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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성과 읍성 탐방/산성·읍성·진·보·돈대

강화 계룡돈대 谿龍墩臺와 장곶돈대 長串墩臺 탐방

by 즐풍 2023. 11. 13.

2023_186

농악 연습장으로 쓰이는 계룡돈대

 

원형의 장곶돈대

 

 

2023. 10. 13. 금요일 오후

 

 

바닷가에 있는 계룡돈대로 들어오니 차량이 제법 많이 주차되어 있다.

차를 타고 바다낚시를 온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으나 어디선가 북이며 꽹과리 치는 소리가 들린다.

계룡돈대로 들어서니 아주머니들은 농악놀이를 하고 남정네들은 서너 명씩 모여 구경하고 있다.

그분들에게 돈대 구경 좀 하면서 사진을 찍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사진을 찍을 때 60대 중반의 마을 사람이 오시더니 농악놀이 대회에 나갈 연습을 한다고 한다.

작년에 전국대회에서 은상은 받았다며 그분들 농악 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달라고 부탁을 하신다.

초상권 운운하며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사진 좀 찍어달라고 하니 잘 된 일이다.

연습하시는 분들에게 자연스럽게 찍어드릴 테니 카메라는 의식하지 말고 연습하시라고 말씀드렸다.

늘 혼자이던 돈대와 달리 계룡돈대에서는 생동감 넘치는 사진을 얻게 되었다.

나중에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드리며 서로 윈윈 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계룡돈대 谿龍墩臺

 

돈대는 적의 움직임을 살피거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 영토 내 접경지역이나 해안지역의 감시가 쉬운 곳에

설치하는 초소로, 대개 높은 평지에 밖의 성곽은 높게 하고, 안은 낮게 하여 포를 설치해 두는 시설물이다.

이 돈대는 조선 숙종 5년(1679)에 강화유수 윤이제가 해안 방어를 목적으로 함경• 황해 • 강원 3도의 승군

8,000명과 어영군 4,300여 명을 동원해 80일 동안 쌓은 48개의 돈대 중 하나이다.

긴 네모꼴 화강암으로 길이 30m, 너비 20m, 석축 높이 3~5m 규모로 쌓았는데, 동벽 석축 하단에 '강희 18년 

군위어영(康熙十八年軍威禦營築造)'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어 강화지역 54개 돈대 중 유일하게 쌓은 연대를

알 수 있다.

 

 

Gyeryongdondae Outpost

 

An outpost, called dondae in Korean, was a small camp set up at a distance from a main military station.

It was used to monitor the enemies movements and to stand guard against unauthorized intrusions

and surprise attacks.

In 1679, during the Joseon dynasty, 48 outposts were constructed in Ganghwado Island, and a local

magistrate, Yun I-je (1628-1701), oversaw the construction. Six additional outposts were built later.

These outposts were constructed on the coastal upland of Ganghwado, with artillery emplacement

surrounded by high stone walls.

Gyeryongdondae is unique in that it contains a stone on the bottom of the eastern wall with an inscription

stating that this outpost was constructed in 1679 by soldiers from Gunwi, Gyeongsang-do.

The stone walls, except for the northern wall, were partially collapsed and were restored in 2009.

Gyeryongdondae has three artillery emplacements. Its stone walls form a rectangle, measuring 30 m by 20 m.

                                                                                                       (안내문)

 

 

이곳 돈대 아래쪽은 경사가 심해 붕괴 위험을 없애기 위해 옹벽을 쌓은 후 돈대를 올렸다.

 

 

 

 

계룡돈대의 여장(성가퀴)은 사면을 모두 둘렀다.

 

 

돈대 입구로 들어서니 한쪽에선 막 농악놀이 연습을 하고 있고, 왼쪽에서 남정네들이 앉아 계신다.

 

 

 

 

 

빨간 옷을 입고 뒤돌아 선 분이 농악을 가르치는 강사님이다.

 

 

초상권을 우려해 얼굴은 흐리게 처리했다.

 

 

태극 문양이 들어간 전통 소고를 치며 작은 원을 돌거나 8 자 모양으로 돌기도 한다.

 

 

 

 

 

 

 

 

 

 

 

사진을 찍고 나오는 길에 귤 두어 개에 작은 음료수 하나 얻었다.

수확 시기와 맞물려 바쁜 농번기인 데도 마을 분들이 농악놀이 연습하겠다고 음식까지 준비하셨다.

경연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한다.

 

 

 

 

 

 

계룡돈대 谿龍墩臺

 

계룡돈대는 강화영江華營의 직할 돈대로 1679년(숙종 5) 초축되었다.

망월평야 남서방향에 있는 잔구성 구릉 상부에 위치하고 있다. 돈대가 위치한 구릉은 동쪽과 서쪽

중앙부가 잘록한 호리병의 지형으로 초축 시 잘록한 부분을 보축하여 상부를 편평하게 만들었다.

바다와 접하고 주변이 평야이기 때문에 조망권이 좋다. 『강화부지江華府志』에 따르면 남쪽으로

1,960보 거리에 석각돈이 있고 둘레는 79보, 차첩은 33개라는 기록이 있다.

평면형태는 사다리꼴에 가까운 장방형으로 규모는 동서 33.4m, 남북 17.6m이다.

시설로는 성문, 포좌, 여장 등이 있다. 성문은 동벽에 위치하고 있다. 성문의 남쪽 외측 중앙부 면석

에는  ‘康熙十八年軍威禦營築造강희 18년 군위어영 축조’라는 명문이 남아있어 돈대의 축조 연대,

축성 관련자 등을 알 수 있다.

2008년 한울문화재연구원에 의해 발굴조사 되었다. 발굴조사 결과 돈대의 보축부는 장방형의

석재를 5단 정도 퇴물림하여 축조하였다. 성벽은 포조가 부분과 성문 주변부는 협축으로 나머지 부분은

내측 끝부분에만 1~2단의 석축을 쌓고 토사로 다져 경사처리 하는 편축으로 축조하였다.

여장 기초부와 미석 등의 시설은 동벽에서 확인되었으며 전돌이 발견되지 않아 장석墻石 여장으로

추정된다. 돈대 내부에서는 주거지로 추정되는 수혈 유구와 용도 미상의 석렬이 발견되었다.

수혈 유구 내부에는 아궁이시설이 있으며 돈사로 추정되나 규모를 보았을 때 크기가 크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_ 조선의 보장지처, 강화 그리고 진・보・돈대 Ⅱ)

 

 

 

 

 

 

강화도에는 곶串이란 이름이 들어간 보나 돈대는 제법 많다.

구등곶돈대, 월곶돈대, 갑곶돈대, 장곶보, 철곶보, 송곶돈대, 북일곶돈대, 미곶돈대 등이 있다.

곶串은 바다로 길고 좁게 뻗어 들어간 육지를 의미하니 이런 곳은 바다 양쪽으로 조망이 좋다.

이런 이름을 가진 돈대는 해양 관찰은 물론 대포를 쏘며 공격하기 좋은 천혜의 요새이다.

 

串의 한자 모양은 산적을 꿰어놓은 꼬치처럼 보인다.

시장에 가면 닭이나 어묵 심지어 장어꼬치구이는 물론 수많은 꼬치를 볼 수 있으며 전문점까지 생겼다.

요즘은 꼬치구이 전문점에 한자로 串 자가 들어간 상호를 많이 볼 수 있다.

먹거리가 풍부한 시대이다 보니 음식의 종류는 나날이 새롭게 증가하고 발전하는 추세다.

 

 

 

 

 

장곶돈대 長串墩臺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19호

 

돈대는 적의 움직임을 살피거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 영토 내 접경지역이나 해안지역의 감시가 쉬운 곳에

설치하는 초소로, 대개 높은 평지에 쌓은 성곽은 높게 하고, 안은 낮게 하여 포를 설치해 두는 시설물이다.

이 돈대는 조선 숙종 5년(1679)에 강화유수 윤이제가 해안 방어를 목적으로 함경•황해 • 강원 3도의 승군

8,000명과 어영군 4,300여 명을 동원해 80일 동안 쌓은 48개의 돈대 중 하나이다.

네모난 돌을 3m 높이의 원형으로 쌓은 후 그 위에 낮은 담을 설치했던 흔적과 해안을 향해 대포를 올려놓는

4개의 포좌를 설치한 흔적이 남아 있다.

 

 

Janggotdondae  Outpost

 

An outpost, called dondae in Korean, was a small camp set up at a distance from a main military station.

It was used to monitor the enemies movements and to stand guard against unauthorized intrusions

and surprise attacks. In 1679, during the Joseon dynasty, 48 outposts were constructed in Ganghwado Island,

and a local magistrate, Yun I-je (1628-1701), oversaw the construction.

Six additional outposts were built later. These outposts were constructed on the coastal upland

of Gangwado, with artillery emplacement surrounded by high stone walls.

Janggotdondae, along with Mirujidondae, Bugilgotdondae, and Seonsudondae,

was an outpost of Janggotbo Fort. Its stone walls form a circle 3 m in height and 128 m in circumference.

There are four artillery emplacements facing the sea, as well as traces of low walls above the main

structure which shielded soldiers during battle.

                                                                                        (안내문)

 

 

장곶돈대 출입구에는 문을 단고 걸을 수 있는 돌확석이 위, 아래, 가운데에 설치된 걸 볼 수 있다.

 

 

장곶돈대는 1679년(숙종 5)에 쌓은 48돈대 가운데 하나로 ‘긴곶돈대’라고도 불린다. 

해안으로 돌출된 지형에 자리 잡아서 관측과 방어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내부 지름이 31m인 원형 구조로 둘레가 128m, 석벽 높이 210㎝~350㎝이다.

 40∼120㎝의 네모난 돌을 3m 높이의 둥근 형태로 쌓은 후, 해안 쪽으로 4개의 포좌(砲座)가 설치됐다. 

포좌는 지름이 45㎝, 안의 너비가 18㎝, 길이가 24㎝의 크기이다. 

그 위로는 낮은 담을 설치했던 흔적이 남아있다. 

미곶돈대·북일곶돈대·검암돈대와 함께 장곶보에 속했다. 현지 석재를 사용해 1993년에 보수하였다.

                                                                                (출처_문화재청)

 

 

광성보와 연결된 손돌목돈대와 용두돈대, 초지진, 덕진진, 초지진은 그래도 많은 사람이 다니나

그 외 대부분의 돈대를 마을과 떨어져 관심 없는 사람들에겐 관심 없는 돈대이다.

장곶돈대는 원형의 돈대로 아름다운 곳이나 바다낚시를 가려는 사람들의 주차장으로 쓰일 뿐이다.

 

 

바다 쪽으로 4개의 포좌가 설치되었다.

 

 

 

 

장곶돈대에서 바다로 연결되는 지점에 뭐 하는 곳인지 철조망을 친 게 보인다.

 

 

포좌 안쪽에 설치된 포 구멍(砲眼) 포신이 나갈 정도로 구멍이 작다.

 

 

 

밀물로 바닷물이 들어오자 어선은 바쁘게 움직인다.

 

 

대부분의 돈대는 해안에 접해 있거나 조망이 좋은 언덕이나 산기슭에 있다.

이번에 본 계룡돈대나 장곶돈대는 돈대라는 기능상 해안이 코앞이다.

계룡돈대는 마을에서 떨어진 곳이라 꽹과리를 두르려도 주변에 소음 피해를 안 준다.

성벽에 여장까지 설치되어 시끄러운 소리가 멀리 가지 않고 돈대 안에 가두는 효과까지 있다.

돈대 여행 중 가장 요긴하게 쓰이는 현장을 살펴보는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