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지역별 탐방/충청도·대전·세종

충북 진천을 대표하는 유형문화재인 농다리 밟기

by 즐풍 2022. 8. 8.

2022_153

 

 

 

2022.8.1 (월) 오후에 잠시 탐방

 

 

앞서 먼저 다녀온 초평호에 있는 한반도 전망대나 하늘다리는 오늘 진천에 오면서 알게 된 명소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탐방하게 될 진천 농다리는 진작부터 오고 싶던 곳이다.

오래전에 만들었다는 농다리가 그 긴 세월을 어떻게 견딜 수 있었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요 며칠간 제법 많은 비가 내려 개울을 흐르는 물은 붉은 진흙탕이 도도하게 흐른다.

이곳에 오기 전 농다리 전시관에 전화로 다리를 건널 수 있는지 확인하여 가능하다기에 농다리로 들어왔다.

진천 농다리를 흐르는 물의 원천은 안성과 음성, 진천의 벌판을 흐르는 물이 백곡천과 미호천으로 만나

청주와 조치원, 세종시를 거쳐 백제 문화권인 공주와 부여를 지나 군산에서 금강이란 이름으로 서해와 만난다.

이렇게 바다는 육지에서 흐르는 물 전체를 끌어안는다.

 

 

 

진천 농다리 (鎭川 籠橋)

 

구곡리 굴티마을 앞을 흐르는 세금천에 놓여 있는 다리로, 독특한 모습이 눈에 띈다.
다리는 작은 돌을 물고기 비늘처럼 쌓아 올린 후, 지네 모양을 본떠 길게 늘여 만들어졌으며, 

총 28칸의 마디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돌을 쌓아 올릴 때에는 석회 등을 바르지 않고 그대로 쌓았다 하는데, 

폭이 1m도 채 되지 않는 다리임에도 장마 등에 의해 떠내려가지 않고 그대로 버티고 있어, 그 튼튼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옛날에는 어른도 서서 다리 밑을 통과할 만큼 높았다고 하나 지금은 하천바닥이 많이 높아져 원래의 모습을 확인하기 어렵다.

진천 농교는 『상산지』와 『조선환여승람』의 기록에 의하면 '고려초 임장군이 축조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어 

천여 년 세월을 버텨온 돌다리이며, 

과학적 공법의 우수함을 짐작하게 할 만큼 특이한 양식으로 짜인 이 다리는 전국적으로 

그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소중한 문화재라 할 수 있다.

                                                                                                                         (출처_문화재청)

 

 

 

 

 

 

천연 바위인지 인조 바위인지 모르지만 평소에는 인공 폭포를 흘려보내겠단 생각이 든다.

아니면 말고...

 

주차장에서 조금만 걸으면 농다리를 만난다.

 

능수버들의 가지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늘어진 게 색다르다.

 

예전엔 이 농다리 아래로 사람이 지나갈 정도로 깊었다는 데, 이젠 모래가 쌓였는지 그 정도 높이는 아니라고...

 

기록에 의하면 고려초에 임장군이 만들었다고 하는 데, 임장군에 대한 실명은 없다.

동네에서 힘이 좋아 장군으로 불라는 사람이 동네 사람들과 함께 만들었는지 모를 일이다.

 

고려 건국이 918년이니 기원 1,000년을 전후해 만들었다고 해도 벌써 1천 년의 세월이 지난 다리다.

다리가 생긴 시대를 정확히 알 수 없어도 고려시대인 것만은 분명하니

고려 말에 만든 것이라면 적어도 600년은 넘었다.

 

이 긴 세월을 어떻게 견뎠을까 늘 궁금했다.

지네 다리처럼 투박하게 쌓았어도 양쪽 다리는 4~5m 정도로 제법 길어 물살의 힘을 다 받아낼 수 있다.

장마가 지나가며 제법 많은 물이 흘러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없지만, 예전엔 사람 키만큼 높았다고 한다.

그만큼 높이 쌓은 다리 발이라 앞에서 물살이 거칠게 지나가도 뒤에 돌은 앞에 있는 돌이 견디도록 힘껏 밀어준다.

 

 

 

 

 

다리는 사실 돌 사이에 틈이 있어 보일 정도로 투박하게 쌓았다.

이런 투박한 유격이 앞에 바위가 밀고 들어올 때 무너지지 않는 간격을 만든 게 아닐까?

다리를 건너는 상판은 두껍고 투박해 무게가 많이 나간다.

다리 상판이 교각을 단단히 고정시키는 역할도 한다.

 

간간이 상판을 채우는 사암의 일종인 붉은색 바위가 보인다.

어느 바위에서는 이 바위를 채취하기 위한 폭발물을 설치하기 위해 드릴로 뚫은 구멍을 봤다.

그레 붉은 바위는 최근에 보수를 하기 위해 위에 덧댄 바위로 짐작한다.

 

 

 

진천은 지금도 조그만 시골 군에 속한다.

대부분의 지방도시 인구는 감소하는 데, 다행스럽게도 진천군 인구는 계속 증가해 '22년 6월 말 현재 86,000명이다.

진천군은 이런 추세라면 2025년 인구 15만 명을 기대하며 시 승격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 지방도시가 소멸 위험을 안고 전전긍긍하는 데, 유독 93개월째 인구가 느는 비결은 뭘까?

 

2022.5.9일 자 국민일보 기사를 참고로 게시한다.

 

진천군 인구 증가 고공행진 그 비결은

충북혁신도시 조성과 대규모 투자 유치로 인구가 대거 유입되고 있는 충북 진천군의 주민등록 인구가 93개월째 상승하면서 지방소멸시대를 역주행하고 있다.9일

news.kmib.co.kr

 

 

 

지역에 이런 유형문화재 하나라도 있으면 관광객을 유치하기 쉽다.

 

콘크리트로 만든 다리는 언젠가 무너지고 다시 짓지만 이렇게 현대보다 더 과학적으로 쌓은 다리는 천년의 세월을 견딘다.

 

잘 쌓은 레고 블록 같다.

 

 

 

농다리와 능수버들은 이제 오랜 친구로 남아 서로를 지켜본다.

 

 

 

 

 

노란 꽃이 인상적인 모감주나무

 

모감주나무는 벌써 몇 번째 사진을 올리는데, 여전히 이름이 머릿속에서 맴맴 돌뿐 바로 튀어 오르지 않는다.

점점 기억력이 쇠퇴하니 남은 인생이 걱정스럽다.

어쩌면 모든 걸 잊고 사는 게 가장 아름다운 삶일 수도 있다.

 

 

 

 

늘 궁금했던 진천의 농다리를 직접 밟았다.

오랜 세월 유지한 비밀은 다 풀지 못했어도 지금까지 유지된 비밀의 일말은 유추할 수 있었다.

다리를 쌓은 모든 돌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앞 돌이 밀리면 견딜 수 있도록 더 큰 힘으로 뒷돌이 견뎌주는 것이다.

지금 능력 없는 이 정부는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이 하나 되어 못난 정부를 지켜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