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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성과 읍성 탐방/산성·읍성·진·보·돈대

보령의 보령성곽(보령읍성)

by 즐풍 2022. 7. 24.

2022_129

 

 

 

2022.7.10 (일) 09:20~10:10, 50분 탐방

 

 

먼저 남포읍성을 본 후 보령읍성에 도착했다.

보령읍성에 도착하니 성곽 밖으로 주차장이 제법 크게 잘 만들었다.

1995년 대천시와 보령시가 통합되며 중심이 보령시 대천으로 이동하며 이곳은 방치된 느낌이다.

앞서 본 남포읍성과 마찬가지로 보령읍성 안에도 보령중학교와 주포초등학교가 세워진 학업의 요람이다.

 

나지막한 구릉에 세운 보령읍성은 임진왜란 때 크게 훼손되었으며, 거의 평지와 다름없는 서쪽엔 성벽이 없다.

보령중학교 운동장과 접한 서쪽의 평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둘레는 그런대로 성벽이 보존되어 있다.

학교가 들어선 안쪽에 있었을 관아는 당연히 철거되며 학교가 들어앉아 흔적도 찾을 수 없다.

읍성 정문인 해산루만이 옛 영화를 말해주는 듯 돌담에 의지한 채 두 학교의 정문 역학을 할 뿐이다. 

 

 

 

이곳에도 종사했던 수령이 선정을 베푼 것인지 아니면 떠나기도 전에 공덕비를 세운 것인지 몰라도

많은 공덕비가 늘어섰다.  

 

보령읍성의 성벽을 보면 돌담으로 쌓은 성벽은 비교적 낮다.

하얀 트럭보다 조금 높은 정도니 대략 3m 전후이겠다.

그 위 파란색은 주포초등학교 운동장에 심은 나무 울타리다.

초등학교를 지을 때 구릉을 깔아뭉갠는지 운동장 높이는 돌담 높이와 수평을 이룬다.

 

 

 

 

 

 

위 설명에서 봤겠지만 보령읍성의 정문인 해산루의 글자는 보령 출신으로 영의정을 지낸 이산해의 글자라고 한다.

멋을 부리겠다고 쓴 건지 아니면 조금이라도 유식하게 보이려고 쓴 건지 초서로 휘갈겨 안내문을 보고도 모를 지경이다.

 

 

 

주포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들어와 보는 해산루 

 

주포초등학교로 올라가는 길은 언덕길로 오르게 된다.

운동장을 성벽 높이보다 더 높게 흙을 돋궈 높였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교정의 잘 꾸며진 정원

밖에서 본 주포초등학교의 담장 그대로 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었다.

 

잔디 운동장

 

초등학교 운동장 오른쪽 끝에서 보면 구릉을 에워싼 석성이 눈에 띈다.

성곽으로 오르는 길이 안 보여 학생이 등교하지 일요일에 예초기를 들고 화단을 정리하는 분께 입구를 묻는다.

옆에 있는 보령중학교로 가면 입구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잘 가꾼 초등학교 정원

 

이 길을 따라 보령중학교 건물로 올라간다. 

 

이 5층 석탐은 절터에 매몰돼 방치된 걸 수습하여 이곳에 세운 건 데, 5층은 못 찾았나 보다.

 

 

 

 

 

보령중학교 청사 건물 앞으로 난 입구를 찾아 구릉 위로 올라왔다.

재래종 소나무가 반긴다.

 

비교적 상태가 좋은 성벽 아래엔 주포초등학교 건물도 보인다.

 

이곳은 남문으로 추정되는 출구다.

안내문이 있으면 좋은데....

 

4~5m 정도 높이인 석성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

 

가운데 남문 출입구

 

대부분의 성벽처럼 밖은 석성이고 안쪽은 토성인 형태다.

 

석성의 상태는 준수한 편이다.

가로 세로 귀를 맞춰 성의 있게 잘 쌓아 몇 백 년의 세월 동안 그대로 있다. 

 

동북쪽 성곽은 토성으로 마감했다.

 

 

 

 

조금 지나니 또 석성으로 마무리한 성벽이 보인다.

 

성군으로 추앙받는 세종 때 쌓은 성벽이라 그런지 제법 짜임새가 좋다.

요즘처럼 장비도 시원치 않은 세일일 텐데, 각을 맞추며 무거운 돌을 쌓았을 고생을 생각하면 대단하다.

 

이 많은 돌 중 어딘가에 성을 쌓은 이력을 남겼음직 스럽다.

 

 

 

이쪽은 석성의 규모가 점차 줄며 토성으로 마무리된다.

 

 

 

성 안쪽은 관리되지 않은 나무가 엉켜있다.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면 좀 더 관리가 잘 될 텐데...

 

토성이라도 대부분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어 비교적 관리가 쉽겠다.

 

 

 

또 석성이 나타나는 구간이다.

 

보령중학교로 떨어지는 구간의 토성엔 소나무가 자란다.

이 소나무는 이제 토성의 일부가 되어 굳이 잘라낼 필요도 없게 생겼다.

 

성 안쪽 나무 군락

 

보령성곽이 중학교와 가까워지면서 끝났다.

바로 내려가지 않고 오솔길을 따라 처음 올라왔던 곳으로 이동하며 주변을 더 살핀다.

 

해산루 안쪽 풍경

 

 

 

 

이렇게 보령시에 산재한 읍성 중 두 번째인 보령읍성 탐방을 마친다.

먼저 본 남포읍성보다 보존 상태가 더 양호한 편이다.

석성으로 쌓았기에 제법 오랫동안 잘 보존되고 있다.

거의 1.500년에서 2,000년 전에 쌓은 로마시대의 성벽이나 수로. 신전 등은 지금도 건재하다.

그들만큼 규모가 크지 않아도 우리의 당시 시대와 맞게 잘 만든 읍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