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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등등/생활 속 발견

세차

by 즐풍 2013. 8. 31.

 

아내 차를 직접 세차하기는 몇 년만인 지 모른다.

지난 달, 차량 구매 5주년이 지났다는 축하 문자를 받았으니 벌써 5년 1개월이 지났다.

처음 한두 번은 셀프세차를 해 준 기억이 나지만, 그 이후 지금까지 기억이 없다.

내 차였다면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세차를 했을 텐데, 아내가 세차를 하든 말든

신경쓰지 않다가 오늘은 갑자기 세차를 해주고 싶었다.

 

아내를 출근시켜주고 세차장으로 향한다.

매트를 꺼내 놓고 고압 물세차를 하며 매트에도 물을 뿌려 박혀 있을 먼지까지 날려 버리고

다음엔 솔질을 할 테니 걸려있는 브러쉬도 물을 뿌려 남아있을 이물질을 단단히 제거한다.

셀프세차장에선 이놈의 브러쉬를 털어주지 않으면 나중에 거품세차 할 때 남아있던 작은 모래나

이물질이 차체에 기스를 낼 테니 솔질에 앞서 이물질을 제거하는 게 필수다.

 

예비세차는 차체에 물을 뿌리며 매트에도 물질을 하고 브러쉬까지 털며 거의 세 바퀴를 돌았지만

브러쉬로 거품 세차를 할 땐 겨우 두 바퀴에 시간이 종료된다.

결국 휠은 거품 없이 브러쉬질을 해대고 마지막으로 마무리 고압세차로 한 번 더 돌린다.

 

물기를 닦고 내부 유리창과 실내청소에 이어 차량 구매 후 처음으로 왁스를 메긴다.

차량 외부에 잠자리 똥이나 이물질은 겨우 닦아내도 아스팔트 덧칠할 때 튀어오른 검은 타르가

차량 하단부에 말라붙은 게 떨어지지 않아 보기 싫지만 제거할 방법이 없는 게 아쉽다.

 

왁스칠이 제일 힘들다. 왁스를 골고루 도포하고 10여분 흐른 뒤 융으로 적당한 힘을 들여 닦아내고

지붕까지 마무리 하는 데, 이런 염천에 안 쓰던 근육까지 써야 하니 완전 중노동이다.

덕분에 까칠까칠 한던 피부도 어느새 매끈매끈한 피부로 변신하고 삐까번쩍하니 보기에도 좋으니

투박하고 거칠던 아낙네가 화장으로 분장한 느낌이다.

 

매트는 고압노즐로 5년 묵은 먼지를 제거했다고 하지만 부족하다싶어 진공세척기에 넣는다는 게 

방향을 반대로 넣어 결국 집에서 한 번 더 솔로 씻고 세탁기에 돌려 물기를 완전히 제거 후 말렸다.

매트를 뺀 차량 실내를 에어건으로 바닥에 붙어있는 모래와 먼지를 다 날린 다음 진공청소기로

몽땅 빨아들여보지만 에어건이나 진공청소기가 오래되어 성능이 변변치 않은 게 흠이다. 

 

여자가 타는 차라 문 열때 문틀이나 시트에 묻은 화장품 자국이 좀 체 닦이지 않는다.

이렇게 차량 한 대 세차하고 왁스까지 바르는 데 꼬박 두 시간이나 걸렸다.

5년만에 차량 실내외를 완전히 때 빼고 왁스까지 발라 광택도 냈으니 당분간 새차 타는 기분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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