 땐 주차된 차량이 별로 없었는데, 산행 채비를 하는 동안 벌써 차량 세 대가 연거푸 주차한다.

 

보광사

 

신라시대인 894년(진성여왕 8년) 왕명에 따라 도선국사(道詵國師)가 국가 비보사찰(裨補寺刹)로 창건하였다.
고려시대인 1215년(고종 2년) 원진국사(圓眞國師)가 중창을 했으며,

법민대사 (法敏大師)가 목조불보살상 5위를 조성하여 대웅보전에 봉안하였다.
1388년(우왕 14년)에는 무학왕사(無學王師)가 중창하였다.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것을 1622년(광해군 4년)에 설미(雪眉),

덕인(德仁) 두 스님이 법당과 승당을 복원하고 도솔암(兜率庵)을 창건하였다.
1634년(인조 12년)에 범종(현 숭정칠년명동종·崇禎七年銘銅鐘) 봉안 불사가 이루어졌다.
1667년(헌종 8년) 지간(支干), 석련(石蓮) 두 스님이 대웅보전, 관음전 등을 재건하는 등 절을 중수하였다.

근대에 들어서는 6·25 한국전쟁 때 별당 등 일부 전각들이 소실되었으나 이후 복원불사가 이루어졌고,

1957년에 수각(水閣)을, 1973년에 종각(鐘閣)을 세웠다.
1981년에는 거대한 호국대불(護國大佛)을 세우고 1994년에 지장전(地藏殿)과 관음전(觀音殿)을 새로 지었다.

                                                                                                                                 (보광사 홈피)

 

보광사 설법전

 

오른쪽 연등이 달린 작은 건물이 범종각이다.

 

개울쪽으로 올라가려고 했더니 다리를 건너는 지점에 철망으로 막아놓아 사찰을 우측으로 돌아서 올라간다.

 

사찰을 우측으로 돌아 올라왔다.

 

도솔암으로 올라가다 우측에 누군가 다닌 길이 보이길래 산길로 올라가는데, 이내 길이 없어진다.

한참 나무를 헤집고 올라가다 보니 도솔암 가는 차도를 다시 만난다.

한참 더 걸어 도솔암에 도착했다.

앵무봉은 왼쪽 화장실을 끼고 올라가야 한다.

 

도솔암은 아래쪽에 있는 보광사와 동시에 창립된 사찰로 역사가 깊다.

 

 

 

앵무봉 정자 아래 있는 소나무

 

 

 

고령산

 

높이는 621.8m로,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와 영장리,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장흥계곡에 걸쳐 있다.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다. 

별로 높지 않으나, 경기도 북서지역에서는 감악산(675m)과 더불어 가장 높은 산으로 꼽힌다.

북쪽으로 양주시, 남쪽으로 북한산 백운대, 동쪽으로 불곡산, 사패산, 도봉산 등의 봉우리가 있다.


산 아래는 보광사는 894년(진성여왕 8) 도선국사가 왕명으로 창건하였고 임진왜란 때 소실된 걸 여러 차례 중수하였다. 산기슭에는 도솔암에서 조금 더 오르면 정상이다.

정상은 평탄한 공터이며, 북쪽으로 감악산이 보인다.

정상 남쪽의 봉우리는 군사지역으로 산행할 수 없다.


고령산은 1634년에 주조한 보광사 범종엔 고령산(高嶺山),

조선 후기에 편찬된 《양주 목읍지》에는 고령산(高靈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산 이름으로 높고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겼음을 알 수 있다.

산정에서 북서편으로 능촌교를 지나면 영조대왕의 생모인 숙빈 최씨의 묘소인 소령원(昭岺園)이 있다.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조선 광해군 14년(1622년)에 복구했다.  (파주시청)

 

고령산 앵무봉이다.

보광사에서 도솔암을 거쳐 2.5km 지점에 있는 산이다.

앵무봉에 오른 후 하산한다면 제법 짧은 산행으로 서너 시간이면 족하다.

앵무봉을 내려가는 데, 40대 여성분이 인사를 한다.

즐풍도 일찍 오셨다고 하니 이곳에서 부부가 같이 비박했다고 한다.

즐풍은 워낙 추위를 잘 타는 데다 그 무거운 짐을 지고 오를 수 없어 비박은 꿈도 못 꾼다.

그런 신선놀음을 하는 그들이 부럽다.

 

계명산과 개명산 사이를 가로지르는 군부대 뒤로 북한산 정상이 보인다.

 

 

 

각시붓꽃

 

정상 밟고 보광사로 하산하는 길은 지났으나 계속 마장호수 방향으로 가며 만난 소나무다.

임도 따라 있는 소나무로 제법 잘 생겼다.

 

소나무 있는데서 잠깐 임도를 따라 걷다가 보니 임도가 너무 돌아가는 느낌이다.

적당한 곳에서 야산에 들어섰는데, 길이 없다.

트랭글로 마장호수 방향을 확인 후 그쪽으로 방향을 틀어 결국 마장호수 입구와 만난다.

 

매화말발도리꽃

 

드디어 만난 마장호수

 

 

 

산행한 지 두 시간 30분 만에 출렁다리에 도착했다.

모내기철이 다가오는데, 호수는 물이 찰랑찰랑 넘치니 아직은 가뭄 걱정이 없다.

어제 흐리던 날씨도 오늘은 맑은 날씨다.

하루 늦춰 산행하길 잘했다.

 

 

 

세 번째 방문에 처음으로 출렁다리를 건넌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인 지 아니면 시간이 일러선 지 탐방객이 많지 않다.

마장호 출렁다리는 개장한 지 벌써 만 2년이나 지났으니 인기도 시들해질 때 즈음됐다.

 

출렁다리를 건널 때 좌우 흔들림이 좀 있어 다소 비틀거리며 건너게 된다.

 

파주시는 경기도 안전 특별점검단에서 실시한 감악산과 마장호수 출렁다리 안전관리 실태점검 결과,

관리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박준태 파주시 관광사업소장은 “안전점검 실태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관리 매뉴얼을 확립할 것”이라며

“파주시 대표 관광지인 감악산‧마장호수 출렁다리 이용객의 안전을 지키고

시설물 유지관리 효율성 강화를 위해 정기 안전점검과 순찰인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2018년 3월 마장호수 출렁다리는 누적 방문객 수가 474만 명을 넘어섰으며

코로나 19의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4월 19일까지 출렁다리 이용을 제한했다.                       (머니S 뉴스 편집)

 

 

 

붉게 핀 개복숭아 꽃이 참 예쁘다.

 

마장호수 출렁다리를 건너 수변데크를 지나 도로로 올라왔다.

차량 회수를 위해 다시 보광사로 들어가 야산을 크게 돌 생각에 왼쪽 능선을 탈 생각이다.

그러기엔 너무 멀리 올라가야 하기에 중간에서 치고 오르는데, 길이 없어 고생 좀 했다.

중간에 아세안 자연휴양림에서 낸 산책로를 만나 정규 등산로로 접어든다.

 

오늘 걷는 고령산이나 계명산, 개명산은 처음이다.

딱히 볼만한 풍경은 없으나 날씨가 좋은 데다 막 새 잎이 돋아나 봄기운이 완연하다.

 

 

 

장흥면 권율로에 있는 대원추모공원 방향이다.

 

큰 원을 그리며 고령산 앵무봉을 400M 앞둔 헬기장까지 올라왔다.

헬기장 오기 100여 M 전에 형제봉으로 가는 이정표를 봤다.

그때 형제봉을 포기하고 앵무봉으로 오른 후 보광사로 바로 내려갈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 헬기장을 지나며 보광사로 바로 내려가기엔 재미가 없다고 생각해 되돌아 선다.

계명산과 개명산으로으로 연결된 능선엔 군부대가 있어 형제봉까지 가는 사면 길을 따라 이동해야 한다.

 

형제봉 갈림길로 되돌아왔다.

 

계명산과 개명산을 연결하는 정상 능선에 부대가 주둔한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곳곳에 이런 지뢰 표시가 있어 한 발짝도 서투르게 발을 디딜 수 없다.

40여 년 전 전방에서 근무하던 이종형(姨從兄)이 제대를 앞두고 근무를 나갔다가 발목 지뢰를 밟는 큰 사고가 있었다.

집안에 이런 사고가 있다 보니 지뢰란 글자만 봐도 겁을 먹는다.

 

분기점에서 1.8km 사면 길을 걷는 건 꽤나 불편하다.

능선이야 양발을 고르게 오르내릴 수 있으나 사면 길은 어느 한쪽이 쳐지기 마련이다.

고생 끝에 개명산에서 형제봉으로 가는 능선에 도착했다.

바로 개명산으로 올라간 다음 보광사로 갈까?

아니면 형제봉으로 갔다 되돌아올까 고민했으나, 다시 올 기회가 없으므로 형제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이 흰색 제비꽃도 지난주 북한산에 본 태백제비꽃이다. 흔치 않은 색이다.

 

형제봉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쉬고 있던 등산객에게 부탁해 인증사진을 남긴다.

사진만 찍고 바로 이동하는데, 형제봉에서 바로 내려가면 보광사로 가는 길과 엄청 멀다.

어쩔 수 없이 개명산으로 방향을 잡는다.

 

계명산 정상에서 시작한 부대가 개명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계명산과 개명산은 불과 1km 남짓한 같은 능선인데, 네이버 지도 기반인 트랭글에서는 이름이 다르다.

이 두 산 모두 정상은 오르지 못하지만, 트랭글에선 배지를 제공한다.

개명산을 코앞에 두고 왼쪽으로 하산한다.

하산하다 보니 형제봉과 마찬가지로 보광사로 가는 길과 제법 멀어 군 사격장으로 방향을 트니 군사도로를 만난다.

 

개명산 하산길은 처음엔 이렇게 좋다가 나중엔 길 잡기도 어렵다.

군사도로를 지나다가 트랭글로 보광사 방향을 확인 후 길 없는 산길로 가로지른다.

두세 군데 부대에서 설치한 위험 표지판을 보며 지뢰를 걱정하기도 했다.

다행히 간간이 간벌한 흔적을 찾으며 적어도 간벌 지역은 지뢰가 없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무작정 숲을 헤쳐나간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나 그래도 하산 구간이라 쉽다.

이 나무와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 고무 호수를 만나며 마을이 멀지 않다는 안도감이 든다.

이내 마을을 만나며 보광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길이 없는 산길을 감행할 수 있는 건 트랭글로 방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숲을 헤쳐나가는 건 각자가 부담할 몫이다.

쉽게 끝내려고 했던 산행이 돌고 돌아 장거리 산행이 됐다.

하루에 세 산을 도는 강행군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