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6 (목) 오후에 3시간 체험
오전에 고추밭에서 고춧대를 정리하고 들어와 잠깐 쉬고 나니 갯벌 체험하러 갈 시간이다.
이번에도 경운기에 몸을 싣고 깊은 바다로 나가니 약 40여 명의 어촌계원들이 일제히 동죽 캐기에 나선다.
부부가 함께 온 경우엔 힘 좋은 남편이 갯벌을 캐 동죽을 드러나게 하면 아내는 동죽 망에 집어넣기 바쁘다.
이렇게 부부가 함께하면 시너지 효과가 커 남들보다 두 배 그 이상의 실적을 거둔다.
동죽 캘 때는 사진과 같이 물이 15cm 전후로 남아 있어야 갯벌의 흙탕물을 쓸고 가기 때문에 좋다.
당장 갯벌을 캐면 흙탕물이 동죽을 가려 찾기 힘들다.
동죽은 부채꼴 모양으로 바지락과 달리 귀해 값을 더 후하게 받는다.
감칠맛이 좋은 동죽은 육수를 내는 데 많이 쓰일 만큼 가치를 인정받는다.
이렇게 귀엽게 생긴 게 동죽인 데, 갯벌을 막 캤어도 바닷물이 흐르며 흙탕물을 깨끗이 쓸고 가 찾기가 쉽다.
간혹 껍질이 하얀 백합조개를 할머니가 날것으로 먹을 수 있다며 주지만 아직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사등마을의 갯벌은 동죽 밭이고, 조금 더 북쪽인 하전마을은 우리나라 바지락 생산량의 40%를 차지할 만큼 조개 밭이 크다.
갯벌의 상태와 인근에서 유입되는 담수의 양으로 서식하는 조개가 틀리기 때문일까?
세 시간 동안 20kg 조개 망을 우리 팀은 겨우 두 망씩 캐는 데 그쳤으나 어촌계원들은 대부분 8망 이상씩 채취했다.
트랙터나 경운기 사용료, 동죽망을 트럭터까지 이동하는 운반비, 수매 수수료를 제외하고 1 망에 35,000원의 수고비가 지급된다.
마을 공동 갯벌의 동죽조개는 먹을 수 있을 때까지 금어기가 지나야 비로소 공동으로 작업한다.
평생을 갯벌에서 산 어민들은 어렵지 않게 채취하지만 처음 하는 즐풍은 온몸이 욱신거려 차라리 사 먹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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