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지역별 탐방/제주도

우도 산호해변인 홍조단괴와 서빈백사

by 즐풍 2020. 1. 19.









2019.09.14. 토  오전   맑음



제주 여행에서 우도를 들어가는 건 오늘이 처음이다.

제주도에 볼 게 많기 때문에 순위에서 밀렸다.

우도 역시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걸 안다.


어떻게 여행하는 게 좋을까?

달랑 배낭 하나 매고 천천히 걷는 게 최상의 여행이다.

천천히 걸으며 때론 멈췄을 때 모든 걸 볼 수 있다.


그런 줄 알면서도 렌트카를 이용하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제한된 시간에 많은 것을 볼 욕심때문이다.

빠름은 정지했을 때 볼 수 있는 풍경을 놓친다.


우도에 얼마나 머물러야 할까?

렌트카를 가져갈까?

하루 숙박으로 모자를 만큼 볼게 많을까?




우도 트레킹 지도





성산포 ↔ 우도 배 시간표





우도에 외부차량(렌터카, 전세버스) 반입 제한 조치는 2022년 7월 31일까지로 연장되었다.
단, 1~3급 장애인과 만 65세 이상 노약자, 임산부, 만 6세 미만의 영유아를 동반하는 경우와

우도에 숙박하는 관광객이 탄 렌터카는 반입 가능하다.


차량 반입 금지를 이유로 그냥 걸으며  우도를 관광하기로 한다.








하우목동항에서 07:30에 출발한 배가 성산포항에 도착한 다음 첫 배로 08:00에 하우목동항으로 다시 들어간다.

그 첫 배를 타면 불과 15분 만에 도착한다.

매표할 때 우도관광지도 2장을 얻어 가야할 곳을 눈에 익힌다.

제주도 관광지도처럼 누구나 가져갈 수 있게 비치하지 않으니 매표소에서 우도 지도를 달라고 해야 한다.

사실, 어젯밤 앱을 검색해 메모지에 지도를 그리고 관광지를 표시했으나 지도를 구하면서 쓸모없게 됐다.

성산포항에서 하우목동항까지 직선 거리로 4km에 불과하니 다리만 놓이면 걸어갈 거리다.


목동항에 도착하면 자전거, 2인승 전기차, 전기오토바이를 타라고 호객 행위가 이뤄진다.

그들의 유혹을 견디며 우도를 한 바퀴 걷기로 한다.


지도를 보고 반 시계방향으로 걸으며 처음 도착한 곳이 홍조단괴다.





우도 관광은 홍조단괴해변, 우도봉, 검멀레 해변을 주로 찾는 것으로 알려진다.

홍조단괴해변은 산호해변으로도 불렸다.

백사장은 홍조류가 딱딱하게 굳어 알갱이처럼 부서지면서 만들어진 것이 밝혀지면서 홍조단괴해변으로 부른다.

홍조류로 이뤄진 백사장은 세계에서 드물어 보호하고 있다.  (비짓제주)





흔히 팝콘으로 알려진 이 알갱이는 홍조류가 딱딱하게 굳은 것으로 팝콘 보다 크거나 비슷한 크기다.

지금껏 이런 팝콘은 본 적이 없어 신비롭고 아름답다.

우도에 가야 이런 백사장을 걸을 수 있다.




손에 잡힐듯 가까운 곳에 성산일출봉도 보이고...




가야할 우두봉은 성산일출봉 보다 더 멀게 느껴진다.

걷지 못 할 곳은 가깝게, 걸어가야 할 곳은 멀게만 보인다.








하우목동항에 들어온 배는 시간에 맞춰 성산포항이나 종달항 등 목적지로 떠날 것이다.




아침 식사 전이므로 이곳 해녀의집에서 식사를 한다.

우리가 오늘 마수걸이를 했으니 이 식당은 하루종일 북적거릴 것이다.





섬을 한 바퀴 돌 때 시간대 별로 12간지로 위치와 시간 표시를 한 게 새롭다.

건너편은 종달항 지미봉이 더 멀리 한라산 자락이 길게 늘어섰다.




푸른 바다에 백옥처럼 흰 물과 좀 더 깊은 곳은 푸른 물색이 아름답다.

















에메랄드빛으로 부서지는 햇살 아래 하얗다 못해 푸른빛이 감도는 서빈백사해변

우도 서쪽의 하얀모래해변이라 하여 서빈백사로 불린다. 

이곳의 모래는 해양조류 중 하나인 홍조가 해안으로 쓸려와 퇴적된 것으로 홍조단괴 산호해변으로도 불린다.
수심에 따라 바다 빛깔이 달라 남태평양이나 지중해의 어느 바다와 비교해도 손색없다. (비짓제주)













식사를 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








지난 토요일은 태풍 링링으로 결항돼 일요일에 도착했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비가 내렸고, 화요일에 반짝 해가 뜨더니 목요일에도 잠시 비가 내렸다.

토요일인 오늘 우도 날씨는 참 좋다.








우도와 성산일출봉, 성산포항은 연결된 듯 보이고...








바다는 하늘보다 더 짙푸르고 해변의 흰색과 조화롭다.

여름이라 남풍이 부니 중국발 미세먼지나 황사가 없어 좋다.









제주 우도 홍조단괴 해빈(천연기념물 제438호)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2215-5 번지 외 7필지  956.256㎡


우도와 성산 사이의 넓은 해역에는 광합성 작용을 하며 물속에서 서식하는

석회조류 중의 하나인 홍조류가  탄산칼슘을 침전시켜 홍조단괴를 형성한다.

얕은 바다에서 성장하던 홍조단괴는 태풍에 의해 바닷가로 운반되어 해빈 퇴적물로 쌓였다.

우도 홍조단괴 해빈에는 4-5cm에 이르는 홍조단괴가 해안선을 따라 길이 수백m, 폭 15m 정도로 퇴적되어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해빈 퇴적물이 이러한 홍조단괴로만 이루어진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 학술적 가치가 높아 이 지역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관리하고 있다.

홍조단괴를 무단반출하면 문화재보호법 제99조에 의거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처벌을 받는다. (안내문)


※ 해빈(海濱, beach): 해안에 모래와 자갈 등이 퇴적된 지형













홍조단괴란 홍조류가 생리과정에서 탄산칼슘을 축적하여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져 버린 상태를 말한다.

홍조단괴로 이루어진 해변은 세계에서도 몇곳 없어 학술적으로도 희소가치를 지닌다.

우리나라에서도 천연기념물 제438호로 지정하여, 반출을 금지하고, 보호하고 있다.
여름에는 해수욕장으로, 봄, 가을에는 사진찍기 좋은 곳으로 인기가 많으며,

인근에는 우도땅콩을 넣은 아이스크림, 수제버거 등 식당과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안내문)


어디쯤에서 까페에 들어가 우도땅콩이 든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딸아이는 콩이나 팥을 좋아하지 않아 땅콩 부스러기는 걷어내고 아이스크림만 먹는다.

나도 어려선 콩밥이 싫었지만, 딸은 서른이 가까워도 여전히 콩을 거부한다.








육지의 천편일률적인 주택과 달리 제주에선 독특한 개성을 뽐내는 주택이 많다

주변환경과 어울려 자연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




너, 무슨 생각을 하니?




그래, 즐길 수 있을 때 모든 걸 즐겨라.




중국인 여성




성산포로 가는 배가 화면 안에 들어서니 더 멋진 사진이 된다.








네가 생물로 자라며 어느 순간 태풍에 밀려 이곳에서 전사하며 아름다운 해빈을 만들었다니 고맙구나.

많은 친구가 이곳에 올 수 있게 불러주렴.








홍조단괴가 아름다운 해변은 관광객 차지이고 한 칸 건너 갯바위는 새들의 휴식처이다.


우도 전체를 하나의 포스팅으로 만들기엔 양이 너무 많아 적당히 끊어 여러 개로 나눈다.

우도의 속삼임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