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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립공원 탐방/도립공원 전체

눈 내린 용봉산

by 즐풍 2019. 5. 1.

 

 

 

 

산행일자 2013.12.14.토 09:05-13:20(네 시간 15분)      날씨 : 흐리고 간간히 가루눈

 

 

어젯밤 늦게 갑자기 차가 고장나 카센타가 전부 문을 닫은 시간이라 아파트단지까지 견인했다.

아내 차를 타고 산악회 버스를 타려고 나오는 데, 날씨가 썰렁한게 무척이나 춥게 느껴진다.

12월 중순이니 추운게 당연하지만, 산에서 활동하면 그래도 춥지 않겠단 생각을 해본다.

홍성까지 내려올 때 안개가 많아 조망이 좋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산행을 시작하면서는 안개가 걷혔다.

간간히 내린던 눈이 점심 먹을 때 눈이 음식에 떨어에 떨어져 중국발 미세먼지가 묻어내릴까 내심 찜찜하다.

 

용봉산은 휴양림으로 지정되어 입장료를 받는다는 데 우리는 입장료 징수 시간보다 좀 일찍 도착하여 입장료는 아낄 수 있었다.

아기자기한 암릉구간이 많아 제법 풍광이 멋진데 눈이 내리면서 날씨가 흐린게 아쉬웠다.

3-4cm의 적은 눈인데도 회원 대부분은 아이젠을 착용했다.

눈 양이 많지 않아 오히려 덜컥거리는 아이젠으로 무릎에 무리가 갈까 봐 그냥 걸었다.

산행하며 고도를 높이자 들판에 깔린 안개가 바다인양 제법 멋진 운해를 보여준다.

그러고 보니 안개는 구름보다 무겁길래 들판에 가라앉아 운해를 보여주는 것일까?

산에서 내려다보는 안개는 운해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장관을 연출한다.

새벽에 춥던 날씨는 두 시간 거리인 홍성 용봉산에선 그다지 추운줄 모를 만큼 풀려 산행하기에 괜찮은 날씨다.

부산 태생인 동료직원은 인천에 발령받아 근무하면서 몇 년동안 추위에 적응이 안 돼 힘들었다는데,

홍성만 해도 남쪽이라고 추위가 훨씬 덜한 느낌이다.

 

로체산악회는 지난 7월 칠보산 이후 5개월만의 산행인데 얼굴 잊지 않고 반갑게 맞아주는 분들이 많아 고맙게 느껴진다.

지난 1월 광덕산을 시작으로 로체와 인연을 맺은 후 12월 종산을 함께 했으니 로체와 의미있는 산행을 했다.

귀가하는 버스에선 산림청 선정100대 명산과 오늘 참석한 회원 명단으로 빙고게임을 하여 당첨된 회원들에겐 영화티켓과 상품권, 산행 관련책자 등 다양한 상품이 제공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었다.

운 좋은 부부는 번갈아 가며 네 번이나 당첨되는 행운을 얻는가 하면, 어느 회원은 두 번이나 꽝을 하여 사회자 직권으로 내년 1월-4월 중 40명 이상의 회원이 산행을 하게 되면 그 차량에 무료탑승이라는 덤을 주기도 했다.

나는 닉게임에서 빙고가 되어 영화티켔을 거머쥐는 행운을 얻었다.

 

당초 현지에서 해물탕을 하려된 계획은 방사능 오염이 우려되어 일산에서 삼겹살로 대신하기로 했다.

나는 어제 고장난 차량을 고치고 인천 삼산 실내체육관에서 진행하는 이승철코서트에 아내와 아이를 데려다 줘야 하기에 참석하지는 못 했다.

일산에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차량을 고치게 돼 월요일 출근을 걱정했던 고민이 해결되어 다행이다.

 

 용봉산 등산코스

 

 

자연암석을 잘 활용한 용도사 입상미륵불이다. 미륵불은 미래에 이 땅에 출현하여 중생을 제도한다는 부처이다.

 

 산에 오르며 보는 마을은 운해가 깔려 바다인지 섬인지 알 수 없을만큼 아련한 모습을 보인다

 용봉산 최고봉(381m)이라 서로들 사진을 남기려 바쁘다

 암봉이 높아 저위에 서면 조망이 좋다

저 벌판 어딘가에 충청북도 도청사를 신축하고 있으니 이 지역도 언젠가 상전벽해를 이룰 것이다

 용봉산은 작은 산이지만 산 전체를 뒤덮고 있는 기암괴석이 많아 눈요기 거리가 많은 아기자기한 멋진 산이다

 노적봉

 멀리 보이는 악귀봉

 

 

길옆 바위틈새에 뿌리를 박고 옆으로 자라니 오가는 산객들의 탄성을 받으며 한 번씩 사람의 손을 타기도 한다

 

물을 지배하는 용과 산과 들에서 최고의 지존으로 일컫는 봉황을 합쳐 용봉산이라 이름 지었으니

도교의 냄새가 물씬 느껴지는 가장 토속적인 산 이름 중에 하나다. 멀리서 보이던 악귀봉이 한결 가까워졌다. 

 

 

 

 

 

 

 악귀봉과 연결된 암봉군락

 이곳이 용봉산의 백미로 알려진 악귀봉인데 날씨가 흐려 선명하지 못 한게 많이 아쉽다.

산이 낮아 어렵지도 않아 그만큼 산행은 여유로운 산행이었지만 조망이 별로라 다음에 청명할 때 다시 오고 싶다    

 

 

 

 삽살개바위, 눈으로 그 형태를 알기 어렵다

 

 저쪽으로 하산하면 뭔가 암봉의 이름을 알 수 있겠지만 아쉽게 우측능선으로 하산한다

 

 

 

 병풍바위 아래쪽에 있는 용봉사

 

 

 하산길에서 꼭 봐야할 명소 중 하나가 병풍바위다.

위치를 알기에 잠깐 등산로에서 벗어나 눈 쌓인 바위에 올라 병풍바위를 잡아본다.

 

용봉산은 인근의 가야산, 덕숭산과 함께 묶여 '덕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될만큼 산세가 수려한 멋진 산인데,

흐린 날씨로 조망이 좋지 못해 아쉬운 산행이었다.

그러니 언젠가 다시한번 와야할 숙제로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