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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북한산 설경의 아름다움

by 즐풍 2019. 5. 21.

 

 

 

산행일자 2014.2.9.일 11:15-17:00(다섯 시간 45분) 날씨 : 흐림

 

어제 쉬었으니 간단하게 짐을 챙겨 나선다. 도봉산을 가려던 계획은 이왕 눈이 왔으니 북한산 백운대를 오르면 제법 멋진 설화를 볼

있겠단 생각에 국사당에 차를 대고 숨은벽능선으로 올라간다. 약 5cm 정도의 눈이 내렸으니 천지에 백설이 만건곤하다. 바람마저

없어 나뭇가지에 얹힌 눈도 그대로 있는 데 날씨가 흐려 사방이 회색빛 일색이니 우중충한 기분이다.

 

늦게 시작한 산행이라 제법 등산객이 많다. 어쩌다 한두 명씩 가는 사람도 있지만 산악회를 따라 가는 사람도 많아 그들과 엉키지 않게

천천히 또는 빨리 걷기도 한다. 그래도 북한산에선 백운대가 제일 높아 다른 봉우리엔 안개가 없지만 백운대를 위시한 만경대와

인수봉 등 삼각점엔 안개가 엉켜있어 제법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눈길이라 조심스럽게 올라 호랑이굴 앞에 도착하니 제법 높은 곳이라 아래완 달리 숨은벽능선의 정상 부근으로 보이는 나뭇가지에 안

개가 엉겨 붙은 후 얼어 설화가 제법 멋지게 폈다. 백운대 주변의 나뭇가지 설화도 멋지게 피었지만 날씨가 받혀주지 않으니 제모습이

안 나오는 게 아쉽다. 맑은 날씨에 햇빛이라도 잘 든다면 설화가 반짝이는 모습이 장관일 텐데 많은 아쉬움을 갖는다.

 

백운동암문을 거쳐 상운사계곡으로 하산하니 왼쪽으로 노적봉이 보인다. 어제 노적봉에서 58세의 등산객이 떨어진 핸드폰을 주으려다

50m 절벽으로 추락하여 사망했다는 뉴스를 들으며 안타깝게 생각했다. 노적동봉에서 만경대쪽으로 하산하자면 두 군데 위험한 코스가

있어 그곳에선 늘 긴장하게 되는 데 아마 그 장소일 것으로 생각된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빌어본다.

 

상운사계곡은 경사가 심한데다 주변경관을 볼 수 없어 거의 이용하지 않는 코스인데 늘 숨은벽능선만 고집할 수 없어 오늘은 부득이

이쪽으로 하산한다. 중간에 대동사로 올라가며 스치듯 사찰을 눈에 담고 상운사에 들려본다. 상운사에선 염초봉에 제법 잘 보

이고 멀리 노적봉도 한눈에 들어온다. 조선 건국초기에는 억불정책을 펴 한동안 많은 사찰들이 폐허로 몰락하기도 했지만 왕실에서

호국안녕을 기원하다 보니 어느새 사찰의 세력이 슬그머니 커지기 시작했다. 숙종 때 이르러 12성문을 중심으로 성을 축조할 때 승려

들도 축성에 가담하호국불교의 기치를 드높였다. 상운사는 승군이 주축이 된 군사요충지의 하나로 전국 승군을 지휘한 군사요충지

였다고 하니 유서 깊은 사찰이다.

 

원효봉은 작은 봉우리인데도 이곳에 올라서면 염초봉 뒤로 백운대와 만경봉, 노적봉이 보이지만 오늘은 안개에 가려 제대로 볼

다. 북한산 12성문은 대서문을 중심으로 의상능선을 타고 대남문에서 용암문을 거쳐 만경대능선의 자연성채를 통과하여 염초봉을 넘

다. 원효봉에서 마지막 봉우리를 넘어 내려가면서 시구문에 마지막 암문을 내고 대서문과 연결되니 제법 긴 성채다. 그러기에 12성

종주할 땐 염초봉을 넘는 게 순서지만 일반인에겐 쉽지 않은 길이다. 오늘 이 길을 걸으며 3백년 전 등산화도, 요즘처럼 현대화된

장비도 없던 시절에 바위를 자르고 옮겨 위험한 바위난간에 성벽을 쌓았던 조상들의 노고를 생각해 본다.

 

 

 

얼어버린 폭포위로 눈이 내려 평소 폭포의 모습은 없다

 

인수봉과 숨은벽, 파랑새능선의 7부 이상은 안개에 가려 정상은 보이지 않는다

눈을 뒤집어 쓴 해골바위, 그래도 제 모습이 나온다

전망바위에서 보는 영장봉

평소 어렵지않게 오르던 바위도 오늘은 눈이 쌓여 힘겹게 오른다

해골바위 위로 전망바위

인수봉과 숨은벽

호랑이굴 아래서 보는 숨은벽능선의 정상부근은 설화가 멋지다

1년에 몇 번 보지 못 하는 설화의 비경이다

바람 많은 능선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호랑이굴 너머 백운대 가며 보는 인수봉

백운대 정상에 있는 나무도 여전히 설화가 만발하고...

오늘이 아니면 이번 겨울엔 더 이상 보지 못할지도 모르는 설화의 비경을 백운대에서 만끽한다

 

백운대

백운대를 하산하며 마지막으로 보는 설화

눈을 뒤집어 쓴 오리바위

언제나 푸른 기상을 보여주던 소나무 마저 백설에 흰옷으로 갈아입었다

백운봉암문에서 바라보는 설화

상운사계곡으로 하산하며 보는 노적봉

상운사에서 보는 노적봉

상운사에서 보는 염초봉은 제법 제 모습을 보여준다

 

원효봉 오르는 길의 북한산성

원효봉에서 보는 삼각산 정상은 여전히 안개에 쌓여 신비감을 더한다

하루종일 흐린 날씨와 안개로 우중충한 회색빛이다

원효봉 정상

전망바위로 넘어가보자

고즈녁한 원효암 의 정취

시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