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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여수 6개월 살이

보고 또 봐도 멋진 여수 추도의 절경

by 즐풍 2021. 8. 22.

2021_117

 

 

 

2021.8.10 (화)  14:10부터 16:00까지 탐방

 

 

아내인 목우가 여수에 오면 함께하고 싶은 장소가 바로 추도이다.

추도의 풍경은 목우가 TV에 나온 프로그램을 보고 가보라고 추천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작은 섬인 추도는 현재 한 가구가 더 늘어 세 가구가 살고 있다.

섬이 작은 데다 주민도 겨우 4~5명에 불과해 여객선이 들리지 않는 불편한 섬이다.

추도를 가기 위해서는 400m 거리에 있는 사도에서 낚싯배를 빌려야 한다.

실어다 주고 나중에 픽업하는 요금은 2~3만 원인데, 선박 소유자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섬을 한 바퀴 둘러봐야 채 1km도 되지 않은 짧은 거리이나 90분 후에 데리러 오라고 했다.

선장(?)은 그렇게 오래 있을 필요가 있겠냔 식으로 말한다.

남는 게 시간인 데다 서두를 필요도 없고, 마지막 나가는 배 시간에 맞추다 보니 그렇다.

오늘 이 절경을 즐풍목우가 함께하며 멋진 사자성어의 내 닉을 완성하는 날이다.

 

 

 여수 추도

 

공룡 화석지가 있는 아주 작은 섬, 추도(鰍島)는 섬 이름이 한자로 미꾸라지 ‘추(鰍)’ 자인데 

화정면 관내에서 아주 작은 섬이라 고기 중에서 작은 미꾸라지에 비유하여 ‘추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 하나의 유래는 취나물이 많이 자생하여 ‘취’ 자를 썼으며 이것이 변음되어 ‘추도(鰍島)’라 하였다고도 한다

 

 

백야도에서 사도로 들어가는 배를 타고 가며 바라보는 추도

 

 

 

사도에서 추도로 들어오며 보는 풍경

 

추도로 들어서면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집을 가릴 듯 높게 쌓은 돌담이다.

 

 

마을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탐방을 시작한다.

 

 

 

퇴적층 중간이 헐려 나가며 층리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곳 암반은 대개 사각형 모양으로 갈라지고 쪼개지는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떨어져 나간 돌로 주민의 담장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겠다.

 

앞쪽 바위엔 물결 모양의 연흔이 보인다.

화산 폭발 당시 진흙이었던 해안가에 바닷물이 찰랑이며 물결 모양을 만든 게 그대로 굳어 생긴 것이다.

 

□ 층리

 

퇴적암으로 이루어진 지층이 만들어질 때 종류, 크기, 모양 색깔 등이 다른 퇴적물이 차곡차곡 쌓임으로

인하여 발달하게 되는 나란한 줄무늬를 층리라 하는 데, 퇴적암만이 갖는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 지역에서는 점토질인 흑색의 셰일층과 밝은 색의 사암층이 교대로 반복되면서 층리가 발달한다.

                                                                                               (상족암 안내문)

 

추도의 안내문엔 경남 고성군 상족암에서 본 안내문을 빌려온 게 더러 있다.

상족암이나 추도의 공룡발자국 화석이나 바위 형태가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건너편 섬은 왼쪽부터 장사도, 증도, 사도이다.

 

 

 

중간엔 검은 페인트를 칠한 듯 온통 검은색이다.

바위의 색깔도 붉은색에서 검정색, 암갈색 등 여러 종류가 보인다.

 

변산반도의 채석강은 수만 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 보인다고 하는 데, 이곳 역시 마찬가지다.

 

채석강은 다녀온 지 너무 오래돼 잘 기억도 안 난다.

추도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섬이라도 채석강 못지않은 풍경으로 가득 찬 멋진 섬이다.

 

이 층리는 바닷물이 들어오는 아래는 침식이 빨라 더 많이 떨어져 나가고,

상층도 풍화작용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잘려 나갔다.

 

일부 단면은 칼로 자른 듯 깨끗하게 절단된 곳도 있다.

 

건너편 장사도

 

 

 

이 단면의 경사도를 보면 왼쪽과 오른쪽이 한때 연결되었을 것이다.

영겁의 세월 동안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가운 데가 떨어져 나가 신비로운 풍경을 보인다.

 

비스듬하게 누운 앞쪽과 달리 뒤쪽은 불완전한 주상절리가 세로로 세워져 있다.

두 개의 바위가 생긴 시기가 다르다는 걸 막연하게 알 수 있다.

 

 

 

차곡차곡 쌓은 듯 보이는 층리를 볼 수 있는 곳은 전국에도 많겠지만, 추도에서 가장 확실하게 볼 수 있다.

 

 

 

 

 

이 바위를 보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이렇게 동그란 모습이 나올 수 있을까?

아마 둥근 형태의 조개껍질이 떨어지며 생긴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한다.

 

태초에 이곳은 거대한 용암이 굳어 하나의 돌에 지나지 않았다.

세월이 지나며 침식과 풍화가 반복되며 바위로, 돌로 떨어져 나가며 파도에 부서지기를 반복한다.

돌이 자갈이 되고, 자갈이 모래가 되며 선착장 입구에 작은 모래 해변이 생겼다.

모래 해변이 생기기까지 그들은 서로 부딪히며 아픔도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다.

 

넓은 참호를 판 듯 다양함 풍경을 보여준다.

 

 

 

 

 

대형 건물을 짓기 위해 터 파기 공사를 끝낸 것처럼 보인다.

 

선착장 안쪽에 작은 모래 해변도 보인다.

 

추도는 아주 작은 섬으로, 지금까지 불과 200여 m도 안 되는 거리에 이렇듯 볼거리가 많다.

천천히 놀려 쉬며 걸어야 모든 걸 눈에 담고 카메라에 저장할 수 있다.

 

암반은 자로 잰 듯 여기저기 직선으로 뭉텅뭉텅 떨어져 나갔다.

 

 

 

건열 형태의 암반은 언젠가 바스러지며 작은 돌멩이로 떨어져 나갈 것이다.

 

 

 

큰 돌로 부서진 바위가 작은 돌로 변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건열

열풍화 작용에 의해 갈라진 형태

 

 

 

□ 여수 사도리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및 퇴적층

 

여수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는 중생대 백악기 후기(약 7,000만 년 전)에 형성된 아시아에서 제일 젊은

공룡발자국 화석지이다.

공룡발자국은 여수 앞바다의 사도를 중심으로 추도, 낭도, 목도, 적금도 일대에서

총 3,800여 점이 발견된다.
이곳에서는 두발 혹은 네발로 걷는 초식공룡(조각류), 네발로 받는 목 긴 초식공룡(용각류),

그리고 육식 공룡(수각류) 등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되며, 그중 조각류 발자국이 가장 많다

과거 공룡이 살던 시절 이곳은 지금과 달리 하천이 흐르는 육지 환경이었으며, 곳곳에 넓은 호수가 있었다.

암석에 나타나는 증거의 의하면 공룡이 살던 지역 주변에서 때때로 화산이 폭발하기도 하였다.

이 지역에서는 공룡발자국 화석 외에 새발자국 화석, 나무화석, 복족류(소라같이 생긴 연체동물화석)
개형충과 같은 아주 작은 화석, 작은 무척추동물이 기어간 흔적 화석 등도 함께 발견된다.

또한 연흔, 건열 등의 여러 퇴적 구조는 이 층이 어떤 환경에서 퇴적되었는지를 알려준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제434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안내문)

 

 

 

 

 

 

 

바람이 통화는 길목이라 바위는 쉽게 풍화되겠다.

 

계단식으로 떨어져 나간 바위는 앉기 좋은 쉼터가 되기도 한다.

 

단하게 보이는 바위도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엿가락처럼 휘며 주저앉았다.

 

 

 

때로 거대한 함선처럼 보이기도 한다.

 

 

□ 공룡발자국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호숫가처럼 완전히 마르지 않은 진흙 위에 공룡이 발자국을 남긴 후 땅이 마르고 굳으면 그 자국이 남게 된다.

그 후 어느 날 화산 폭발이 일어나면 그 위에 퇴적물이 쌓이면서 발자국은 순식간에 묻히게 된다.

계속해서 퇴적물이 쌓이면서 땅속 깊은 곳에서 퇴적물은 딱딱한 암석으로 변하고 수천 만 년의

오랜 시간이 지난다.

발자국 위의 퇴적층은 오랜 세월 동안 물과 바람 등에 의해 까이면서 우리에게 그 모습이 드러난다.  (안내문)

 

□ 연흔구조

 

연흔 또는 물결자국이라 불리는 퇴적구조는 흐르는 물이나 파도에 의해 퇴적물이 쌓이면서 지층 표면에 만들어지는 물결 모양의 구조이다.

학자들은 연흔구조를 통해 퇴적암이 쌓일 당시의 환경이나 물이 흘렀던 방향 등을 연구한다.

이 지역에 나타나는 연흔은 주로 파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상족암 안내문)

 

 

 

□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

 

한반도 남해안에는 인간이 살기 훨씬 이전에 중생대 백악기(약 1억 4천5백만 년~1억 6천5백만 년 전)에

공룡들이 살았던 여러 흔적이 잘 보전되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남해안 일대에 묻혀 있는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새발자국, 공룡알, 공룡뼈 등

다양한 종류의 화석들은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전라남도, 경상남도, 그리고 해남, 화순, 보성, 여수, 고성의 지방자치단체들과 함께

'한국 백악기공룡해안’이라는 제목으로 이 지역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이러한 귀중한 자연 유산을 잘 보전하고 관리하여 후손들에게 남겨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안내문)

공룡발자국의 크기가 등산화보다 커 제법 큰 놈이 지나갔겠다.

 

 

 

 

 

 

 

이번에 민가를 지나 다른 세계로 들어간다.

이 5~6m 정도의 턱을 오르면 15m 정도 아래로 내려가며 광장을 만나게 된다.

   

협곡의 턱에 올라와 내려다본 풍경이다.

 

내려가며 보는 우측 절벽 

 

 

 

초대형 광장

 

왼쪽 절벽에서 광장까지 덮고 있던 바위는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떨어져 나간 걸 파도가 수장시켜버렸다.

광장은 빗자루로 쓴 듯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하다.

 

들어온 입구는 막힌 듯 보이지만 각이 만나는 지점에 통로가 있다.

 

 

 

봉긋한 젖가슴을 내민 듯 보이는 거대한 바위다.

 

위치로 보아 조화 대교이다.

 

다양한 모양의 암맥

 

요즘 같이 세계적으로 자연재해가 많이 발생하면 곧 인류가 멸망하겠단 생각도 든다.

세상의 모든 생명체가 사라지고 다시 새로운 생명체가 나타날 때까지 수억 년의 시간이 필요하겠다.

인간보다 더 진화한 고등생물이 출현하고 지구환경이 지금보다 더 좋아지면 어떨까?

 

 

 

양쪽 벼랑애 막힌 바람이 이 골을 통과하면 여름에도 제법 선선하겠다.

태풍이 지나갈 때 풍화 속도가 빨라짐은 물론일 테고....

 

 

 

 

 

 

 

이제 추도 탐방도 거의 끝나간다.

좀 전에 본 뒷여를 빠져나와 선착장과 마을이 있는 앞으로 나왔다.

 

우측은 조개껍질이 아직 붙어있는 것이고, 좌측은 조개껍질이 떨어진 형태다.

앞서 본 둥근 홈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는데, 이 사진을 보고 궁금증이 풀렸다.

 

민박집 중 하나로 노란 대문이라 눈에 잘 띈다.

담장을 자세히 보면 대체로 평평해 쌓기 편했겠다는 느낌이다.

앞서 본 대로 층리가 떨어져 나가며 생긴 각진 돌이다.

 

추도 민가에 바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만리장성인 셈이다.

 

이 돌담은 도 지정문화재로 등록된 돌담이다.

 

추도 분교로 올라가는 돌담길

 

 

 

여산초교 추도 분교는 오래전 역사에서 사라지고 지금은 일부 흔적만 남았다.

 

 

 

인심 후하게 써도 채 1km도 안 되는 짧은 거리의 탐방에 사진이 많다.

그만큼 볼거리가 풍부한 추도이다.

즐풍목우가 한 팀으로 알뜰하게 살피며 탐방했다.

2026년 「여수 섬 박람회」가 개최되면 많은 사람들 방문으로 가장 혼잡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그때 보면 늦다, 지금이라도 시간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