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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전라도·광주

전북 완주의 기찬산? 아니 기차산!!

by 즐풍 2019. 6. 27.

 

 

 

 

 

 

 

산행일자 2017.11.08. 토 10:42~15:19(이동 거리 8.55km, 이동 시간 04:37, 평균 속도 2.2km) 

 

 

이번에도 어김없이 여기저기 산악회를 누비며 어느 산이 좋을까 쇼핑에 나선다.

가입한 산악회가 많다 보니 신사역에서 사당역, 양재역,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은 물론 인천까지 점점 출발지가 확대된다.

여러 산악회에서 계절별 산행지는 거의 같거나 대동소이하게 갈리는 경우가 많다.

계절 별로 계절에 맞는 명산을 알맞게 찾아내는 결정만 하면 산행지 쇼핑은 의외로 쉽게 끝난다.

 

이제 단풍은 끝났으니 올해 가지 못한 단풍 명산은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

잠깐의 간절기를 지나 눈이 내리는 겨울이 오면 심설 산행으로 눈산행, 눈꽃산행, 상고대산행으로 이어진다.

겨울이 오기 전에 평소 못 가본 산을 갈 욕심에 찾아보니 기차산이란 제법 재미있는 산 이름이 보인다.

막상 신청은 했으나 초반에 신청자가 별로 없어 걱정됐으나 막판에 신청자가 몰려 산행이 성사되었다.

 

기차산은 전북 완주에 있는 산으로 정상은 742m이지만, 738m의 장군봉이 더 잘 알려져 있다

장군봉으로 오르는 바위에 설치된 쇠사슬을 잡고 오르는 등산객의 길게 이어진 모습이 기차같이 보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원래 산 이름이 없는 어느 산의 일부 구간이었겠으나 한두 명씩 소문이 나면서 고유명사가 된 셈이다.

해골바위가 기차산의 명물 중 명물로 알려져 있다. 

 

 

기차산 등산코스

 

 

 

 

엊저녁에 기상청의 산악 날씨를 검색하니 기차산과 같은 지역인 대둔산은 새벽 세 시까지 비가 내리고

오전 10시의 정상 기온은 영하 6도에 바람은 북서풍 초속 10m로 예보되어 미리 아이젠을 배낭에 넣었다.

그러나 막상 현지에 도착하자 이미 날은 말짱히 개고 날씨는 춥다지만 견딜 만 하다. 

처음 산행할 땐 제법 추웠으나 얼마 정도 운행하자 더워 덧옷을 벗어 배낭에 넣는다.

 

마을이 끝나는 지점의 어느 농가에서 감을 건조시키는 창고, 완주의 곶감도 상주곶감 만큼이나 유명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기차산이 자랑하는 암릉미를 보이기 시작한다. 

 

 

건너편 능선이 제법 멋진 모습으로 보이는 데, 기차산의 명물인 해골바위는 중간에 있는 하산길로 내려가야 볼 수 있다.

해골바위 보다는 저 능선에 마음을 뺐긴다. 

 

 

좀 전의 그 능선에서 마을로 내려서는 마지막 구간의 소나무 군락지 

 

 

좀 전에 암릉구간을 오른 후 돌고돌아 안전하게 올라왔더니 반대편으로 와이어체인이 걸린 등로가 또 있다.

이곳은 위험한 구간이라 폐쇄된 코스로 한동안 이용하지 않아 낙엽만 수북히 쌓였다. 

 

 

앞으로 지나가야 할 구간의 업다운 정도 

 

 

맨 오른쪽 암봉에 장군봉이 있는데, 

장군봉 오르는 바위가 길고 험해 많은 사람들이 오를 때 멀리서 보면 길게 늘어선 줄이 기차처럼 보인다 하여 기차산이란 지명이 붙게 된 암릉이다.  

 

 

꼭 북한산 숨은벽 능선의 해골바위 위에 있는 전망바위를 보는 느낌이다. 

 

 

숨은벽능선의 전망바위가 궁금하다면 클릭 

 

북한산 파랑새능선과 염초봉능선

2017.09.22. 금(연가)  09:22~16:33(산행시간 07:10,  이동거리  7.73km,  휴식시간 01:51, 평균속도 1.5km/h)  날씨: 흐린 후 맑음 낼 중학교 국어 선생인 조카 결혼식에서 참석 후 딸 이사한 집에도 가봐야..

blog.daum.net

 

 

한 발 앞으로 성큼 다가온 장군봉 

 

 

어느 전망이 좋은 바위에 올라 장군봉 방향을 바라본다.

장군봉 보다 더 높은 기차산의 정상이 장군봉을 따라 맨 아래 쪽에 있는 바위다.

사진 잡는 위치가 묘하여 정상 보다 장군봉이 더 높아 보이므로 정상을 안 가본 사람은 장군봉을 정상으로 알겠다. 

 

 

장군봉과 정상을 찍고 하산길에 가야할 구간 

 

 

기차산이란 이름이 붙을 만큼 길게 늘어선 암봉의 바위를 안전장치를 잡으며 기를 쓰고 올라오면 드디어 장군봉이다. 

사방으로 탁 트인 전망이라 시원한 느낌이 좋다. 

정오가 다가오는 데다 진작에 허기가 지나갔으니 잠깐 정상을 밟고 식사할 장소로 이동한다. 

 

 

장군봉 오를 때까진 진행발 방향을 올려다 봤으나 장군봉에 오르고 보니 반대로 이젠 내려다 본다. 

 

 

장군봉이 738m인데 비해 장군봉에서 약 70여 m 더 올라오면 742m인 기차산 정상이 있다.

정상으로 가는 길의 바위에 약 2m 정도는 고소공포감이 들 정도로 좁아 엎드려 네 발로 걷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이렇게 안전 시설이 없는 바위 때문에 따로 이정표를 만들지 않았겠단 생각이 든다. 

 

기차산 정상에 선 윤길재 대장님과 산수화님 

 

 

 

 

 

정상을 찍고 해골바위로 가기 위해 내려서는 길은 바위가 거의 직각으로 떨어져 겨울엔 매우 위험하겠단 생각이 든다.

장군봉으로 오르는 길이 순 바윗길로 어려웠던 만큼 뒷쪽의 하산길 또한 급경사로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어렵게 장군봉을 내려온 후 앞쪽에 비스듬히 누워있는 바위 앞 공간에서 점심을 먹는다. 

산수화님이 주먹만한 호박 속을 들어내고 그 속에 밤과 꿀을 넣고 조리한 음식을 꿀맛나게 나눠 먹었다. 

 

 

저기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이 서 있는 바위가 두꺼비바위다. 

두꺼비 모양의 바위라지만, 역광인 데다 큰 특징이 없어 멀리서 잡은 가로세로 두 장의 사진을 대표로 올린다. 

 

 

 

 

 

두꺼비바위를 지나 한참을 걸은 후 특별히 봉우리라고 느낄 수 없는 곳에 누군가 나무에 북장군봉이란 표식을 걸었다. 

그 봉우리를 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골바위로 내려가는 분기점에 도달한다.

순간 기차산의 명물인 해골바위냐 아니면 오를 때 보았던 건너편 능선으로 크게 한 바퀴 도느냐로 잠깐 갈등이 생긴다.

결국, 크게 한 바퀴 돌기로 하고 도솔님에게 해골바위 사진을 부탁하고 즐풍은 삼정봉으로 방향을 튼다.

 

도솔님이 카페에 올린 해골바위 사진이다.

맨 아래쪽 입 하나에 바로 위로 콧구멍 두 개, 더 위로 두 눈이 보인다.

함께 하지 않은 구간이라 해골바위에서 각각의 구멍에 들어가 사진을 찍었을 풍경을 그려본다. 

 

 

혼자 발길을 옮길 때가 13:30이니 남은 시간은 산행 시간에 주어진 다섯 시간 20분 중 겨우 절반인 두 시간 30분이다.

지금까지 거리보다 많아 보이지만, 부지런히 걸으면 시간 내 촉박하게 들어올 수 있겠단 생각에 성큼성큼 발을 내디딘다.

사실 이곳은 비탐방로인 데다 온통 참나무 숲이라 낙엽이 쌓여 길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길 위로 떨어진 낙엽이라 조금의 단차가 있어 눈짐작으로 길을 잡으며 어렵게 제자리를 잡았다.

 

삼정봉으로 오르는 길은 제법 가파르지만, 건너편 봉우리는 나무에 가려 사진에 담을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한참을 걸은 후 서너 번 빈 곳에서 보이는 능선을 잡아보기도 한다. 

 

 

지나온 삼정봉 뒤로 작은 봉우리가 있으나 위치상 잡히지 않는다. 

 

 

짧게 보이는 봉우리간 간격도 실제 걷자면 제법 먼데다 한정된 시간에 산행을 마치자니 분기점에서 산행을 마칠 때까지 4.75km의 거리를 쉬지 않고 서두른 덕분에 한 시간 44분이란 짧은 시간에 끝낸다.

그 결과, 다리 근육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기다 보니 등은 온통 땀 범벅이다. 

 

 

가운데 제일 높은 봉우리가 오전에 올라온 기차산 정상의 일부인 장군봉이다. 

 

 

분기점에서 아주 긴 구간을 지나 삼정봉으로 올라오는 봉우리 

 

 

좀 전에 다소 역광으로 보인던 기차산 능선도 이젠 제법 선명하게 보인다.

한 여름엔 머리 위에 태양이 있어 어느 방향으로도 역광은 별로 없으나 이젠 해가 많이 기울어져 조금만 방향이 틀어져도 역광이 많다. 

맨 우측 장군봉을 찍고 왼쪽으로 진행하다 왼쪽 북장군봉을 지나 해골바위로 내려서게 된다.

이 사진 상 어디쯤이 해골바위인지 알 도리가 없다.  

 

 

쭈욱 당겨본 장군봉과 기차산 정상이 제법 선명하게 잡힌다. 

 

 

드디어 마을로 내려서며 헤어졌던 도솔님과 그 일행을 만나게 된다.

해골바위로 내려온 사람이 약 7km를 걸었다니 즐풍은 1.5km를 더 걸은 셈이다.

오늘 산행 시간을 넉넉하게 준 덕분에 다 내려오고도 40분이란 시간이 남았으니 다행이다.

비록 기차산의 명물인 해골바위를 보지 못했어도 삼정봉능선도 오르내리는 재미가 있는 데다

종주한 기분은 즐풍만 느낄 수 있다.

누군가 기차산은 기가 찰 만큼 멋진 산이란 말에 동감하게 된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