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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강원도

동산해수욕장과 죽도해수욕장, 죽도둘레길

by 즐풍 2020. 7. 29.

 

 

2020.7.17. (금)   오후에 탐방

 

 

처남네 가족과 우리 가족이 동해안으로 여름휴가를 떠났던 때도 벌써 30여 년 전이다.

그땐 서핑이란 건 아예 있는 줄도 몰랐는데, 요즘은 어딜 가나 서핑 붐이다.

고성 화진포 해수욕장부터 남진하며 몇몇 해수욕장에서 서핑을 타거나 강습하는 걸 볼 수 있었다.

이곳 역시 몇 팀이 서핑 강습을 받는 게 보이고 많은 사람이 서핑을 끌고 바다로 나간다.

 

서핑의 원리가 일견 스케이트 보드와 비슷해 보인다.

바닷물이냐 평지냐의 차이만 있을 뿐 몸의 균형을 맞추는 원리는 비슷해 보인다.

즐풍도 작은 딸이 타던 스케이트 보드로 제법 "짱" 소리를 들으며  탔던 기억이 있다.

파도를 타고 보드에서 일어나는 요령만 알면 그래도 제법 타겠단 생각이 든다.

 

어려서 귀를 앓았기에 물과는 상극이라 서핑을 배울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게다가 수영도 안 배웠으니 바다로 멀리 나가지도 못한다.

요즘은 어려서부터 수영을 배운다고 하지만, 우리 때야 어디 그랬나.

뭐든 젊어서 배워두면 평생을 써먹을 수 있으니 어려서 많이 배워야 한다.

 

 

조형물로 보아 이곳도 서핑 천국이란 말씀 같은데...

 

카카오 맵을 보면 한 칸 위가 동산해수욕장이라고 하지만, 마을에서 붙인 플래카드는 이곳이 동산 해수욕장이다.

 

동산항과 등대

 

끝에 보이는 작은 동산이 죽도다.

나중에 죽도 정상에 있는 죽도 전망대까지 올라가 볼 생각이다.

 

 

 

죽도만큼 큰 이 바위가 되게 특이하다. 줄무늬까지 있다.

 

 

 

 

 

단체팀인가, 아니면 단체로 옷을 빌린 건가?

12명 중 여성이 2명이다.

 

이 해변을 반을 나눠 위쪽은 동산 해수욕장, 죽도쪽은 죽도해수욕장이다.

 

동산 해수욕장 방향

 

죽도가 가까워지자 바위가 눈에 띈다.

 

검은 옷차림의 수강생들이 다 바다로 들어갔나 보다.

 

죽도의 바다 절경이 너무 좋아 신선이 방문했다는 방선암(訪仙岩)은 상가에 가려 찾지 못했다.

죽도암(竹島庵)의 삼층 석탑은 암자의 규모에 맞게 아담한 크기다.

 

법당인 관음전도 5칸의 작은 규모다.

 

 

 

청허대

인간세에서 죽도에 이르러 몸과 마음이 맑고 허허로운 마음이 자연스럽게 솟아난다 하여 청허대가 되었다는 말씀

 

왼쪽 앞 바위는 기러기가 놀고 간다는 농구대, 우측엔 작은 집은 청대대와 어울려 욕심 없는 사람이 살 거 같다.

청허대의 虛자를 운자로 잘못 쓰는 사람도 있다.

즐풍도 처음엔 雲자로 오인했으나 虛자의 예서체로 쓴 글자다.

모두 다 우리가 배운 '해서체'로 쓰면 헷갈릴 일이 없는데, 예서체로 쓰다 보니 오인하기 쉽다.

 

 

 

 

 

주절 암

 

 

 

 

 

죽도 전망대로 바로 올라가는 길과 죽도를 한 바퀴 도는 길이 분리되는 지점이다.

 

우측 바위에 연사대(煉砂臺)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옛날에 신선이 주사(朱砂)라는 붉은 광물 덩어리를 갈아 연마(鍊)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데, 무협지 같이 황당무계한 생각이 들었는지 지금은 신선바위라고 안내되어 있다.

즐풍이 봐도 신선바위라면 고개를 끄떡이지만, 연사대는 너무 나간 느낌이다

 

신선바위 한 귀퉁이엔 이런 작고 얕은 구덩이에 물이 고였는데, 선녀탕이라고 한다.

이곳에 오는 선녀는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작은 인형 정도 크기인 모양이다.

 

연사대 앞쪽은 예전엔 거북이와 용을 닮았다고 해 귀 용바위라고 했다.

요즘엔 눈에 보이는 대로 부채바위라고 하니 더 직관적인 느낌이다.

 

귀용바위에서 어느 날 부채바위로 개명한 멋진 바위다.

왼쪽에 신선이 노닐던 바위에서 이 부채로 부채질을 해야 신선의 풍모가 살아나겠다.

 

신선바위 한쪽엔 이렇게 신선이 노닐던 발자국이나 오줌을 눈 자국도 보인다.

머리가 허옇게 센 신선께서 복분자주를 많이 드셨는지 오줌줄기가 엄청 셌나 보다.

 

성황당

 

바위에 수성계(修成契)라고 큰 글자 옆에는 계원들의 이름도 새겼다.

 

 

 

흔들바위 쪽으로 오르며 바라보는 죽도해수욕장

 

가슴 높이 정도의 흔들바위다.

예전엔 동네 사람들이 힘자랑한다고 밀어도 보았으나 끄떡 없었다고 한다.

 

반대편에서 본 흔들바위

 

이 바위 이름은 또 뭔고?

 

죽도에서 제일 높은 곳, 그러니까 철구조물로 된 전망대에서 동산 해수욕장 전경을 조망한다.

 

 

이번엔 주문진 방향에 휴휴암과 남애항까지 보인다. 

 

더 당겨본 휴휴암

 

전망대 아래쪽 인구 해수욕장

 

2017년에 세워진 죽도 전망대는 전부 철구조물로 세웠다.

거푸집 같은 바깥쪽 철구조물이 더 이상적이다.

 

죽도(竹島)

 

양양군 현남면 인구리 산 101번지로 둘레 1km, 높이 53m이다.

옛날엔 섬이었기에 島자를 썼으나 지금은 육지와 연결되었다.

송죽이 사시사철 울창하므로 죽로란 이름이 생겼다.

이 섬의 장죽은 강인하여 전쟁 때 쓰는 화살에 적합하여 조선시대에는 조정에 매년 장죽을 진상하였다.

 

정상 부근의 죽도정은 1965년 5월 13일 현남면 부호들이 주축이 되어 행정의 지원을 받아 정자를 건립했다.

정자는 전면 3칸, 측면 2칸으로 천정은 정자(井字) 형이다.  (안내문)

 

인구항 등대

 

당겨본 휴휴암 방향

 

죽도 전망대에서 부채바위로 내려가며 보는 신선바위와 부채바위

예전엔 왼쪽에 있는 신선바위를 무협지에 나오는 철사장 수련 바위라고 뜻으로 연사대

부채바위는 거북이와 용 같이 생겼다고 귀용바위라고 했었다.

시대에 맞게 직관적으로 고친 이름이 한결 더 좋다.

 

신선바위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주절암(駐節岩)

주절암에 대한 안내는 없다.

국어사전에 주절의 뜻이 없어 중국어 사전에서 찾아보니 옛날, 고급 관리가 외지에 머물러 있으면서 공무를 처리한다는

뜻이다.

중국 사전까지 끌고 와 뜻을 유추할 순 없고, 절개를 지키기 위해 누군가 이곳에 머물렀다는 뜻으로 억지 유추한다.

 

이렇게 보니 바위가 다 마디마디 잘라진 형태로 머물러 있어 주절암(駐節岩)이라 했는지도 모르겠다.

 

왼쪽 바위에 농구암(弄鷗岩)이란 각자가 보인다.

하지만 우측 바위는 갈매기 배설물로 하얗게 변했으니 우측 바위들이 갈매기가 놀고 간 농구암이다. 

 

 

 

날씨가 점점 수상해지더니 우리나라도 아열대로 변했다.

그래선지 열대지방에 있어야 할 하마가 이곳 죽도까지 올라와 시원한 바다에 몸을 담그고 있다.

 

아직은 서핑 초보자만 모여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어야 폼 좋은 서퍼가 등장하겠다.

 

한 사람 일어난 것도 보이고...

 

어리석은 사람들이 얼굴 까무잡잡한 동남아 노동자를 깔보는 데,

그중에 태국 군인들도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참전했기에 이곳에 기념탑을 세웠다.

태국도 이곳에서 피를 흘렸으니 혈맹인 나라다.

 

 

 

 

푸른 쪽빛 바다가 아름다운 동해안이다.

유난히 서퍼를 배우는 젊은이들도 붐비는 동산, 죽도 해수욕장은 또 하나의 명물인 죽도가 있다.

죽도 둘레길엔 풍광이 수려한 신선바위, 부채바위, 주절암 등 많은 바위가 눈을 즐겁게 한다.

죽도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도 흔들바위 등 여러 모양의 바위가 놓여 있다.

정상의 죽도 전망대에 오르면 동해안의 전경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아름다운 해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