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07. 일 오후에 잠깐
오전에 예당호 출렁다리를 보고 갑자기 결정된 개심사 방문이다.
나야 어느 겨울이 거의 다 물러갈 즈음 가야산 산행을 이 개심사에서 시작한 경험이 있다.
그날 석문봉에서 멋진 서리꽃을 봤으니 개심사 벚꽃을 기대할 시기는 아니었다.
벚꽃은 너무 이르겠단 생각을 갖고 출발했으나 워낙 겨울 추위가 약해 봄은 예상 보다 서너 발자국 앞서 왔다.
이렇게 세월이 하수상하니 어쩌면 멋모르고 피어난 벚꽃이 있지나 않을까 하는 예상도 살짝 들기는 한다.
막상 개심사에 도착하니 대부분 꽃망울이 열였으나 성급한 벚꽃은 이미 핀 것도 보이니 때 이른 황재다.
개심사의 ‘개심(開心)’은 마음을 열어 깨달음을 얻으라는 의미이며, 백제 때 지어진 사찰로 전해지고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아래쪽 벚꽃은 꽃망울이 벌어졌으나 위쪽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보통 예년은 4월 말에 벚꽃이 만개한다고 하는 데 일찍 풀린 날씨 덕에 이렇게라도 보게 되니 다행이다.
재래식 화장실이다.
아래쪽엔 문을 열고 들어가 변을 처리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젠 수세식 화장실이 왼쪽에 새로 생겨 구태에 냄새나는 저 재래식 화장실을 이용할 일은 없다.
버드나무처럼 늘어진 벚꽃이다.
개심사엔 왕벚꽃과 청벚꽃이 유명하다는 데, 아직 만개하지 않아 어느 게 왕벚꽃이고 청벚꽃인지 알 수 없다.
범종각
상왕산 개심사다.
뒷산은 가야산으로 덕산도립공원에 속해 있으나 지도를 확대해 봐도 상왕사이란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다시 자세히 찾아보니 개심사에서 능선을 따라 문수사 방면으로 5km 넘게 걸어야 나오는 산이다.
가야산 보다 상왕산이란 이름에 더 애정이 가는 모양이다.
앞에서 찍기엔 너무 가까워 옆에서 찍어야 겨우 잡을 수 있다.
대웅보전
개심사 종무소는 심검당과 같은 건물로 연결되어 있는데, 경사진 바닥을 따라 지어 지붕이 한 칸 낮게 지어졌다.
구부러진 소나무를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이용해 투박해 보이나 더 정감이 가는 건물로 남게 된다.
세련되지 않아도 건물을 지탱하고도 남을 힘이 대들보와 기둥에서 느껴진다.
안양루 뒤쪽 처마 아래엔 이렇게 시레기가 잘 건조된 체 걸려 있다.
조용한 산사이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저녁을 이 시레기국에 된장을 풀어 놓으면 시원한 맛이 일품이겠다.
이 명부전 앞 마당엔 청벚꽃이 늘어지게 피는 모양인데, 아직은 좀 먼 느낌이다.
일부 벚꽃은 이번 주말에 절정을 이뤄 다음주까진 대부분의 벚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따듯한 겨울을 지낸 여파로 벚꽃 개화시기도 한참 앞당겨진 느낌이다.
이번 주말에 절정을 보일 범종각 주변의 벚꽃
오전 예당호 출렁다리를 보고,
곧이어 서산 용현동의 마애삼존불을 경외심 어린 마음으로 뵈었다.
해미읍성으로 가는 길에 잠시 들린 개심사 벚꽃은 만개하지 않았으나 여운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다음 여정인 해미읍성을 기대하며 자리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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