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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북한산_상장능선 2011.10.29.

by 즐풍 2019. 5. 10.

 

 

근 십년 가까이 동료로 지낸 솔담님과 함께 상장능선을 함께 했다. 아침엔 아직 몸이 덜 풀렸는지 여전히 나른하지만

아침 9시에 만나기로 했으니 일어나 준비를 하고 드디어 만나니 오랜만이라 반갑다. 상장능선이 처음인 솔담님은 암

벽타기를 고사하여 우회로 가는 길을 약속하고 같이 산에 오르는데 운전하고 올 때가지는 부슬비가 내리더니 산에 오

를 때부터는 다행이 비는 그쳤지만 날은 여전히 흐리다. 

 

상장능선은 출입금지 구역이라 사람의 왕래가 적어 낙엽이 깔린 채 그대로 뒹굴고 있어 낙엽을 밟으면 무척이나 바스

거리겠지만 아침에 살짝 내린 비에 젖어 소리도 적고 먼지가 일지 않아 낙엽 밟고 지나는 길이 무척이나 운치 있다.

게다가 가라앉은 공기가 제법 차게 느껴지지만 잠깐 산에 오른 지점에선 상의 외피를 벗어 가방에 집어넣고 산행을 만

한다. 암릉으로 이루어진 봉우리는 안전을 위해 우회하며 사방으로 조망되는 노고산, 도봉산, 인수봉과 백운대를

시한 북한산의 여러 갈래를 여유 있게 살펴보지만 흐린 날씨와 안개로 수묵화를 보는 듯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북한산

의 또 다른 비경이다.

 

 

 

 ▼ 구가원으로 계속 들어가 백마부대 앞 도착

 

 

▼ 상장능선 좀 오른 후 뒤돌아 보면 단풍나무는 없어도 참나무가 홍엽이다

 

 

 

 

 

▼ 인수봉 안개가 수묵화 같다

 

 

 

 

 

 

 

 

▼ 상장2봉

 

 

 

 

 

▼ 3봉 하산코스 올려보기

 

 

▼ 3봉에서 바라보는 4봉

 

 

▼ 귀여운 강아지

 

 

▼ 도봉산 오봉이 어렴풋

 

 

 

 

▲▼ 동료분이 좋아 하는 소나무

 

잠깐 이어령 교수의 소나무에 대한 글을 인용하는 것도 의미 있겠다.

송암도에서 보는 것처럼 소나무들은 늙어 갈수록 바위를 닮아간다. 그리고 다른 나무들은 다 눈을 감는 엄동설한에도 매(梅)

죽(竹)과 더불어 세한삼우 (歲寒三友)의 하나로 늘 우리 곁에서 깨어 있다. 차라리 돌에 가까운 나무다. 한 번도 화려한 꽃을

피워 본 적은 없지만 풍상에 시달릴수록 오래오래 사는 나무다. 끝없는 외침과 폭정의 역경 속에서도 끈질기게 자신을 지키며

의연하게 살아온 한국인의 역사 그대로다.

 

 

 

 

 

 

▼ 도봉산 우이남능선

 

 

▼ 9봉인 왕관봉

 

 

 

 

 

▼ 만경대와 인수봉

 

 

▼ 길을 낙엽이 가리고 우린 길을 찾고

 

 

 

 

 

 

 

 

 

 

 

▼ 소나무는 바위도 절단하는 능력을 보인다

 

 

 

 

 

낙엽 깔린 오솔길을 걸으면 낙엽이 사각사각 말을 걸어올 때 귀는 즐거워지고 발에는 쿠션이 생겨 자연과 동화되는 느낌이 든다

 

 

 

 

 

▼ 천지사방 만산홍엽

 

 

 

 

 

 

 

 

 

 

▲▼ 합수지점의 폭포와 출렁다리

 

 

 

▼ 지난 계절 한 때 녹음 짙던 솔잎도 이젠 황갈색 낙엽이 걸려 있다

 

 

 

 

 

 ▼ 구가원

 

 

 

 

 

 

 

 

 

 

 

 

 

하산 후 몇 년만에 들린 집이 전에 맛있게 먹었던 청국장집이라 반가운데 동료분이 좋은 곳 등산시켰다고 한 턱 쏘니 더욱 맛있을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