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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북한산 백운대

by 즐풍 2019. 5. 20.

 

 

산행일자 : 2012.12.01.토(09:35-16:15 6시간 40분)         날씨 : 맑음

 

 

모처럼 솔담님과 도솔님이 동행하는 북한산행이다. 당초 원효봉 상운사 계곡에서 노적봉으로 올라가 백운대 정상을 밟고

숨은벽능선으로 하산할 계획이었지만 어제 오후에 갑잡스레 내린 비가 북한산에 오자 초입부터 눈이 밟힌다. 산행하며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노정봉 동봉 바위에 눈이 덮혀 바위를 탈 수 없기에 계곡길을 따라 위문에 이르니 백운대와 만경대

사이를 지나는 바람이 온몸을 흔들고 지나가니 한기가 차 오른다. 위문을 급하게 빠져나와 성벽길을 따라 갈 땐 다행히

성벽이 바람을 막아 더 이상 추위를 느끼진 못한다. 등산객은 많지 않아도 눈길이라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조심스레 엉켜

혼잡한 구간이 몇 군데 된다.

 

 

 

 

 

 많지는 않지만 바위에 내려 앉은 눈으로 노적봉 동봉의 나폴레옹바위 뒤로 돌아 올라가기엔 무리가 있어 보여 노적봉은 생략한다.

 

 

약수암터에서 간식을 먹으며 바라보는 노적봉

 

 

백운대와 만경대 사잇골인 위문은 한여름에도 모아진 바람이 지나는 길목이라

시원한데 오늘은 잠깐 위문을 지나는 순간에도 한랭기운이 뼛속까지 스며든다.

 

 

백운대 오르는 이 통로를 지날 때마다 안전한 시설을 설치한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

 

 

살짝 빙판이라 바짝 긴장하여 설설기며 지나간다.

 

 

추우나 더우나 신랑신부바위는 늘 그자리에 손잡고 있다.

 

 

아무리 춥고 살을 에이는 바람이 불어도 백운대 정상은 여전히 인기코스다.

 

 

옆 바위에서 본 백운대

 

 

아래 백운대 광장으로 옮겨 다시본다.

 

 

바람이 차서인지 인수봉엔 한 명도 안 보인다.

 

 

 

 

 

만경봉

 

 

영봉에서 바라보는 임수봉 뒤로 백운대가 살짝 보이고 만경대능선이 길게 펼쳐 보인다.

 

 

백운산장에서 라면으로 요기를 끝내고 영봉에서 주위를 조망한 후 육모정을 거쳐 부대로 빠질 예정이었지만 피치 못 할

사정으로 다른 코스로 하산하며 두 분에게 귀신굴을 안내한다. 귀신바위 입구에 항공모함 같은 바위와 이런 바위가 서로

허리와 어깨를 맞대다 보니 자연스레 생긴 굴이 있다. 북한산에서는 이곳이 가장 많은 동굴 군락지다.   

 

 

 

 

제법 넓은 이 굴은 뒤로 연결된 작은 굴도 있으며 보다시피 벽면에 호랑이와 귀신을 그려 놓아 귀신굴로 불리는 데,

왼쪽 바위엔 붉은 페인트 칠을 하여 음산한 기운이 가득찬 바위굴이다. 뒤에는 군인들이 훈련받는 내용을 기재한

표지판이 보여 이곳은 밤에 군인들 담력을 테스트 하는 공간이라고 생각된다.

낮에 보고도 음산한 기운을 느끼는 데 밤에 저 귀신과 관까지 보게 되면 초년병인 군인들이 기겁을 할 것도 같다.  

 

 

 

굴 뒤쪽으로 연결된 작은 굴로 올라가는 통로

 

 

굴 밖에서 본 모습

 

 

 

대략 다섯 시간 정도의 산행계획은 당초 계획보다 1시간 반이 지체된 6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 오늘은 솔담님이 우리

직장에 몸 담은 지 26주년이 되는 뜻 깊은 날이라며 점심을 한 턱 내며 자축했다. 날짜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지만

10일 후면 나도 27주년이 되는 날이니 엊그제 들어온 거 같은 데 벌써 30년을 목전에 둔 장년의 나이가 되었다.

 

나이 오십을 넘기면 세월이 날라간다더니 잠시 잠깐의 세월이 지나면 은퇴를 할 날도 멀지 않았다. 이제 서서히 새로운 2막을

준비할 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