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쿵쿵 거리리는 비정상은 이미 10대 후반에 느꼈으니 벌써 30년이 넘는 부정맥을 보인다. 어머니는 오래전부터 심장병으로
고생하시다 10여년 전에 비로서 튜브를 삽입하는 시술을 가졌지만 하나의 혈관은 거의 막혀 시술을 포기하고 두 개만 삽입한
상태다. 형은 5년쯤 전에 손목의 혈관을 잘라 심장혈관에 열결하는 수술을 했다.
그리고 내 나이 오십에 피검사, CT촬영, 심전도, 심장초음파 검사 결과, 심장에서 나가는 관상동맥 두 군데가 50% 정도 막힌
상태로 수술을 하기에는 조금 빠르고 안 하기엔 아쉬운 정도인데 나도 마음의 준비가 안된 상태라 지금까지 미루고 있다.
물론 동맥경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소견을 보이며 콜레스트롤 수치도 높게 나왔다.
이 결과가 나온 때가 2009.9.2이니 벌써 1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고 그 이후 지금까지 계속하여 심장병 치료약물을 장기 복용하고
있다. 사무실에서 핸드폰에 설정해 논 알람이 울려야 겨우 약을 먹고 주말에 집에 있는 토, 일요일엔 기억을 못 해 먹지 않고 있다.
술은 거의 입에도 못 대고 담배는 처음부터 배우지도 않았고 육류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데도 높은 콜레스트롤 수치를 보이고
관상동맥이 벌써 반이나 막혔다는 것은 명백한 가족병력이다. 이 상태를 벗어나는 길은 수술을 하던가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호전
시키는 것이다. 아직 몸에 칼을 대기는 싫고 운동을 해야 한다면, 2000년 초 무리한 마라톤 풀코스 주행으로 무릎을 다친 이후
달리기나 빠른 걸음은 무릎에 무리가 와 딱히 할만한 운동이 없다.
그래서 천천히 시작한 게 등산인데, 등산도 하신할 땐 무릎통증으로 고생을 했지만 좋은 깔창을 깔고부터는 이젠 제법 구력이 붙어
주말 이틀동안을 예닐곱 시간씩 걸어도 견딜만 수준이다. 처음 산에 오를 때 무리하면 잠시 쉬는동안 가슴이 쿵쾅거리긴 하지만
무리한 정도는 아니라고 보며 대부분의 등산을 혼자하는 편이라 일행과 호흡을 조절한 필요도 없어 지병이 있는 사람에겐 나홀로
등산이 최고인 거 같다.
한 달에 한 번 직장의 등산동호회와 어울려 등산을 하긴 하지만 여럿이 하는 등산이란 게 대부분 자주 쉬고 대화가 많아져 내 평소
진행속도의 60-70% 선이니 크게 걱정하지도 않고 대부분 네 시간 이내의 등산이니 걱정 없다.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지만 더 나빠졌다는 소견은 보이지 않는다. 등산을 하면서 점점 등산의 묘미에 빠지게 되고 2009년부터 등산일지를 작성하여
일련번호를 하나씩 늘릴 때마다 뭔가 하나씩 이룬다는 느낌도 좋다.
아래 사진은 스캐너에서 다운 받을 때 너무 모서리에 밀착시켜 우측 일부가 잘렸지만 그런대로 등산한 코스를 나중에라도 검토하고
산행계획을 세울 때 쓸 수 있게 작성한 것이다.
▼ 2010.6.5.토요일 금년도 37번째 진관사 계곡에서 문수봉으로 등산
▼ 다음날인 6.6.일요일 가평에서 오른 운악산
등산지도를 만들면서 올해는 100번을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등산하기 좋은 날씨인 9월부터는 2주에 하루 정도 휴가를
내고 추석연휴와 공휴일을 이용하면 어쩌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등산을 하면서 심신의 건강도 찾고 자연과 하나되면서 콜로스트롤 수치도 낯춰 심장병의 부담을 벗는 것이다.
臥死步生(와사보생)이라니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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