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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성과 읍성 탐방/산성·읍성·진·보·돈대

강화 건평돈대는 찾기가 너무 어려워

by 즐풍 2023. 11. 14.

2023_188  

 

 

 

2023. 10. 13. 금요일 오후에 탐방

 

 

건평돈대를 찾겠다고 산모퉁이를 돌았지만 올라가는 길을 찾을 수 없다

카맵에서 위치를 알려주지만 최단거리로 길이 안 보여 주민에게 겨우 길을 안내받았다.

하지만 그 길도 다닌 흔적이 없어 잡풀만 무성해 들어가기 힘들다.

한참을 들어간 뒤에야 예전에 건평돈대를 복원할 때 만든 임도를 만나 겨우 찾아갔다.

카맵이 임도는 안내하지 않기에 생긴 일이다.

굳이 건평돈대를 찾을 일이 있거든 아래 지도의 노란선을 이용하는 게 좋다.

카맵에서 하얀 사각형을 찍으면 주소를 알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소를 알려드리면 농가에 피해를 줄 수 있기에 어쩔 수 없이 지번은 생략한다.

 

 

 

즐풍은 이 전봇대 귀퉁이에 다른 차 진입이 가능하도록 주차 후 어렵게 찾아갔다.

 

 

제법 임도를 따라 이동한 후에 긴 직사각형의 건평돈대를 만났다.

해안가의 돈대는 잘 복원되었으나 임도 쪽은 아직 복원공사가 끝나지 않았다.

 

 

건평돈대 乾坪墩臺 

 

돈대는 적의 움직임을 살피거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 영토 내 접경지역이나 해안지역의 감시가 쉬운 곳에

설치하는 초소로, 대개 높은 평지에 쌓는데 밖은 성곽으로 높게 하고, 안은 낮게 하여 포를 설치해 두는 시설물이다.

건평돈대는 조선 숙종 5년(1679)에 강화유수 윤이제가 해안 방어를 목적으로 함경• 황해 • 강원 3도의 승군

8,000명과 어영군 4,300여 명을 동원해 80일 동안 쌓은 48개의 돈대 중 하나로 정포보井浦堡에 속했다.

석모리 앞바다를 향한 절벽 위에 세워져 있는데, 가로 36m, 세로 26m의 직사각형 돈대이다.

성안에는 대포를 올려놓는 포좌 4문이 갖추어져 있고, 돈대 위에는 몸을 숨기고 적을 공격하기 위해 덧쌓은 낮은

담장을 두른 흔적이 있었으나 현재는 남아 있지 않다.

 

Geonpyeongdondae Outpost

 

An outpost, called dondae in Korean, was a small camp set up at a distance from a main military station.

It was used to monitor the enemies* movements and to stand guard against unauthorized intrusions

and surprise attacks. In 1679, during the Joseon dynasty, 48 outposts were constructed in Ganghwado Island,

and a local magistrate, Yun I-je (1628-1701), oversaw the construction. Six additional outposts were built later.

These outposts were constructed on the coastal upland of Ganghwado, with artillery emplacement surrounded

by high stone walls.

Geonpyeongdondae stands on an offshore cliff facing Seongmodo Island and was one of the outposts of

Jeongpobo Fort. It has four artillery emplacements, and its stone walls form a rectangle, measuring 36 m

by 26 m in length. There are traces of low walls above the main structure which shielded soldiers during battle.

                                                                                                       (안내문)

 

드론으로 건평돈대를 찍을 때만 해도 아직 복원공사가 다 안 끝난 시점이었다.

 

 

건평돈대에 들어서니 출입구 쪽은 아직 공사도 시작하지 않은 걸 알 수 있다.

 

 

건평돈대 乾坪墩臺

 

건평돈대는 정포보 소속으로 강화도 서쪽 해안가에 접한 노고산老姑山 서쪽 사면에 위치한다.

돈대가 위치한 곳은 산 정상에서 사면이 낮은 경사도로 내려오다가 완만해지는 지점이다.

돈대의 전면은 다시 급경사를 이루기 때문에 전방을 조망하기 좋다. 강화도와 석모도 사이 해협을

조망할 수 있으며, 건너편으로 석모도의 해명산이 보인다.

『강화부지江華府志』에 따르면 남쪽으로 굴암돈대가 1,440보 거리에 있고 둘레는 88보, 치첩은 36개

라는 기록이 있다. 축조 시 자연 경사면을 이용하고 서쪽은 보축하여 높이를 맞추어 쌓았다.

평면형태는 기본적으로 서북쪽 전면 석축이 약간 곡선을 이루고 있는데, 전면前面이 급경사인 입지

조건을 고려, 직선의 석축보다 외부의 압력을 잘 견딜 수 있도록 구조적 안정성을 지향한 것으로 보인다.

규모는 동서 26.8m, 남북 38.6m이다. 돈대의 부속 시설로는 문, 포좌, 누조, 주거지가 있으며, 서성벽을

제외한 성벽 상부에는 여장의 흔적이 남아있다. 문은 동벽 중앙에 위치하며, 포좌는 서벽에 위치해 있는데,

해안을 향하여 전면에 2, 좌우 측면에 1개씩 설치하였다.

북벽에는 누조漏槽가 있다. 누조의 형태는 합구식合口式으로 석재를 상하로 2개를 결합하고 배수구를

만들어 물이 밖으로 잘 배출되도록 하였다.

 

2017년 인천광역시립박물관에서 발굴조사를 하였다 

주거지의 경우 남서쪽 4호 포좌 앞에서 확인되는데, 장방형이며, 아궁이와 구들이 확인되었다.

돈대사 조성된 층을 굴토하였고, 포좌 바로 앞에 있어 포좌를 가로막는 것으로 보아 돈대와 관련이 없는

유구로 추정된다.

유물은 총 94점이 확인되었는데, 대부분 도기, 자기편, 기와 편, 미상철기 편이며, 4호 포좌에서 완형의

불랑기포佛狼機砲가 출토되었다. 모포母砲만 확인되며, ‘康熙十九年 二月 統制使 全等 江都墩坮上

佛狼機 第一白五十二 강희 192월 통제사 전등 강도돈대상 불랑기 제일백오십이’의 명문이 새겨져

있는데, 돈대의 제작 시기, 제작처, 제작자, 무게 등이 기록되어 있다.

건평돈대는 2019년 복원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출처_조선의 보장지처, 강화 그리고 진・보・돈대 Ⅱ)

 

 

2차 복원을 해야 마땅하나 찾는 이가 별로 없어 복원할 생각이 없는 건가?

 

안에 있는 큰 바위는 그대로 두고 다소 경사가 지게 하여 누조를 통해 물이 잘 빠지도록 했다.

 

 

이 공간은 틈이 있고 두 공간 사이를 긴 석재로 대충 연결시켰다.

어쩌면 포좌가 있던 자리를 복원 과정에서 제대로 연결시키지 않은 것인지....

 

 

우측에 여장을 설치하고 톱니바퀴 모양의 성가퀴(치첩)이 있었다는 데 복원은 생략했다.

 

 

복원하지 않은 출입구 방향과 바위

 

 

대략 50% 정도만 복원된 상태이다.

 

 

나머지 절반은 정부에서 예산을 따야 하는 건가...

 

 

오른쪽은 대포를 설치하는 포좌이다.

 

 

 

 

돈대 밖엔 추후 복원에 사용될 석재가 쌓여있다.

 

 

해안 방향으로 경사가 급하다 보니 층층이 옹벽을 쌓아 토양 유실로 인한 붕괴 위험을 없앴다.

 

 

배수로인 누조는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밖으로 조금 돌출시켰다.

 

 

라운드지게 돌아간 귀퉁이는 성벽이 다소 벌어져 복원이 필요해 보인다.

 

 

안쪽은 각이 진 형태로 쌓고, 밖은 타원형으로 돌려 더 견고한 느낌을 준다.

 

 

 

해안 방향의 돈대는 제법 높게 쌓을 걸 알 수 있다.

 

 

 

 

이 돈대가 모두 복원될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 빠른 복원을 기대한다.

 

 

 

 

 

 

앞서 안내한 마을에서 들어오는 길에 돈대 방향을 표시하고 있다.

길을 잘못 들어 고생만 했다.

 

 

건평돈대는 도로에서 바로 올라가는 산비탈은 경사가 높아 오솔길조차 없다.

2017년에 건평돈대를 발굴조사하고, 이후 복원공사를 하며 임도를 냈다.

마을 안쪽에서 임도를 내는 게 쉬워 임도를 따라 들어가는 게 길이 좋다.

위에 지도로 안내한 길을 따라가면 즐풍처럼 고생할 일이 없을 것이니 참고하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