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등산을 서서히 시작하던 중 2009년 8월 심장병 확진을 받은 후 어떤 운동을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평일에는 시간을 내기 힘드니 주말에 운동을 하되 무리하지 않은 운동을 선택한 게 등산이다.
처음 등산을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은 혼자하는 외로움이었지만 몇 번을 하다보니 혼자하는 게 제일 편하다는 것을 체득한다.
왜냐하면 혼자는 내 자신과 고독의 싸움일 뿐 쉬거나 갈 때 타인과 보조를 맞출 필요도 없이 쉴 때 쉬면 되고
무엇을 하든 자신의 의지대로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많은 산행을 혼자라는 이유로 산을 가로지르며 길 없는 길을 나뭇가지에 긁히고 오르내리며
때로는 바위를 타고 물을 건너는 본능과 야성을 키웠다.
2009년 가을부터 2010년 봄까지는 도봉산의 대부분을 탐방했고 2010년 8월부터 약 12회동안
관악산은 남태령능선을 제외한 모든 계곡과 능선탐방을 마쳤다. 물론 관악산 계곡 건너 있는 삼성산은
주능선과 일부구간을 탐방하긴 했지만 나머지 구간은 숙제로 남겨둔다.
2009년에서 2010년동안은 어느 산 어느 구간을 등산했다는 데 의미를 두다보니
카메라도 없이 바쁘게만 돌아다닌 게 이제는 후회로 남는다.
그래도 이 기간동안 즐풍목우(櫛風沐雨), 글자 그대로 비 오면 비를 맞고 바람이 불면 바람따라 등산을 했으니
바람결로 머리를 가르고 비로 목욕을 한 셈이다.
2010년 말에 가서 산행카페에 가입하여 12월 18일 처음으로 카페 산행팀을 따라 석룡산을 등산하고 2010년 산행을 마무리 한다.
사실상 2010년이 산행의 기초를 잡은 연도로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지만 산행은 계속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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