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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기 인천

고봉산 황룡산과 금정굴

by 즐풍 2019. 11. 25.









2019.11.24. 일  09:45~14:00  (전체 거리 전체 시간 )  흐린 후 비 살짝 내림



어제 일이 있어 하루 쉬고 오늘마저 쉬면 나태해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럴 땐 내가 잘해는 등산이 최고인데, 멀리 가기 귀찮아 동네 뒷산을 오르기로 한다.

배낭이나 카메라, 음료수나 행동 양식 등 모든 것은 버리고 오직 스틱과 핸드폰만 지참한다.


늘 가던대로 안곡습지를 지나 고봉산을 오른다.

산이래봐야 206m 밖에 안 되니 아파트 단지의 고도는 30m에 불과해 비고(比高)는 겨우 176m 차이다.

그러니 산이라기 보다 뒷동산이 더 어울릴 작은 산이라 아무런 준비 없이 길을 나선다.



안곡습지




안곡습지엔 정원과 화장실, 연계한 체험숲까지 있다.








고봉산의 유래가 된 한구슬 이야기





고봉산(해발 208m)

일산과 벽제 지역의 주산으로 산 정상엔 삼국시대부터 전해오는 봉수대 유적이 있으나 군사시설로 일반인 출입은 통제된다.

고봉산은 일명 테미산이라 부리기도 하는데, 테미라는 이름은 퇴미식으로 축조된 산성이 있어 붙여진 명칭이다.

일산 신도시 중심으로 큰 산이 없어 고봉산은 낮아도 높게 보인다.



평화의 쉼터 안내문

이곳은 6.25전쟁 당시(1950.6.25~1951.5.22) 유엔군 미 기병사단, 국군 1사단이 중공군 1차 공격을 막기 위해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2009년부터 육군 제1군단에서 전사자 유해발굴을 실시한 결과, 호국용사 35위(고양시 지역)의 유해와 유품 1,150여 점을 발굴했다.

전사자 유해는 2000년부터 발굴하고 있으나 아쉽게도 단서가 부족하여 유전자 분석으로 유가족을 찾을 수밖에 없다.

6.25전쟁 당시 전사한 유가족은 적극적인 DNA 검사로 혈육을 찾을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중간 중간 이런 체육시설이 있어 산책 겸 운동을 할 수 있다.




고봉산성은 군사시설 내에 있어 일반인은 볼 수 없다.




고봉산엔 이런 돌글동글한 바위가 더러 눈에 띈다.




고양시가 한양 인접지역이라 도처에 벼슬한 명문가의 묘지가 많다.












고봉산 정상




고봉산을 끝으로 중산마을에서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으로 넘어가는 길을 건너면 황룡산이 시작된다.












금정굴


부족한 전쟁비용을 수탈하기 위해 일본 제국주의는 고양 덕이리 한산마을 뒷산인 황룡산자락 끝까지 금광을 개발했다.

당시 금 구뎅이로 불리던 금정굴은 한국전쟁 당시 국군이 수복한 후 1950년 10월 6일부터 25일까지 고양경찰서에 의해

200여 명의 주민이 학살당하는 참극의 현장이었다.

1995년 6월 50여 년 동안 숨죽이며 살아왔던 유족들이 부모 형제의 유골이나마 찾고자 용기를 내어 발굴을 시작했다.

암흑 속에 있던 153구의 유골을 비롯하여 희생자들 손목을 묶었던 통신선, 심장을 뚫었던 총탄, 죽음을 예감하지 못하고

지닌 비녀, 빗, 곰방대 등 1천여 점의 유품이 빛을 보게 되었다.

2007년에 와서야 대한민국의 이들의 억울한 죽음을 인정했으며, 2012년 사법부 역시 국가의 불법행위에 의한 배상책임을 받아들였다.  (안내문)


금정굴 유해 발굴현장은 이렇게 임시 비닐천막이 세워졌다.





천막 안 유해 현장










황룡산은 그리 높지 않은 곳으로 군시설이 있어 갈 수 없다.

황룡산에 왔을 때 비가 조금 떨어지더니 이내 그친다. 나중에 내려갈 때 조금 더 왔으나 또 그친다.




군부대 철망





황룡산에서 바라본 운정신도시

경의중앙선 기준으로 안쪽은 신도시이고, 밖은 난개발이 극심해 어떤 곳은 차량이 교행하기도 힘들다.

시간이 지나면 교통지옥이 될 건 뻔하다.




황룡산 일부는 완행수목원 소유다.








산행을 끝낼 무렵 가랑비가 내리긴하나 중산중앙공원 바깥쪽 670M, 안쪽 400M 트랙을 한 바퀴씩 돌고 산책 같은 산행을 마친다.











고봉산을 넓게 돌고 황룡산까지 이어진 등산은 별로 높지 않아 산책하듯 했다.

네 시간 10분 동안 걸은 거리는 14KM, 산행이라면 제법 먼 거리를 여유롭게 산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