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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여수 6개월 살이

두부공장 견학에 손두부와 옥수수는 덤

by 즐풍 2021. 8. 22.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음식과 남녀, 즉 먹는 것과 남녀 간의 본능이라 생각한다.

본능이라니 야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인류의 지속적인 생존문제이기도 하다.

의복과 주택, 직업 등 나머지는 그다음의 문제일 뿐이다.

 

 

 

 

먹는 문제는 "농촌 살아보기"에서 더 절실해졌다.

맨날 차려주던 밥만 먹던 생활에서 벗어나 혼자 거주하다 보니 모든 걸 자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밥이야 밥솥이 어렵지 않게 해결해주지만, 반찬은 도저히 방법이 없다.

그래도 갓고을센터에 있다 보니 갓김치나 얼갈이김치 등은 간혹 이곳에서 만들어 먹기도한다.

 

 

 

비닐하우스를 만든 후 몇 가지 곡식을 심으면서 밥상은 좀 더 풍성해졌다.

싱싱한 가지나 오이, 고추, 채소, 비트는 물론 심지어 토마토, 수박까지도 먹을 수 있다.

평소 입에 대지도 않던 야채 쌈이 맛있다는 걸 새삼스럽게 알게 됐다.

60대에 들어서면서도 여전한 초딩의 입맛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이번엔 마을에 있는 두부공장으로 견학을 간다.

이 공장에선 간수를 쓰지 않고 바닷물을 천연 간수로 쓴다고 한다.

수입한 콩은 유전자가 변형된 콩이라 농협에서 구입한 국산콩만을 사용하는 옹고집쟁이다.

지금은 사실상 작은 아들이 물려받아 운영 중인데, 놀랄 정도로 열심히 한다며 칭찬이 대단하다.

 

 

 

두부공장 견학을 끝내고 이번엔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벼농사를 견학한다.

평소 토마토를 심는데, 몇 년 심다 보면 지력이 떨어져 5~6년에 한 번씩 작물을 바꿔야 한다.

이럴 때 벼농사를 지으며 계속 물을 흘려보내면 흙에 있는 해충들이 모두 빠져나가 농약을 쓰지 않아도 된다.

농사도 이렇게 친환경농법으로 지으면 경비 절감은 물론 수확량도 늘어난다고 한다.

 

 

 

벼농사 견학이 끝나자 옥수수 밭으로 안내해 옥수수를 따가라고 한다.

이미 1차 수확을 끝낸 밭이라 아쉬울 게 없는 주인은 제일 큰 것으로 따라고 한다.

옥수수는 요즘 가장 맛있는 군것질거리이니 망설이지 않는다.

농가에서 껍질까지 제거한 옥수수에 유기농으로 만든 두부까지 얻었으니 횡재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