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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박물관·전시관·성지·국보 등

청주현대미술관 전시중인 피카소의 투우 관련 도예 작품

by 즐풍 2023.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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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 1. 일요일 오전에 관람

 

 

모처럼 목우와 함께 청주를 여행하기는 처음이다.

오전에 먼저 상당산성과 국립청주박물관 관람을 끝내고 들린 곳이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다.

국립미술관 대부분은 인원 제한에 따라 사전 예약제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2021년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피카소 도예 107점이 공개되는 것이다.

피카소는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 판화, 도예, 무대미술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든 천재작가이다.

지방에서 이런 작품을 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좋은 기회를 잡았다.

한때 우리나라 최고의 재력을 과시한 삼성가 이건희 전 회장이 사재를 털어 많은 작품을 수집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피카소 작품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피카소의 도예는 두 편으로 나누어 그중 투우와 관련된 작품을 먼저 올린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 전시된 작품 사진을 찍으면 대개 유리 안에 있는 데다 주변에 여러 장치가 있어

사진에 많은 하자가 생기거나 필요 없는 물체까지 드러나게 된다.

이번 도예 사진은 이런 폐단을 줄이고 사진에 집중하기 위해 배경을 모두 흑색으로 처리했다.

 

 

 

 

화가, 조각가, 판화가, 도예가 피카소

 

피카소의 가장 잘 알려진 작품들은 회화이지만, 그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창작의 영역을 확장해 갔습니다.

발로리스 시대(1946-1954)인 1951년에 한국전쟁의 민간 학살을 고발하는 한국에서의 학살》을 그렸고,

자신이 존재하는 시대정신을 재현하고자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도예 공방의 자투리 재료들로 염소의 조각상을 만들고, 새로운 판화기법을 실험하기도 합니다.

 

특히 도예는 회화와 조각의 속성, 판화의 특징을 수렴함과 동시에 대중성과 범용성을 구현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분야였습니다.

피카소는 항상 넓은 작업 공간을 필요로 했는데, 이처럼 그림과 조각, 도예와 판화, 드로잉 등

분야의 구분 없이 자유롭게 작업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안내문)

 

 

 

 

피카소의 스페인과 프랑스

 

피카소는 1881년 스페인의 남부도시 말라가에서 태어났습니다.

1900년대 초반 프랑스로 이주해 당시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예술의 꽃을 피웠습니다.

마두라 공방을 방문한 1946년 발로리스와 연결되었고, 실제적으로 정착한 1949년부터 생을 마감하기까지

프랑스에 머물렀습니다.

앙티브의 그리말디 성에 본격적인 창작의 본거지를 마련한 것을 시작으로, 발로리스의 라 갈로와즈 별장,

푸르나(옛 도요지) 성, 칸느의 라 칼리포르니 성, 무쟁의 보브나르그까지 여러 아뜰리에를 옮겨가며

그 어느 때보다 왕성하게 활동했습니다.

무엇보다 과거 지중해 연안의 도시들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정착한 문화(투우, 음식, 언어, 풍경 등)는

남프랑스에서의 삶에 안정감을 주었으며, 예술의 풍요로움을 더해주었습니다.

피카소는 평생의 스승이자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칭한 폴 세잔의 도시 엑상 프로방스 무쟁의 보브나르그 성에서

1973년 영면하였고, 사후 50년이 된 현재까지 그곳에 남아있습니다. (안내문)

 

 

 

 

"내가 만든 도자기를 모든 시장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브르타뉴 지방의 마을이나 다른 어디에서나 여인들이

우물에 물을 길어 갈 때 내가 만든 물병을 들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피카소와 도자기>, 요안 포풀라르

                                                           

 

스페인 출신의 피카소에게 투우는 주요 주제 중 하나입니다.

9살에 그린 투우 그림을 평생 간직할 만큼 그의 정체성과 정서를 형성한 근간이었던 투우는

도예에서도 다양하게 제작되었습니다.

동그란 접시는 투우의 원형 경기장과 같아 접시 위에 투우사가 말을 타고 창으로 찌르는 장면 등

투우의 상세한 장면들을 역동적으로 묘사했습니다.

프랑스 남부에 거주하며 아를(Arles), 님므(Nimes), 발로리스(Vallauris)의 투우장을 즐겨 다녔던 피카소는

투우를 언어 없는 대화라고 일컬으며, 투우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그의 관념을 표현하였습니다.

                                                                                                    (안내문)

 

 

황소가 있는 스페인 접시    Spanish Dish with Toros

1957, 적토, 흑색 파티나 장식, 나이프 각인,  분 유약 시유, 뒷면 장식, 40.5×40.5×4.5cm                

 

 

투우   Corrida

1953 , 백토, 산화 파라핀, 백색 에나멜 장식, 43×43×4cm  

 

 

투우(파세 데 물레타)-투우사가 붉은 천으로 조종하는 동작   Pase de Muleta

1959, 적토, 화장토 장식, 41×41×3cm 

 

 

투우(아라스트로)•죽은 소를 끌고 가기   Arrastro

1959, 적토, 화장토 장식, 41×41×4cm 

 

 

투우(파세 데 카페)-투우사가 망토로 소의 공격 코스를 조종하는 동작  Pase de Cape

1959,  적토, 화장토 장식, 40.5×40.53.5cm 

 

 

투우사(피카도르)-말을 타고 창으로 소를 찌르는 행위  Picador

1959, 적토, 화장토 장식, 41×41×3.5cm  

 

 

투우(코히다) - 투우사를 뿔로 들이받는 소  Cogida

1959, 적토, 화장토 장식, 41×41×3.5cm   

 

투우(에스토카도)-투우사가 투우의 마지막 단계에서 칼로 소를 찌르는 동작  Estocado

1959, 적토, 화장토 장식, 41×41×3cm

 

 

투우사(반데리예로)-소의 등에 작살을 꽂는 투우사  Banderilleros

1959, 적토, 화장토 장식, 40×40×1cm

 

 

투우(파세오)-투우 개막식 행렬  Paseo

1959, 적토, 화장토 장식, 41×41×3cm

 

 

황소    Bull

1957, 적토, 화장토 장식, 나이프 각인, 38.5x38.5x4.5cm

 

 

투우사(피카도르)-말을 타고 창으로 소를 찌르는 투우사  Picador

1953, 백토, 화장토 장식, 유약 시유, 22×22×2cm

 

 

검은 바탕 위의 투우  Corrida on Black

1953, 백토, 화장토 장식, 나이프 각인, 유약 시유, 31×38x4.5cm 

 

 

검은 바탕 위의 그림이라 바탕화면을 백색으로 바꾸니 도자기와 구분이 명확해진다. 

 

 

투우 장면  Tauromachy Scene

1957, 적토, 화장토, 에나멜, 흑색 파티나 장식, 부분 유약 시유, 23×23×3cm

 

 

투우에 동원된 소는 모두 황소이다.

피카소는 투우하는 황소의 남성상을 크게 부각했다.

늠름하기까지 한 남성미를 보며 힘이 센 투우를 묘사한 것이다.

투우사가 한칼에 황소를 쓰러트리지 못하면 성난 황소는 번개처럼 달려들어 철천지 원수를 뿔로 제압한다.

결국 투우는 황소가 죽느냐 투우사가 죽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피를 뿌리며 죽어가는 황소에 열광된 군중의 함성이 아련히 들린다.

피를 보며 환호하는 투우 경기를 보면 야만적 문화라고 생각한다.

 

안젤리나 졸리는 우리나라 개 식용에 대하여 국제적인 혐오를 조장해 왔다. 

그녀는 우리 민족을 한 마디 말로 야만인 취급을 했는데, 스페인의 이런 야만적 문화엔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즐풍이 보기엔 안젤리나 졸리의 이중성이 더 야만적으로 보인다.

그의 노력으로 우리의 개 식용문제도 점점 사라지게 됐으니 일견 그의 노력도 칭찬받을 일이지만,.

 

 

나뭇잎 테두리가 있는 황소  Bull, Rim with Leaves

1957, 적토, 화장토 장식, 나이프 각인

22.5 × 22.5 × 2cm

 

 

투우사(피카도르)-말을 타고 소를 찌르러 가는 투우사  Picador

1952

백토, 산화 파라핀, 백색 에나멜 장식, 40. 5x 19.5x3.5cm

 

 

메종 드 라 팡세 프랑세즈: 피카소 도자기 전시 포스터 

Exhibition poster of Picasso ceramics at the Maison de La Pensée Française

1958

 

 

발로리스에서 개최한 도자기 전시 포스터

Poster for a ceramic exhibition in Vallauris

1958

 

 

 

거장의 또 다른 모습, 도예가로서의 피카소

 

설원지(미술품 수장센터 운영과 학예연구사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전: <피카소 도예>는 2021년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피카소 도예

107점을 공개하고, 도예가로서 피카소를 조명하는 전시다.

특히 올해는 피카소 작고 50주년이 되는 해로 도예 작품을 통해 피카소의 조형 세계를 재조명함으로써,

20세기 현대 미술사뿐만 아니라 도자 역사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 파블로 피카소의 천재적이고

자유로운 창작의 자취를 담아내고자 한다.

입체주의의 선구자이며 현대미술의 천재 화가로 불리는 피카소는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 판화, 도예,

무대미술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한 분야에 안주하지 않은 열정적인 예술가였다.

 

피카소는 1906년 스페인 출신 도예가 파코 프란시스코 두리오(Paco Francisco Durio, 1868-1940)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도자를 접하게 되었다.

또한 그가 소개한 폴 고갱(Paul Gauguin, 1868-1940)의 도예 작품을 보고 도자의 매력을 발견한다.

1929년에는 도예가 장 반 동건(Jean Van Dongen 163-190)과의 협업으로 꽃병을 제작하는 등

도예에 대한 호기심을 이어간다.

그리고 1946년 휴가차 머문 지중해 연안의 도시 발로리스에서 수잔-조르주 라미어(Georges Ramie)가

운영하는 마두라 공방을 방문하게 되면서 도예와 본격적인 인연을 시작한다.

발로리스는 19세기부터 도자로 번성한 지역이었으며, 피카소와의 협업으로 예술 도예의 중심지가 된다.

피카소는 성실하게 흙과 불의 특성, 번조의 과정 등을 익히며 수많은 작품을 제작했다.

초기에는 도공들이 만든 접시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스크래치 기법 등으로 회화적 표현을 했으며

점차 화병과 주전자 등을 성형하고 변형함으로써 도조(도자 조각)의 방식으로 표현을 넓혀갔다.

 

<여인의 얼굴을 한 올빼미>1592는 주요 관심사이자 주제인 부엉이와 여인을 결합해 신화적이고 전령적인

이미지를 표현한 작품으로 피카소 도예 특유의 특징을 담고 있다.

피카소는 화병을 변형하고 사람의 얼굴과 동물을 결합해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을 즐겼으며,

여인의 신체적 특징이나 얼굴의 여러 각도를 한 화병에 담아냄으로써 일종의 입체주의적 표현을 시도했다.

또한 마두라 공방에서 접시와 화병 등을 가져와 작업실 곳곳에서 자유롭게 작업했는데,

식탁 위의 일상적 모습을 접시에 바로 재현하기도 했다.

<물고기와 손> 1953은 한 손 위에 물고기를 올려놓고 다른 한 손으로 물고기를 잡고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며 손과 물고기 부분을 튀어나오게 만들어 평면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한다.

그는 공방과 작업실뿐만 아니라 식탁에서도 도자를 자유롭게 응용했다.

 

피카소에게 도예는 회화와 조각의 속성, 판화의 특징을 수렴할 수 있는 매체였고,

일상의 기물이라는 점에서 대중성과 범용성을 구현해 주어 더욱 애착을 갖던 분야였다.

전시장은 여인, 신화, 얼굴, 동물, 투우 등 피카소가 평생 즐겨 다루었던 주제별로 구성되었으며

도자 뒷면의 다양한 기록 등을 양면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또한 당시 공방의 모습과 작업 환경을 담은 사진 아카이브와 영화 등이 설치되어 그 어느 때보다

왕성하게 작업했던 풍요로운 발로리스 시대를 엿볼 수 있다.

작품만큼이나 수많은 일화를 남긴 파블로 피카소는 이번 전시에서 도예가로서 관람객을 찾아간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전:피카소 도예>를 통해 대중적인 예술을 꿈꿨던 파블로 피카소의 폭넓은

작품 세계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안내서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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