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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지질공원 탐방/그외 국가지질공원

인제로 오른 대암산과 용늪

by 즐풍 2019. 6. 27.

 

 

 

 

 

 

 

 

 

 

2019.05.18.토 10:38~15:44(전체 시간 05:06, 전체 거리 10.2km, 휴식 시간 55분, 평균 시간 2.3km/h, 최고 고도 1,304m, 최저 고도638m) 흐린 후 맑음

 

 

오늘 산행은 어딜 갈지 고민이 많았다.

고민 끝에 전남 고흥의 천등산 월각산이 눈에 들어 2주 전에 산행 신청했다.

장기 예보는 흐림에서 시시각각 맑으므로 변하더니 급기야 3일 앞두고 비가 예보된다.

내 닉이 "비가 오면 빗물로 목욕하고 바람 불면 바람결에 머릴 빗는다."는 의미임에도 비를 맞기 싫어 산행을 취소했다.

 

충청 이남에 많은 비가 와도 강원권은 비가 없다기에 지난가을 좋은 산행지였던 오대산을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오대산은 이미 만차라 포기하고 대타로 고른 곳이 대암산과 용늪이다.

대암산은 2015년 8월 어느 날 도솔님과 양구에서 긴 군사 도로를 따라 땡볕에 힘겹게 올랐던 산이다.

게다가 하산할 때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로 무진장 고생하며 다음엔 인제로 오르겠단 생각을 했었다.

 

양구에선 군부대를 통과해야 하므로 신분증을 지참하고 군사 도로를 따라 이동하지만, 인제는 사전 신청으로 등산이 가능하다.

다만, 청정지역이라 지역 주민의 안내를 받아야 하므로 1인당 5천원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마을 주민 차량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버스로 30여 분 오른 후 간단한 주의 사항을 듣고 안내자를 따라 이동한다.

안내자는 용늪 입구에서 원주환경청 소속의 해설사가 안내하게 된다.

 

 

 

대암산 등산코스

깊은 산속이라 산행을 마치고 트랭글을 올릴 때 에라 발생으로 올리기가 안 돼 나중에 올린다.

 

 

바로 이 나무계단으로 내려가 다리를 건너 대암산 속살을 헤집으며 비경을 맛보게 된다.

 

 

 

인제탐방센터에서 4.5km 지점의 큰용늪까지 먼저 가 해설사의 안내를 받고

약 2km를 더 가 대암산 정상에 오르게 된다.

하산할 땐 용늪을 통과하지 않고 바로 빠지므로 4km만 걸으면 된다.

 

 

 

처음 산행 시작점인 인제탐방센터의 고도가 638m이므로 1,304m인 정상까지 고도 차이 660여 m만 오르면 된다.

간혹 치고 올라야 하는 구간도 있으나 산행은 대체로 무난한 편이며, 거리가 멀어 다소 지루하다.

 

 

 

너래바위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를 건너며 산행은 더 깊이 들어간다.

안내자는 이 다리 약 60m 아래쪽으로 다리를 만들었으면 제법 보기 좋은 폭포를 볼 수 있다며 아쉬워한다.

지역 주민의 공청 없이 추진하다 보니 이런 졸속 행정이 있었다는데, 내가 봐도 잘못된 선택이다.

 

 

 

해설사가 솔방울로 만든 부엉이를 마스코트로 목에 걸고 다니는데, 제법 앙증맞고 귀엽다.

 

 

 

 

어주구리(漁走九里)다.

용늪에 산던 물고기가 용이 승천하는 소리에 놀라 달아나다 나무꾼에게 잡혔는데,

거리를 재어보니 십리에서 조금 모자라는 구리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전엔 다른 이름이 있었다는데, 스토리텔링을 위해 억지로 갖다 붙인 이름이다.

 

 

 

이 어쭈구리부터 대암산 용늪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승인 받은 자에 한해 출입이 가능하다.

 

 

 

토종 민들레는 꽃받침이 위로 꽃을 감싸듯 잡고 있는데, 외래종은 반대로 감쌈을 포기하고 아래로 내려왔다.

외래종은 워낙 번식력이 좋아 이 주변에서도 발견된다.

 

외래종인 배스가 우리나라 민물 생태계를 교란하듯 우리나라 가물치도 미국으로 건너가 1m 이상 자라며 미국 생태계를 쑥대밭으로 만든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칡도 미국으로 건너가 수십 배 굵기로 자라 산림을 위협적으로 훼손하여 포크레인으로 파내기도 벅찰 만큼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다고 한다.

작은 나라에선 작던 놈들도 큰 나라에 가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지니 환경 따라 잘 적응하는 모양이다.

 

 

 

 

황벽나무

 

황벽나무의 두꺼운 코르크를 벗겨내면 밑에 샛노란색의 선명한 속껍질이 나온다.

여기에 포함된 여러 성분 중에서 베르베린(berberine)은 황벽나무를 대표한다.

황벽나무 속껍질에는 황색색소가 잔뜩 들어 있어서 옛날에는 명주나 피혁 등의 천연염색제로 널리 쓰였다.(다은 백과)

 

이 황벽나무 껍질은 물렁물렁해 와인의 코르크 마개로도 쓰인다.

 

 

 

귀룽나무

귀롱목·귀중목·구름나무라고도 한다. 방향성이 있어 어린가지를 꺾으면 냄새가 난다.

관상용·식용·약용으로 이용된다. 정원수로 심으며 작은 가지는 약용하고 열매와 어린잎은 식용하는데 열매는 생식한다.

생약의 구룡목은 작은 가지를 말린 것이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술을 담가 사용한다.(다음 백과)

 

 

 

귀룽나무꽃

 

 

 

 

대왕산 용늪

 

용늪은 동경 128°07′, 북위 38°13′에 위치하고, 해발 1280m 정도의 고지대에 있다.

면적은 7,490㎡이고 길이 275m, 폭 210m의 타원형으로 작은 용늪과 큰 용늪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작은 용늪은 습지식물이 거의 사라지고 육지화되었다.

           

대암산 부근의 용늪은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가 는 곳’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용늪은 침식에 강한 태백산맥줄기의 고위평탄면 일부에 비나 눈이 내려 고인 수분이 고지대의 낮은 기온으로 증발이 미미하여 이루어졌다.

용늪 주변은 편마암류 및 편암류로 구성되어 있다.

용늪에는 삿갓사초, 진퍼리새 군락, 산새풀, 골풀 등의 습지식물과 습지 주변에 기생꽃, 금강초롱, 복숭아순나방붙이, 호랑나비 등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대암산의 연평균 기온이 4.4℃이며 적설량이 많다.

가을과 겨울은 낮은 기온과 1년 전반에 갈쳐 심한 일교차 및 냉기류현상이 나타나며, 고층습원 주변은 220여일 이상 눈, 비, 안개 등으로 젖어 있는 기간이 길다.

 

용늪의 이탄층은 장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 1m 가량이며 깊은 곳은 1.8m나 된다.

용늪의 이탄층에 매몰되어 있는 화분을 분석한 결과 습원형성은 4,500백 년 전쯤으로 이탄층의 밑바닥에서는 포자가,

그 뒤 1000년 동안 더 쌓인 지층에서는 신갈나무가, 2000년 정도 더 흐른 지층의 윗부분에서는 소나무 꽃가루가 발견되어 용늪의 나이가 구체적으로 밝혀졌다.

 

용늪 일대의 식물분포와 생태 및 용늪형성과정이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어 1973년에 용늪을 포함하여 대암산·대우산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환경부는 1989년에 생태계보전지역으로, 1999년에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였다.

1997년에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람사협약 습지로 지정되었다. 산림청은 2006년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하기도 하였다.(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이탄습지(泥炭濕地)

 

낮은 온도로 인해 죽은 식물이 미생물 분해가 제대로 안 된 상태로 쌓여 만들어진 이탄층이 존재하는 습지

보통 1mm의 이탄층이 쌓니는데 1년 정도가 걸린다.(안내문)

 

 

 

고층습원(高層濕原)

생략~

 

 

 

4년 전에 왔을 때 용늪에 이런 탐방로를 개설한다고 하더니 이젠 탐방로를 따라 이동하며 큰용늪을 자세히 살필 수 있다.

 

 

 

이곳이 1,200m가 넘는 고원인데다 강원도라 온도가 낮아 아직 식물이 별로 자라지 않았다.

해설사는 약 15일 후에 야생화가 피기 시작한다니 6월 이후에 방문하는 게 좋겠다.

 

 

 

 

 

 

 

 

 

 

 

 

 

 

 

 

 

 

 

 

 

 

 

 

 

 

 

이런 습지 식물이 자라 해가 바뀌며 추운 날시로 제대로 분해가 안 돼 1년에 1mm 정도의 이탄층을 만든다는 말씀

 

 

 

바람꽃도 지천으로 깔렸다.

 

 

 

 

인제 대암산 고지도

 

 

 

 

조선후기에 만든 여지도 인제현에 대암산은 大가 아닌 돈대 臺를 쓴 臺岩山으로 기록되었다.

대암산 주변 서화리 서흥리 마을에서는 오랫동안 대암산 정상을 "대바우"로 불렀다.

臺岩山의 "臺"와 대바우의 "대"는 "사방으로 경치를 바랍볼 수 있는 높은 곳"이란 뜻이다.(안내문 편집)

 

 

 

 

 

 

군사지역이다 보니 이런 섬뜩한 문구도 보이고...

 

 

 

장사바위

 

 

 

드디어 보이기 시작한 대암산 정상

 

 

 

얼레지

 

 

 

 

 

 

 

실질적인 대암산 정상

 

 

 

 

 

 

 

실질적인 대암산 정상으로 오르기 위험하여 그 앞 바위에 작은 정상 표지석을 세웠다.

 

 

 

 

대암산(大岩山)

 

조선 영조 때 쓰여진 "가묘장적"과 "인제읍지"에 대암산(擡岩山)이라는 지명이 나온다.

태백산맥의 준령으로 민통선 내에 있으며 북서쪽 2km 거리에 있는 1,304m 고지와 더불어 쌍두봉을 이룬다.

대암산 중턱에 분지형의 큰 용늪과 작은 용늪이 있다. (안내문)

 

 

 

 

 

 

 

 

이분이 탐방센터 입구부터 안내한 분인데 가래나무 껍질을 감아올려 멋진 부부젤라를 만들었다.

버드나무 피리를 넣고 불면 소리가 울려 더 멀리 나간다.

나도 사진 좀 찍자니 한 사람 찍어주면 모든 사람 다 찍어줘야 한다며 사양하는데, 그럴 거면 가져오지나 말지.  

 

 

 

내려와서 다시 보는 대암산 정상부

 

 

 

 

 

 

 

작은 봉우리 우측 뒤로 용늪에서 넘어오는 길이 보인다.

 

 

 

 

 

 

 

오전에 하늘을 넓게 덮었던 흰구름도 떠날 때즈음 되니 이제야 아쉽게도 파란 하늘을 내보인다.

 

 

 

 

 

 

 

최근에 만들었다는 표지기

 

 

 

이 암봉을 걷고 싶은 욕심이 생겼으나 바로 앞 안부에서 계곡으로 빠진다.

산행을 시작할 때 9시에 오른 팀이 걸음이 늦어 10에 출발한 우리 팀이 한참이나 기다려 용늪을 탐방했고

대암산 산행에 앞서 화장실 다녀올 시간을 너무 많이 줬다.

정상적인 탐방을 했다면 시간이 남아돌아 저 암릉을 다녀올 시간이 충분했는데, 눈요기만 하지니 아주 아쉽다.

 

 

 

 

 

 

 

드디어 한 시간 먼저 오른 팀을 추월하는 순간이다.

 

 

 

오를 때 지나갔던 삼거리를 대암산 하산하며 다시 만난다.

인제에서 오르면 이 삼거리 우측으로 올라 용늪을 탐방하고 대암산 거쳐 반시계 방향으로 내려오다 이 삼거리에서 합류해 하산한다.

 

 

 

작은 계류가 제법 볼만해 내려왔다.

물이 더 많으면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겠지만, 이 정도도 감지덕지다.

이 계류를 따라 내려가다 그만 미끄러져 넘어지며 왼쪽 손목에 바위에 긁혔다.

나중에 하산을 끝내고 개울에서 몸을 축인다고 손목에 찬 샤오미 밴드를 벗는데, 기구가 떨어져 물속에 빠져 찾지 못했다.

 

이 밴드는 앱과 연동해 수면시간의 깊이 정도, 하루 걸은 검음과 활동량, 심박 수, 걸은 궤적, 급격히 심박계가 오르면 경고,

한 시간 이상 움직임이 없으면 움직이라고 진동이 울리고 알람 시간도 진동으로 알려줘 수면 시 옆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기능 등

여러 기능이 있는 밴드로 거리 측정은 트랭글 보다 훨씬 정확성이 좋은 제품이다.

지난 달 생일을 맞아 사위가 선물한 귀중품인데 불과 한 달도 안 돼 분실했으니 아깝고 슬픈 기분이 오래 머무른다.

에이고 이를 어쩐담...

 

 

 

 

 

 

 

 

 

 

 

대암폭포를 보면 잠시 후 탐방센터를 만나게 된다.

이 대암폭포가 사실상 산행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셈이다.

 

 

 

인제에서 시작하는 용늪과 대암산 안내도 

 

 

 

가슴에 달고 다닌 출입허가증 앞뒷면

 

 

 

지난번 양구 군부대를 통과할 때 시멘트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와 바닥의 불편함으로 다음엔 인제를 염두에 뒀다.

다행히 인제는 처음부터 편안한 육산이라 산행은 훨씬 수월하고 볼거리도 많다.

용늪은 고원이란 특징으로 보름 이상 지나고 오면 좋겠단 생각이다.

고흥 천등산과 월각산을 갔으면 쫄딱 맞았을 비 대신 산행하기 무난한 날씨였다.

아쉬운 건 사위가 선물한 샤오미 밴드를 분실한 아픔이 너무 크다.

활동성이 강한 산행엔 사치였는지도 모른다.

 

 

2015년 방문했던 대암산과 용늪 ☞ http://blog.daum.net/honbul-/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