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세계 최대 고인돌과 운곡 람사르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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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7. (월) 오후

 

 

운곡람사르습지 자연생태공원 주차장에서 3.2km를 걸어 운곡서원부터 둘러봤다.

지금은 운곡저수지로 마을이 수몰되어 민가는 찾아볼 수 없지만, 예전엔 서원이 있을 만큼 번화가였다.

서당, 향교, 서원 순으로 수준이 높아지는 단계이므로 서원이 있는 지역은 제법 인구가 된다는 뜻이다.

그랬던 곳이 이젠 민가는 찾아볼 수 없고 운곡람사르습지로 가는 길목이 된 셈이다.

 

운곡서원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운곡람사르습지 자연생태공원 홍보관이 있다.

저수지 입구의 운곡람사르습지 자연생태공원 주차장에서 탐방열차를 타고 홍보관까지 쉽게 갈 수 있다.

오늘은 월요일이라 탐방열차는 운행하지 않고, 홍보관도 문을 닫았다.

그러니 지루하게 3km 넘게 시멘트 길을 힘겹게 걸었으나 홍보관은 그냥 패스하고 주변을 둘러본다.

 

 

□ 운곡습지

 

운곡습지는 고창갯벌과 함께 람사르 습지로 2011년 등록되었다. 

람사르 습지는 물새 서식처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으로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촉구하는 국제협약이다. 

운곡습지 주변에는 선구조의 산지형이 발달하여 사면이 우세하고, 사면을 따라 완만한 골지형이 나타난다. 

운곡습지 주변에 있는 유문암 위에 풍화된 유문암 점토가 깔리고 골지형에 물이 모이며 습지를 이루었다. 

운곡습지는 내륙습지 중 산지형 저층습지(Fens)에 속한다.

                                                                                                            (출처_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

 

 

 

층층이 꽃의 아름다운 자태

 

운곡서원 앞 느티나무

 

운곡람사르습지처럼 보이나 운곡저수지의 물이 이곳까지 차 오른 곳이다.

운곡습지라고 해도 틀리지 않고 저수지라고 해도 될 곳이다.

 

습지에서 자라는 나무가 기이하게 크면서 서로 교차해 두 나무가 붙은 것처럼 보인다.

 

운곡습지는 운곡저수지와 고인돌유적지 사이의 구릉에 생긴 습지다.

260여 m의 호암산 자락에서 흘러내린 낮은 구릉은 운동장처럼 평탄한 구간이 여러 군데다.

고창읍 죽림리의 고인돌 유적지에 있는 고창운곡람사르습지공원 안내센터에서 작은 고개를 넘어

운곡저수지 방향으로 고도 120여 m의 구릉을 넘으면 한동안 80~90여 m의 습지가 이어진다.

사실상 운곡습지의 대부분은 이곳이다.

 

지금 보는 사진은 운곡저수지 주변의 초지로 이곳도 습지의 일부이긴 하다. 

 

초지에 있는 여뀌 꽃

 

한쪽엔 밀식한 삼나무인지 메타쉐콰이어인지 몰라도 쭉쭉 뻗은 나무가 볼만하다.

 

 

 

작은 노랑 둑의 노거수들 

 

이곳은 상단에 있는 호암산 자락의 습지와 달리 저주지 주변의 습지다.

가을로 접어드니 풀은 갈색으로 변하는데, 가시연은 아직 푸르름을 보인다.

 

이곳 습지엔 갈대도 제법 무성하다.

 

습지 주변으로 나무 데크를 설치해 탐방하기 좋다.

 

 

 

이곳은 제법 길게 나무 데크로 터널을 만들었다.

나중에 개방된 양쪽 담으로 장미 덩굴이라도 조성하려는 것일까?

 

연못 한쪽에서 자라는 부들

 

 

 

이곳은 지금도 계속 새로운 걸 설치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쉼터 겸 전망대로 좋은 정자

 

구절초 공원도 꾸며 놓았고...

 

 

 

바다와 가까우니 해국도 심었다.

 

산자락의 저위평탄면에 제법 긴 녹차밭이 조성되었다.

가장 가까운 구시포해변까지 약 18km 떨어진 곳이라 해풍의 영향은 별로 받지 못하는 지역이다.

녹찻잎 수확을 하는지 몰라도 새로운 풍경이라 보기는 좋다.

 

 

 

고창군 아산면 운곡리인 이곳에도 고인돌은 제법 여려 기 보인다.

고개 너머 아산면 상갑리와 고창군 죽림리엔  고창 고인돌 탐방 1~6코스까지 제법 너른 고인돌이 펼쳐진다.

고창의 고인돌 군집은 205개소로 확인된 고인돌은 1,665개로 전북 고인돌의 63.3%를 차지한다.

그냥 봤을 땐 하나의 바위에 지나지 않으나 이것도 고인돌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이 큰 바위 아래 고임돌이 있다는 뜻인데...

 

 

 

 

 

무게가 자그마치 300톤이나 되어 세계 최대 크기의 고인돌이다.

고인돌답게 아래엔 양쪽으로 고임돌(받침돌)이 보이고 그 위로 덮개돌을 얹은 것이다.

32톤의 큰 돌을 둥근 통나무와 밧줄로 옮기는데 200명이 필요하다는 연구가 있다고 하니

300톤의 이 고인돌은 2,000명 이상이 동원되었을 것이다.

이 정도 인원을 동원하려면 씨족사회를 넘어 부족사회가 탄생했을 것이다.

 

 

이렇게 큰 고인돌은 지금의 장비로도 옮길 수 없으니 대단한 공력이 든 고인돌이다.

같은 고인돌의 옆모습

 

 

 

가을은 차가운 습지부터 시작된다.

운곡람사르습지는 지난 9월 30일 좀 더 위쪽에 있는 습지를 탐방한 바 있다.

그때 시간 상 보지 못했던 운곡저수지 방향의 습지를 오는 마저 탐방하는 것이다.

 

 

지난 9월에 미리 존 운곡람사르습지가 궁금하면 

고창 고인돌 유적지 인근의 운곡습지 탐방

 

운곡저수지 주변이 운곡서원과 고인돌, 습지 탐방을 끝내고 차량 회수를 위해

3km 넘는 긴 시멘트 포장도로를 다시 걷는다.

매주 월요일은 탐방열차 운행을 하지 않으니 가급적 다른 날에 탐방하는 게 좋다.

 

 

되돌아가는 길에 만나는 운곡저수지

 

 

 

 

 

 

이렇게 운곡서원부터 세상에서 제일 크다는 300톤의 고인돌에 운곡습지까지 탐방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고창고인돌박물관부터 시작해 고인돌공원의 1~6코스까지 탐방하고,

고개 넘어 운곡습지를 보면서 운곡서원까지 약 3.5km를 걷는다면 완벽하게 끝낼 수 있다.

천천히 네 시간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