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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성과 읍성 탐방/산성·읍성·진·보·돈대

서울 한양도성 중 남산 구간의 야경

by 즐풍 2023.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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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1. 8. (수)  12:35~21:56, 9시간 21분 순성, 1 시간 휴식 포함, 약 20km 이동 

 

 

오후 12:35부터 진행한 서울 한양도성 순성은 마지막 구간인 남산으로 접어들었다.

흥인지문을 떠나면서 시내를 통과할 때가 18:50이다.

남산을 거쳐 숭례문까지 원점회귀할 구간은 대략 7km 정도 남았다.

마지막 구간이라 체력 소진이 많으므로 천천히 걸으면 약 두 시간 반 정도 걸리겠다.

쉬는 시간을 포함하면 대략 3시간 정도 소요될 테니 마지막 전철이나 KTX는 탈 수 있겠다.

 

 

서울 한양도성 야간 순성 코스

 

 

흥인지문에서 오간수교를 지나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방향으로 가는 데,

청계천 둑방에 오간수문을 형상화한 구조물이 보인다.

대한제국 시절인 1907년 헐어버린 후 청계천을 준설한 후 복원할 수 없게 되었다.

 

 

지금은 현대식 교량인 오간수교가 흥인지문과 평화상가 지역을 연결한다.

 

 

오간수문은 사라졌지만 이간수문은 DDP를 세우며 드러난 걸 복원했다.

 

 

DDP 끝 부분에 바람풍선을 설치해 지나가는 사람의 발목을 잡는다.

 

 

남산구간의 북단인 광희문에 도착하며 남산 구간을 시작하게 된다.

 

 

광희문에서 밖으로 연결되는 성벽은 제법 높게 보인다.

잠깐 언덕으로 오른다 싶던 성벽은 다시 마을을 관통하며 성길을 찾기 어렵다

벌써 세 번째라 어렵지 않게 길을 찾아낸다.

 

 

성 안으로 들어와 성벽길을 따라 오르기로 한다.

 

 

여러 마을과 골목을 지나며 본격적으로 남산 구간에 들어선다.

신라면세점을 지나며 성벽의 조명은 사라지고 없다.

그 거리가 족히 300~400m는 되는 듯싶다.

신라호텔 건물을 지나면서부터 가로등이 설치되며 한양도성 순성은 제 궤도에 오른다.

신라호텔 부지를 낮에만 다닐 수 있게 열어준 거라면 밤에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조명이나 가로등을 설치해 주면 좋겠다. 구체적인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성벽 밖으로 차 한 대 지나갈 정도로 좁은 도로의 가로등 불빛도 성벽에 막혀 성 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성벽은 겨우 가슴 높이에 해당하나 바깥쪽 성벽이 높기에 아래로 비추는 불빛은 완전히 차단된 셈이다.

이런 밤거리를 야간 순성을 한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인간사와 달리 자연은 계절에 맞게 단풍이 피고 진다.

 

 

통로를 차단할 수 있는 쪽문까지 설치했다.

성 안의 호텔부지가 맞겠단 생각이 든다. 그나마 산책로를 내민 그들의 성의가 아주 고맙다.

 

다시 광명을 찾으며 한양도성 남산 구간의 순성은 한결 쉬워진다.

 

 

반얀트리호텔

 

 

그 길을 따라 한참을 오른 뒤 반얀트리클럽 부지를 지나며

남산공원에 들어서면 국립극장을 지나며 진짜 남산으로 오르게 된다.

 

 

남산공원으로 가는 바깥쪽 성벽길은 지난 9월에 보니 계단 보수공사로 길을 막았다.

아직 공사가 다 안 끝났겠지만 조명등이 있으면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막상 공사현장에 들어서니 다행히 입구에 조명등이 있어 걷는 데 어려움은 없다.

 

 

그 가로등도 입구에만 잠시 있을 뿐 안으로 들어서니 조명등은 보이지 않는다.

조명등 구간을 조금 지나며 눈은 어느새 어둠에 익숙해지며 그런대로 걸을만하다.

서울 시내의 휘황찬란한 불빛이 레이저처럼 숲과 나무를 뚫고 성벽에 반사돼 희미하게 길을 비춘다.

사람의 눈보다 폰카에 잡힌 사진이 더 밝다.

어둠을 제법 많이 제거한 상태의 사진이다.

 

 

드디어 성안으로 연결되는 인공 구조물인 계단을 오르며 성 안으로 들어선다.

계단 상단에서 잡아본 남산야외식물원 방향이다.

먹물 같던 하늘도 밝은 도심의 하늘은 어스름이 밝아오는 여명 같은 느낌이다.

 

 

이곳은 조명하나 없는 지역이지만 도심의 불빛인지 폰카의 성능이 좋기 때문인지

성벽은 흐린 날 사진을 찍은 듯 비교적 잘 보인다.

아이폰 14 카메라나 캐논 5D맑4나 별반 차이가 없는 거 같다.

밤에 후다닥 사진 찍을 땐 폰카가 더 편하고 좋다.

 

 

남산타워로 질러가는 성 안 길은 가로수 대신 길 옆에 조명등을 설치했다.

 

 

제법 밤거리를 걸은 끝에 차도를 만나며 한양도성도 다시 만난다.

 

 

도로를 따라 조금 더 오르자 남산공원의 상징인 남산타워가 보인다.

 

 

 

 

서울 야경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의 하나인 남산타워다.

사회적 범생이인 즐풍은 밤에 밖에도 안 나가지만 오랜만에 한양도성의 절반인

낙산 구간과 남산 구간을 야간에 순성 하며 밤문화를 체험한다.

사진으로만 봐도 근사하다. 남산타워와 제법 거리가 있는 곳에서 찍어야 제대로 찍을 수 있다.

 

 

드디어 남산타워 앞 광장에 도착하니 제법 많은 사람이 북적거리며 서울의 야경을 즐긴다.

그중엔 동남아 젊은이들 30여 명이 단체사진을 찍기도 한다.

 

 

 

 

남산타워 앞에서 찍은 사진은 너무 가팔라 상단은 잘 안 잡힌다.

 

 

위 사진은 배율을 0.5로 축소한 것이고, 아래 사진은 1 배율로 잡은 것이다.

 

 

남산 팔각정

 

 

사진 맨 뒤 왼쪽 불빛은 인왕산 능선을 따라 조성한 조명이고, 오른쪽은 북악산 조명이다.

인왕산과 북악산에서 보는 서울의 야경도 멋지다는 소문에 요즘은 젊은이들도 두 군데 산행을 즐긴다고 한다.

 

 

남산타워는 젊은이들에게 내주고 귀가를 위해 하산한다.

 

 

 

 

 

남산 구간을 따라 도로로 내려가는 성벽 너머로 높은 빌딩은 성벽을 압도하는 높이다.

낮엔 만리장성처럼 크게 보이던 성벽도 밤엔 빌딩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다시 한번 숭례문을 보는 것으로 서울 한양도성의 절반인 야간 순성을 마친다.

내년 춘분을 앞두고 컨디션이 좋을 때 서울 한양도성의 전구간을 야간에 순성 하고 싶다.

희망 사항이 아니라 실천으로 옮겨 끝냈을 때의 감동에 제법 크게 느끼겠다.

젊어서 한 때, 그러니까 50대 초반에 불수사도북을 단독으로 감행하던 열정을 되살린다면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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