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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등등/생활 속 발견

살인진드기의 공포

by 즐풍 2013. 5. 30.

 

 

갑자기 봄부터 일본과 중국에 진드기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외신을 타고 흐르더니, 계절이 바뀌어 산하가

신록으로 뒤덮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사망자가 생겼다는 뉴스가 들리는가 싶었는 데 최근들어 뉴스 발생빈도가 늘고 있다.

과문한 지 몰라도 작년까지만 해도 살인진드기에 의한 사망 소식은 듣지 못 했는 데, 해가 바뀌자 전례없는 진드기에 의한

사망이라니 도도체 갈피를 잡을 수 없다.

 

그렇다고 이놈의 진드기는 새로운 종이 아닐진 데 그전엔 사망 소식이 없다가 2013년에 갑자기 뉴스로 부상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외계생물이 지구를 침범하면서 가장 작은 곤충에 무차별적 바이러스를 주입하기라도 한 것일까?

아니라면 환경오염 등의 지구환경 변화에 따른 자연계의 일대반란이 동시다발적인 돌연변이를 일으켜 독성이 커졌거나

의학이 발달하면서 전엔 찾지 못 하던 바이러스의 전염체가 이른바 살인진드기로 원인이 밝혀진 건지도 모른다.

 

한 때, 중국발 사스가 전세계를 강타하더니 잊을만 하면 조류 인플루엔자에 의한 사망 소식이나 광우병 등

새로운 병원균에 의한 사망으로 전세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모두가 자연파괴를 경고하는 자연계의 역습일지도 모른다.

다른 것은 그만두고라도 살인진드기 때문에 요즘엔 산행지 선택에 고민이 많다.

등산 하다보면 살인진드기의 서식지인 나무 아래나 수풀지역을 필연적으로 통과할 수밖에 없는 데,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마는 산행이 위축되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몇 년간 시간이나 거리를 단축시킬 요량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들짐승처럼 숲을 질러가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젠 놈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여름철엔 전과 같이 산하를 누비던 야성은 접고 자제하고 또 자중해야 한다.

 

날카로운 드라큘라 이빨에 성능 좋은 빨대를 가진 진드기라도 되는 줄 알았는데 불과 2mm 정도의 작은 진드기에 물린

사람들의 희생이 늘어남에 따라 진드기는 더 이상 가볍고 하찮은 존재가 아니라 "살인진드기"라는 별명으로 이 시대에

마마나 호환보다 무서운 새로운 공포 하나를 던줘줬다.

 

산행중 뱀이나 개구리를 만나면 서로 놀라 비키지만 보이지도 않는 진드기는 피할 수도 없기에 수풀을 스치는 옷깃을

타고 올라와 맨살을 문다면 그 뒷일은 상상도 하기 싫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등로를 벗어나지 않고 산행을 했는 데도 하루 지나 손등이 가려워 긁으면서 괜한 기분에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 건 오로지 이 작은 진드기의 공포가 머릿속을 지배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서 빨리 놈들의 독성 암호를 풀어 그저 감기약 먹듯 간단한 알약이나 주사 한 방으로 살인의 공포에서 벗어나 잃어버린

숲속 산행의 자유를 찾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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