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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지질공원 탐방/그외 국가지질공원

다소 단조로운 만장굴

by 즐풍 2019. 7. 4.

 

 

 

 

 

 

2019.06.14. 금  11:55~13:00  비

 

 

숙박업소를 나오는데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도로 건너편에 세운 렌트카를 가져와 캐리어를 싣고 트렁크 문을 닫는데 형님이 외마디 소리를 지른다.

왜 그런가 봤더니 트렁크에 머리를 부딛쳐 피가 줄줄 나온다.

나처럼 가족력이 있는 형님은 직접 가슴을 절개하고 심장의 동맥경화 수술을 한 이후 지금까지 약을 복용한다.

그러다 보니 피가 멈추지 않아 화장지로 닦고 지압을 해야했다.

 

마침 목우가 제주공항에 도착했다기에 태우고 첫 번째 목적지인 만장굴로 가던 중 보이는 종합병원 응급실로 갔다.

병원에서 소독하고 스테플러 형식으로 된 기구로 두 바늘 꿰매고 약을 처방받으며 일단락됐다. 

조심성 없이 문을 쾅 닫는 바람에 죄 없는 머리를 다치게 해 형님은 고통에 시달려야 했으니 면목 없다.

형님은 병원에 안 간다는 걸 병원에서 소독하고 바늘로 꿔매고 나니 부담을 던 느낌이다.

이젠 다 지나간 과거가 됐으나 여전히 미안한 마음이다.

 

 

 

그런 소동을 일으킨 후 비가 오니 만장굴에 도착해 우비를 걸친 채 굴 탐방에 나선다.

 

 

 

 

만장굴

 

제주말로 '아주 깊다'는 의미에서 '만쟁이거머리굴'로 불려온 만장굴은 약10만 년 전~30만 년 전에 생성됐다.

1958년 당시 김녕초등학교 교사였던 부종휴씨에 의해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졌다.

만장굴은 총 길이가 약 7.4km에 이르며, 부분적으로 다층구조를 지니는 용암동굴이다.

인근에 있는 김녕사굴, 밭굴, 개우젯굴과 애초에 모두 연결되어 있었으나 천장이 붕괴되면서 분리된 것으로 여겨진다.

만장굴의 주 통로는 폭이 18m, 높이 23m로 세계적으로도 큰 규모의 용암동굴이다.

전 세계에는 많은 용암동굴이 분포하지만 만장굴은 수십만 년 전에 형성된 동굴로서

내부의 형태와 지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용암동굴은 드물어서 학술적, 보전적 가치가 매우 크다.  (비짓 제주)

 

 

 

 

 

 

거북바위

 

거북바위는 제주도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는 용암표석으로 만장굴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바위다.

용암표석은 동굴 내부의 용암이 흐를 때 바닥으로 떨어진 천장의 암석이 용암에 떠내려가다가 정지한 암석을 말한다.

거북바위는 용암표석이 바닥에 정지한 후, 뜨거운 용암이 표석의 가장자리에 달라붙어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거북바위 옆면에 남아 있는 용암유선은 동굴벽면에 남아있는 용암유선의 높이와 일치한다. (안내문)

 

 

 

 

작년 연말 중국 장가계에 있는 황룡동굴을 다녀왔다.

그 동굴의 화려함에 비하면 만장굴은 어두컴컴하니 별로 볼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에 머리를 다친 형님은 컴컴하고 단조로와 그냥 나가겠다고 하는 걸 좀 더 보자고 해 결국 다 보고 나왔다.

지질학적으로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동굴로 마지막 구간에서 본 7.6m 높이의 용암석주는 가장 큰 규모다.

이렇게 학술적 보전적 가치가 큰데도 불구하고 조명이 단조로워 아쉽다.

 

 

 

 

큐플라

 

동굴  내에는 통로가 넓거나 좁은 부분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용암동굴은 내부에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용암의 열에 의해 바닥이 녹는다.

이때 천장에는 용암이 달라붙어 매우 불규칙한 동굴의 형태가 만들어진다.

통로가 좁아지는 곳을 지나면 천장이 높아지고 위로 오목하게 나타난다.

이와 같이 위로 오목하게 높아진 천장의 구조를 '큐플라'라고 한다.  (안내문)

 

 

 

 

 

용암발가락

 

용암발가락은 만장굴의 상층굴을 따라 흐르던 용암이 상층굴 바닥의 무너진 틈(창구조) 사이로 쏟아져 내려

하층굴의 바닥을 을러갈 때 용암 가닥이 겹쳐 흐러가면서 만들어진 구조다.

각각의 용암 가닥은 코끼리 발가락 형태와 유사하여 용암발가락이라 불린다. (안내문)

 

 

 

 

 

만장굴은 동굴 중간 부분의 천장이 함몰되어 3개의 입구가 형성되어 있다.

현재 일반인이 출입할 수 있는 입구는 제2입구이며, 1km만 탐방이 가능하다.

만장굴 내에는 용암종유, 용암석순, 용암유석, 용암유선, 용암선반, 용암표석 등 다양한 용암동굴생성물이 발달했다.

특히 개방구간 끝에서 볼 수 있는 약 7.6m 높이의 용암석주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다. (비짓 제주)

 

 

끝 부분에 있는 용암석주

 

 

 

 

계절은 여름 문턱인데 긴팔을 입어야 할 정도인 12.2℃, 밖에 비가 내리는 습도는 99.9%다.

 

 

 

 

옆으로 길게 난 줄은 용암유선이다.

동굴속을 흐르는 용암의 양이 줄어들면서 용암의 높이가 벽면에 선으로 남겨진 구조를 말한다.

만장굴의 벽면에는 다양한 높이의 용암유선이 많이 발견된다.

이는 동굴 내에서 용암의 수위가 지속적으로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내문 옮김)

 

 

 

만장굴에는 우리나라 박쥐의 대표종인 제주관박쥐와 긴가락박쥐가 수천마리씩 거주하고 있다.

박쥐는 모리, 파리 등의 해충을 1시간동안 100마리 이상 잡아먹는 훌륭한 구충제인데 도시화로 인해 개체수가 많이 줄고,

현재는 세계적으로도 멸종위기에 놓여있어 국내 박쥐최대서식지인 만장굴의 생태학적 가치는 날로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는 만장굴의 입장 가능 구간은 제2입구에서 약 1km 뿐이어서, 일반인들이 굴 깊숙한 곳에 사는 박쥐를 만나기는 어렵다. (비짓 제주)

 

 

 

 

난 벌써 몇 번째 방문이지만, 형님네는 처음이라 함께했는데, 별 감흥이 없었나보다.

비가 안 와도 와야 할 만장굴이었다.

 

 

 

동굴 탐방을 끝내고 전시관에 들려 필요한 내용 찍은 거 몇 개 올리며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