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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립공원 탐방/도립공원 전체

가평의 연인산 계곡과 단풍산행

by 즐풍 2019. 5. 8.

 

 

 

 

 

2013.10.19.토 09:00-15:30(산행시간 6시간30분)   날씨 : 흐린 후 갬

 

 

오늘 부부동반으로 원주팀과 수안보에서 만나 하루 숙박 하고 내일 월악산을 등산할 계획이었으나 아내는 회사가 바빠

불참하기에 혼자 근교산행으로 대신한다.

소요산 단풍은 아직 이르기에 포기하고, 용문산 길목에 있는 용문사 은행나무도 단풍이 들기엔 아직 일러 가평에 있는

연인산으로 방향을 튼다.

경기도에서는 연인산과 수리산이 도립공원인데, 연인산은 수리산에 앞서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니 그만큼 볼게 있겠다.

 

바야흐로 산자수명한 단풍의 계절이 한동안 이어지겠지만 11월 첫 주까지는 일정이 잡혀있어 오늘만 땜빵 산행을 하면 

단풍 절정기에 소요산, 도봉산, 북한산이나 근교산에서 단풍명소를 찾아야 한다.

그러고 보니 가을산행 중엔 억새산행도 있지만 명성산을 제외하곤 아직 억새산행을 하지 못 했다.

천상 억새를 원한다면 가깝고 쉬운 하늘공원으로 대신할 수밖에....

 

어제 타이머를 4:30에 맞춰놨는 데 울리기도 전에 잠을 깨 산행준비를 하면서도 알람이 안 울려 시간이 넉넉하다고

생각하며 여유있게 식사할 생각에 벽시계를 보니 벌써 여섯 시다.

버스 예매한 시각이 6:20이라 겨우 한 술 뜨던 숟가락도 내려놓고 배낭챙겨 집을 나설 때 이미 5분이 흘러 거의 모든

신호를 무시하고 하마터면 청소부아저씨를 치일뻔 한 아슬아슬한 곡예운전 끝에 버스가 막 출발하는 걸 겨우 잡아탔다.

어제 시간만 맞춰놨지 타이머를 작동시키지 않아 오늘같은 사단이 벌어진거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8:10에 가평에 내리니 연인산행 버스는 두 시간 후인 10:20에야 출발한다.

인근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준비하지 못 한 도시락 대용으로 떡을 사려고 보니 떡 가게가 없어 연인산 입구에서 살

생각에 택시로 연인산에 도착했다.

도립공원인 연인산 입구엔 식당이나 가게가 즐비할 테니 거기서 점심을 준비하겠단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달랑 하나 있는 한 칸 짜리 가게는 아직도 굳게 문이 잠겨있고 식당은 아예 보이지도 않고 입구는 썰렁하다.

 

한참 올라가니 펜션에 설치된 가게가 있으나 잠겨있어 벽에 쓰여있는 번호로 전화를 하니 지금 산에서 내려간다기에

언제 만날 지 몰라 좀 걸어올라가다 주인을 만나 가게를 둘러봐도 펜션시즌이 끝나 재고가 정리된 상태라 마땅히 먹을 게

없어 과자만 세 곽 사들고 나왔다.

어제 산 빵 세 조각에 초코렛과 과자, 그리고 식수가 전부인데 산행시간은 대략 여섯 시간 이상 걸어야 할 거 같은데

견딜까 모르겠다.

 

결과적으론 빵은 다 먹었고 쵸코렛도 좀 먹었으나 과자는 한 곽만 먹어 두 봉지가 남았지만 산에 오르는 동안 먹을게

별로 없다고 생각하니 다리에 힘도 없고 쉽게 지치는 느낌이다.

앞으로 먹거리는 지방산행 전날 충분히 준비해야 점검해야 오늘 같은 낭패가 없겠다. 

 

 

 

 연인산등산지도

 

 

 

연인산 버스종점에 도착했을 때가지만 해도 산엔 안개가 자욱하여 조망이 없겠다 싶지만 다행히 이내 걷혀 산행하는 동안 조망엔 지장없다

 

 

가슴시리도록 맑은물이 산행시작부터 청량감을 안긴다

 

 

 

 

 

산행을 끝내고 안 사실이지만 연인산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건 순전히 용추계곡의 아름다움 때문이다.

산행에선 여느 산보다 훌륭한 건 없고 다만 이 용추계곡이 끝없이 연결되어 여름 한 철 이곳을 찾는 피서객에는 더할 수 없이 좋은 장소다.

 

 

 

 

 

 

 

 

 

 

 

굳이 힘들게 연인산을 산행을 할 이유가 없다, 이 용추계곡 감상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을 받을만큼 멋진 계곡이다

 

 

 

 

 

 

 

 

갈수기라 대부분의 계곡엔 물이 말랐지만 연인산은 계곡이 깊어 아직까지는 볼만한 모습을 보인다

 

 

 

 

 

 

 

 

 

 

 

 

 

 

이 정도로 폭 넓고 깊지 않은 계곡이라면 여름철엔 피서객으로 많은 사랑을 받겠다

 

 

용추계곡을 지나는 동안 몇 번을 계곡을 가로질러야 하므로 여름 폭우 땐 산행이 어렵기도 하겠다  

 

 

계곡이 깊어질수록 단풍도 깊어지지만 아직은 일주일 정도 더 있어야 제법 볼만하겠다

 

 

 

 

 

 

 

 

 

 

 

 

 

 

 

 

 

 

 

 

 

 

 

 

 

 

 

 

 

 

 

 

 

 

 

 빨리 산행하고 싶은데 계곡은 지루하다 싶을만큼 길어 한 시간 반이나 걸어서야 비로소 청풍능선을 잡아탄다

 

 

산죽도 보이고

 

 

청풍능선 오르는 코스는 잘 정비되지 않아 잠시 알바를 한 후 잣 열매를 채취하는 분에게 길을 안내받아 다시 등산로로 접어들었다.

능선을 타고 오르는 동안 특별히 조망이 좋다거나 명코스가 없어 지루한 느낌의 연속이다. 산행 하는 동안 계속된 느낌이다.

 

 

장수봉 정상

 

 

 

 

 

한 나무에서 여덟 가지가 올라오는 나무

 

 

정상에서 사랑을 소망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연인산 정상이다

 

 

연인산은 명지산과 연결돼 있고, 멀리 화악산도 보인다

 

 

멀리 잡히는 화악산

 

 

가평읍내와 선선이 산으로 연결된 산들

 

 

잠시 후 가게 될 우정능선

 

 

우정능선 가는 길에 잠시 보게 되는 억새로 억새산행을 못 한 기분을 풀어본다

 

 

 

 

 

억새밭 위로 연인산 정상을 한 번 더 보고 하산길을 잡는다

 

 

 

 

 

헬기장에서 보는 연인산

 

 

 

 

 

 

 

 

우정봉 정상에 내가 가입한 살레와일산덕이산악회 시그널이 반갑다

 

 

우정봉부터 하산길은 다른 산악회와 섞여 걷게된다

 

 

우정고개에서 시작되는 하산길은 거의 너덜길이라 걷기 불편하다

 

 

 

 

 

 

 

 

하산 후 다시보는 연인산

 

도립공원이니 뭐가 다르겠지 하던 기대는 '볼 거도 없는 연인산'이라던 직원의 말을 반증이나 하듯 인내심만 테스트한 산행이었다.

용추계곡을 제외하면 지루한 능선에 연인산 정상에서야 겨우 주변이 조망되는 풍경이 있을 뿐 하산길 역시 지루하긴 마찬가지다.

봄에 철쭉이 유명하다지만 서리산 철쭉동산만 못 하고, 여름 한 철 가족을 동반한 용추계곡의 피서 외엔 굳이 권할만 한 산행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