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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지질공원 탐방/그외 국가지질공원

선운산과 선운사 꽃무릇

by 즐풍 2019. 8. 28.

 

 

 

 산행 일자 2014.9.23. 화(연가) 10:05-16:25(6시간 20분 산행)     날씨: 흐리고 한두 차례 작은 빗방울

 

 

 

수많은 산 중에 꼭 가보고 싶은 산이 몇 개 있다. 

마이산이나 칠갑산, 팔공산, 대둔산, 선운산, 강천산, 내연산 등이다.

물론 더 끄집어낸다면 한도 끝도 없이 딸려 나오겠지만  앞서 열거한 산은 지금 당장이라도 가고 싶다. 

그중에 대둔산과 강천산 다시 가보고 싶은 산이고,

선운산은 선운사까지는 다녀왔지만 산행을 하지 못했기에 가보고 싶었는데 살레와덕이산악회에서 산행 공지가 나와 신청했다.

아침 여섯 시에 출발하여 내려갈 때 중부지방까지는 햇살이 좋아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가린다고 커튼을 쳤지만

호남권인 남부지방으로 접어들자 날은 점점 어두워진다.

 

태풍의 영향으로 남부지방부터 비가 온다더니 하늘엔 비구름이 점점 더 크게 뭉쳐지는 느낌이다.

우비와 레인 팬츠는 준비했으나 선운사의 유명한 꽃무릇을 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가는 데 날씨가 좋기를 바라본다.

선운산 주차장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몸풀기를 하고 10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선운사 밖으로 난 길을 올라가는 데 양 옆으로 꽃무릇이 지천으로 깔려 있는 게

마치 레드카펫을 깔아놓은 듯 붉은 물결이 가득하다.

 

꽃무릇은 꽃이 무리 지어 핀다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본래 이름은 "석산화"다.

비슷한 것으로 "상사화"가 있는데 둘은 같은 백합목 수선화에 속할 뿐 다른 꽃이다.

잎과 꽃이 함께 나지 않는 것은 같지만 상사화는 봄에 잎이 난 뒤 6월이면 형체도 없이 잎은 시들고

석 달 열흘을 보내고 난 9월에야 꽃대를 세운다.

꽃무릇은 초가을에 꽃이 피고 진 후 잎이 나와 다음 해 5월에 사라지는 차이가 있다.

상사화 핀 꽃무릇이든 볼 기회가 없어 그 차이점을 알리 없지만 잎이 없이 꽃대만 쭉 뻗은 게 온통 붉은색 꽃이

그 이름에 걸맞게 무리 지어 핀 게 흡사 인위적으로 조성한 느낌이 들 정도다. 

 

아주 오랜 옛날 산사 깊숙한 토굴에서 용맹 정진하던 젊은 스님이 있었다.

그러던 9월 어느 날 소나기가 장대처럼 내리던 날 스님은 불공을 드리러 왔다가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한 여인에게 한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수행도 멈추고 가슴앓이를 하던 스님은 석 달 열흘만에 상사병으로 피를 토하고 죽고 쓰러진 곳에 붉은 꽃이 피어났는데

바로 그 꽃이 상사화라는 것이다.

그래서 훗날 사람들은 서로를 그리워 하지만 만날 수 없는 숨바꼭질 같은 사랑을 상사화 사랑이라고 한다. 

 

이런 꽃무릇은 호남 땅인 고창 선운사, 함평 용천사, 영광 불갑사가 유명한 모양이다.

함평 용천사와 영광 불갑사는 불갑산을 타고 넘으면 만날 수 있어 두 곳의 꽃무릇을 함께 볼 수 있는 모양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선운사의 꽃무릇을 봤으니 다음엔 불갑사와 용천사의 황홀한 꽃무릇을 봐야겠다.

 

 선운산 등산코스

 

한 시간 정도 올라오면 투구봉을 만나는 데 이곳엔 암장이 설치되어 있어 한 팀 서너 명이 암벽훈련을 하고 있다.

우리는 그 투구봉 사이로 지나고 있다.

 

지나온 투구봉을 다시 보니...

 

멀리서 우리가 온다고 진안에 있던 마이산이 마중 오다 지쳐 건너편 산에서 쉬고 있다.

 

 

 

엊그제 이천호국원에 부모님을 뵈러 갔다가 카메라를 잘못 만져 플래시가 설정된 걸 큰아이가 고친다는 게

사진 사이즈를 최고 사이즈에 RAW 파일로 변환됐다.

70-80장 밖에 찍지 않았는데도 메모리가 부족해 동영상이 찍힌 줄 알고 많은 사진을 지운 게 좋은 사진까지 삭제하게 돼 아쉽다.

게다가 편하게 자동모드로 설정했으면 좋은 걸 잘 알지도 못하는 AV 기능으로 바꿔 못 찍는 사진이 더 엉망이다.

 

 

 

나중에 저 도솔암으로 하산할 예정인데 뒤로 암봉들이 특이한 모습을 보인다

 

 

 

 

 

 

 

 

 

 

 

 

 

 

 

쥐바위라는 데 여성회원분이 올라가려 기를 쓰고 있다

 

청룡산이라고 황동판 표면에 청색을 코팅했다. 

우리 동네 고봉산 옆산이 황룡산, 양주의 천보산과 칠봉산 옆 해룡산, 가평에 있는 화악산 인근의 석룡산,

덕유산 중간에 있는 무룡산 등 용자가 든 산을 다녀봤는데, 찾으면 한참 더 내가 모르는 용자 산은 꽤 많겠다.

 

배 맨 바위인데 정말 배가 정박할 때 쓰는 닻 같은 느낌이 물씬하다

 

배 맨 바위를 정면에서 봤을 때

 

배 맨 바위 뒤로는 몇 개의 암봉이 모여있다.

 

더 뒤에서 보는 배맨바위

 

낙조대, 그러고 보니 선운산에서 멀리 서해바다가 보이니 이곳에 낙조대가 있다.

 

 

 

낙조대 바위는 홀더가 좋아 맘만 먹으면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천마봉

 

 

 

천마봉 마지막 구간

 

낙조대 뒷모습

 

용문굴로 내려가며 보는 천마봉

 

용문굴은 두 개의 굴이 보인다, 용 등에 올라보겠다며 저 굴 위로 올라가 등산객도 있다.

 

 

 

 

 

용문굴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다는 도솔암의 마애불상

 

저것이 사자바위였던가?

 

수령이 약 600년으로 추정되는 소나무는 이곳의 옛 지명이었던 장사현에서 이름을 따 장사송이라 불린다

 

 

 

 

 

꽃무릇

 

선운사

 

꽃무릇은 지난주가 절정이었고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앞쪽은 벌써 시들어 색깔이 변하고 있다.

다음엔 날짜를 잘 맞춰 오면 좋겠다.

 

선운산 꽃무릇은 우리나라 최대의 군락지다.

절 주변에 많이 자생하며 산기슭이나 풀밭에 무리 지어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