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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태안해안

안면도 두여해수욕장의 이름을 얻게 된 바위섬 탐방

by 즐풍 2022. 6. 5.

2022_95

 

 

2022.6.1 (수)  08:00~09:09, 1시간 10분 탐방

 

 

아침 일찍, 아니 일출 보는 걸 포기했으니 일찍 나섰다고 얘기하기엔 다소 억지가 있다.

06:10에 도착한 두에기 해수욕장엔 물이 차 들어갈 수 없었고, 어느 정도 물이 빠진 밧개 해수욕장을 다녀왔다.

자리를 옮겨 이번엔 두여 해수욕장에 들어서니 제법 물이 많이 빠져 최상을 해수욕장을 보여 준다.

서해안이라도 태안해안 국립공원처럼 황금빛 모래사장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태안 해안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을 것이다.

 

 

 

□ 태안해안 국립공원

 

태안해안 국립공원은 1978년 우리나라 13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태안반도와 안면도를 남북으로 아우른 230km의 해안선에 27개의 해변이 펼쳐지며, 전체 면적은 377.019㎢이다. 

예로부터 큰 자연재해가 없고 온화한 기후와 풍부한 먹거리로 삶이 고단하지 않아 태안(泰安)이라고 하였다.
태안해안 국립공원 지역의 지질은 선캠브리아기의 고기(古機) 변성 퇴적암류와 이들을 관입한 

중생대의 화성암류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해안지대는 대부분 중립 내지는 세립의 미사로 구성된 충적층으로 사빈 해안과 해안사구의 형태로 나타난다.

태안해안의 지형적으로 학암포에서 남쪽으로 영목에 이르기까지 약 230㎞의 리아스식 해안선을 따라 

갯벌과 사구, 갯벌, 습지, 기암괴석과 크고 작은 섬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로 인하여 서해안 특유의 아름다운 경관을 대표하는 장소로 손꼽힌다.
태안해안 국립공원의 해안사구와 갯벌, 습지 등은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고유 동·식물이 살아가는 

서식처를 형성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다양한 동·식물들이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해양생태계를 구성하는 생태 공간이다.

이처럼 다양한 해안생태계가 공존하는 국내 유일의 해안형 공원으로 매우 큰 보전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출처_태안해안 국립공원)

 

 

 

두여 해수욕장에서 왼쪽 바위 구간을 지나면 밧개 해수욕장을 만난다.

두 지역은 이어지다시피 연결되어 있으나 해안 절벽을 경계로 나누어져 있다.

그런 바위는 길게 바다까지 들어가 조그만 바위섬도 만들어 놓았다.

 

 

 

오른쪽인 북쪽 방향으로 끝없이 펼쳐진 두여 해수욕장

 

이곳은 기울기가 거의 없는 평탄한 모래사장이다.

물이 막 빠져나가는 시점이지만 워낙 평탄하니 바닷물은 잔잔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런 물에 남북을 가로지르는 산 그림자가 반영되는 거울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람이야 손바닥만 거울로 자기 얼굴을 볼 수 있지만, 저 산은 넓은 해수욕장을 거울로 쓰고 있다.

 

이곳이 "두여 해수욕장"이란 이름이 생긴 것은 보나 마나 저 바위 때문인 게 틀림없다.

"여"는 바다에 떠 있는 커다란 암초를 부르는 말이라고 한다.

저 바위 두 개가 떠 있으니 당연히 이 지역 말로는 두여라 했을 것이다.

하여 이곳을 특징짓는 해변 이름이 된 것이다.

 

얼음길을 걷듯 조심스럽지 않아도 되는 해변이다.

이 구간을 걷는다 해도 물기가 신발을 타고 오르며 바짓단을 적시지 않아 좋다.

대부분 규사로 된 모래가 물기를 잡아줘 푹푹 빠지지 않아 걷기도 편하다.

 

썰물이라고 하지만 바닷물은 나가면서도 제법 파도의 대형을 갖추면 질서 정연하게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다.

 

소라껍데기를 등에 지고 숨어서 이동하는 작은 게 한 마리가 보인다.

갈매기 밥이 되지 않으려는 생존의 기술인 셈이다.

발자국 소리가 들리자 멈추고 껍질 속으로 들아간다.

 

이 작은 달팽이들은 정말 자기 자신의 등껍질을 끌고 다니며 지나간 궤적을 그린다.

그러니 어디서 어떻게 이동했는지 알 수 있다.

 

안면도는 소나무가 유명하다.

해변 어디를 가든 방풍림으로 조성한 소나무 숲을 볼 수 있으니 해수욕을 즐기며 쉬기 좋다.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수수한 해당화

 

 

 

원래는 이곳이 안면도 해수욕장이었다는 데 행정구역이 개편되며 반쪽은 두여 해수욕장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

적당히 두 구역으로 나눠 북쪽은 안면도 해수욕장 바다에 두 개의 바위가 있는 지역은 두여 해수욕장이다.

안면도 해수욕장이나 두여 해수욕장은 같은 지역인 만큼 나눠 구별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같다.

더 올라가지 않고 차량 회수를 위해 내려오다 보니 두여의 명칭을 갖게 된 바위가 썰물에 드러났다.

망설이지 않고 바위를 보러 들어간다.

 

바위섬은 용암이 끈적하게 흐르며 결을 만들었다.

언뜻 아래쪽은 주상절리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바위 위 흰색 판은 이곳이 양식장이란 걸 알리는 간판인데 글자 색이 바래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굴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홈이 있다.

 

앞에서 볼 땐 올라갈 수 없는 듯 보이더니 뒤에서는 쉽게 오를 수 있다.

 

멀리서 볼 때 두 개 중 작은 바위로 보이던 바위다.

큰 바위와 작은 바위는 이렇게 이어지듯 연결된다.

 

큰 바위에 올라서서 보는 작은 바위

 

큰 바위 정상에서 두여 해수욕장으로 연결된 암반이 물이 빠지자 드러났다.

 

두 바위섬 사이의 간격

 

엿가락을 펼쳐 놓은 듯 보이는 바위 물결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반대 위치에서 다시 보는 두여

 

작은 바위의 긴 꼬리

 

 

 

 

 

썰물로 바닷물이 빠지며 두여의 이름을 갖게 된 바위를 탐방하는 행운을 누렸다.

이런 기회를 갖는 건 물때를 잘 만났기 때문이다.

 

물 빠진 바위틈에서 보여주는 해물인데, 넌 이름이 뭐니?

 

이 구간을 지나가면 좀 전에 다녀간 밧개 해수욕장을 만나게 된다.

 

여기도 파도가 옮겨놓은 조개껍질이 한 무더기 보인다.

이런 조개껍질이 깨기고 작아지면 또 다른 모래가 되겠다.

 

 

 

 

두여 해수욕장의 이름이 된 유래가 궁금했는데, 여가 바다에 있는 암초란 걸 알게 되었다.

드넓은 안면도 해수욕이 행정구역 개편으로 절반은 두여 해수욕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썰물로 인해 드러난 두여를 방문하는 행운도 누렸다.

물때를 잘 만나 잠시 호사를 누린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