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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성과 읍성 탐방/산성·읍성·진·보·돈대

강화 후애돈대 後崖墩臺와 분오리돈대 分五里墩臺 탐방

by 즐풍 2023. 10. 31.

2023_172

후애돈대

 

분오리돈대

 

2023. 10. 13. 금요일

 

 

아침에 전등사를 감싼 강화 삼랑성에 가기 전에 가까운 후애돈대부터 찾았다.

후애돈대를 보는 순간 작으면서도 멋진 돈대의 모습을 보는 순간 눈이 번쩍 뜨인다.

아니, 뭔 돈대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지?

이렇게 멋진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사진을 찍는데, 사진이 너무 흐리다.

어제저녁에 초지진으로 들어갈 때 너무 늦은 시각이라 다이얼 모드를 P로 맞춘 게 화근이다.

산행을 많이 하다 보니 카메라가 바위에 부딪치고 긁히며 모드 다이얼 상판이 떨어져 나갔다.

2021년 3월에 캐논 EOS 5D 맑 Ⅳ를 구입한 게 4만 5천 장을 넘기며 다이얼 모드가 맛이 간 것이다.

다이얼 모드를 자동으로 맞출 수 없어 P 모드에서 그냥 찍을 수밖에 없다.

나중에 강화 삼랑성에 도착하면서 작은 나뭇가지를 꺾어 떨어져 나간 모드 판 사이로 압력을 가해 

일상으로 쓰던 자동 모드로 돌리며 위기를 극복했다.

이젠 카메라 AS를 받아야 하는데...

 

 

 

 

후애돈대 後厓墩臺

 

돈대는 적의 움직임을 살피거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 영토 내 접경지역이나 해안지역의 감시가 쉬운 곳에

설치하는 초소로, 대개 높은 평지에 쌓고 밖의 성곽은 높게 하고, 안은 낮게 하여 포를 설치해 두는 시설물이다.

이 돈대는 조선 숙종 5년(1679)에 강화유수 윤이제가 해안 방어를 목적으로 함경 • 황해 • 강원 3도의

승군 8,000명과 어영군 4,300여 명을 동원해 80일 동안 쌓은 48개의 돈대 중 하나이다.

성 위로 낮게 쌓은 여장채의 일부만이 남아 있었는데, 1998년에 완전히 복원해 놓았다.

이 마을에서는 이 돈대를 훼손하면 재앙이 온다는 전설로 인해 돈대를 제단처럼 여기고 보호하여 지금까지

그 본모습이 잘 남아 있다.

 

 

An outpost, called dondae in Korean, was a small camp set up at a distance from a main military station,

It was used to monitor the enemies' movements and to stand guard against unauthorized intrusions

and surprise attacks.

In 1679, during the Joseon dynasty, 48 outposts were constructed in Ganghwado Island,

and a local magistrate, Yun I-je (1628-1701). oversaw the construction.

Six additional outposts were built later.

These outposts were constructed on the coastal upland of Ganghwado,

with artillery emplacement surrounded by high stone walls.

Huaedondae was one of the outposts of Seondubo Fort,

Its stone walls form a rectangular shape and its perimeter measures 129m.

Only some parts of low walls, which shielded soldiers during battle, remain above the main structure.

The outpost was completely restored.

                                                                    (안내문)

 

 

후애돈대는 작은 장난감처럼 크기가 작다.

뭐든 큰 거보다 작은 게 더 예쁘고 아름답듯 후애돈대가 그렇다.

얼마나 작은지 출입구에서 정면에 포좌 4개가 다 드러난다.

 

돈대 위로 올라가니 강화갯벌이 드러난 게 바닷물은 보이지도 않는다.

 

출입구 양 옆은 그냥 돈대일 뿐 포좌는 해안으로만 4개가 뚫렸다.

 

이렇게 보면 거의 정사각형의 다이아몬드로 된 야구장과 흡사하다.

전쟁도 어찌 보면 야구 경기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홈팀이 돈대 안에서 방어와 공격을 병행하는 전쟁놀이인 셈이다.

이곳은 전쟁이라기 보다 전투가 펼쳐지는 게임으로 대장의 능력에 따라 1회전에 끝낼 수 있다.

 

출입구와 해안을 면한 곳엔 포좌가 없으니 오직 4개의 구멍에서 대포를 쏘기만 하면 된다.

 

보라, 사각형 링 안에서 피 터지게 싸우는 거다.

 

 

 

 

 

 

작지만 아름다웠던 후애돈대를 끝내고 상화 삼랑성을 한 바퀴 돌고 내려왔다.

오늘 삼랑성은 맛보기로 집어넣고 강화도 해안을 돌며 돈대를 전문적으로 돌아볼 생각이다.

두 번째 돈대로 분오리돈대를 찾았다.

 

 

 

분오리돈대 分五里墩臺 Bunoridondae Outpost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6호 Incheon Tangible Cultural Heritage No. 36

 

돈대는 적의 움직임을 살피거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 영토 내 접경지역이나 해안지역의 감시가 쉬운 곳에

설치하는 초소로, 대개 높은 평지에 쌓고 밖의 성곽은 높게 하고, 안은 낮게 하여 포를 설치해 두는 시설물이다.

이 돈대는 조선 숙종 5년(1679)에 강화유수 윤이제가 해안 방어를 목적으로 함경 • 황해 • 강원 3도의

승군 8,000명과 어영군 4,300여 명을 동원해 80일 동안 쌓은 48개의 돈대 중 하나이다.

 

대포 4문을 올려놓은 포좌와 톱니바퀴 모양으로 돌출시킨 치원페이 37개소가 있는 초지진의 외곽 포대이다.

강화도의 돈대가 대부분 사각형이거나 원형인데 반하여 분오리돈대는 자연 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초승달

모양으로 축조하였기에 개성이 도드라진다.

다른 돈대들이 진이나 보에 속했던 것과 달리 이 돈대는 강화 군영에서 돈장墩將을 따로 두어 지키게 할 만큼

중요한 돈대였다. 1994년에 복원되었다. 

 

An outpost, called dondae in Korean, was a small camp set up at a distance from a main military station.

It was used to monitor the enemies* movements and to stand guard against unauthorized intrusions

and surprise attacks.

In 1679, during the Joseon dynasty, 48 outposts were constructed in •Ganghwado Island,

and a local magistrate, Yun I-je (1628-1701), oversaw the construction.

Six additional outposts were built later.

These outposts were constructed on the coastal upland of Ganghwado, with artillery emplacement

surrounded by high stone walls.

Bunoridondae is located at the southernmost point of Ganghwado.

It could oversee a wide area, so it was the most important strategic military outpost.

Most of the outposts in this island are rectangular or round in shape, but Bunoridondae shows

an interesting crescent shape as it was constructed in accordance with surrounding natural features.

It has four artillery emplacements.

The current stone walls were reconstructed in 1994 and are 113m in circumference

                                                                                                                       (안내문)

 

 

밖에서 보는 분오리돈대는 대강 얼기설기 쌓은 듯 보인다.

 

안으로 들어오면 정말 초승달 모양이라 좀 특이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 돈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오늘날로 치면 분대장 또는 소대장을 두었다고 한다.

이곳 역시 포자가 4개 보인다.

 

 

 

강화도 갯벌은 바다가 안 보일 만큼 물러났다.

하루에 두 번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니 썰물일 땐 이 갯벌로 들어올 수 없다.

선박도 갯벌이 낮아 한참 바다로 나가 부교를 띄운 뒤 물이 차면 배를 타고 나갈 수 있다.

 

갯벌 한가운데를 강물처럼 갯골이 지나고 있다.

외지인들이 해산물을 채취하겠다고 정신 팔다간 물이 들어올 때 갯골에 빠지면 인생 끝난다.

해산물을 그냥 돈 주고 사 먹는 게 제일 좋다.

 

이쪽 바다엔 조수간만의 차이를 이용한 그물이 쳐졌다.

뭘 잡으려는 걸까?

 

강화도에서 가장 유명한 동막해수욕장이다.

욕장 뒤로 소나무 그늘이 좋아 보이지만, 물이 빠지면 바다까지 나가기는 너무 멀다.

그런데다 갯벌에 발들 들여놓기는 정말 난감하다.

잠시 잠깐 아이들과 추억 쌓기는 좋을지 몰라도...

 

 

 

바위를 파낼 수 없으니 그 위에 성벽을 올렸다.

 

물이 흐르는 수구는 살짝 하부를 파 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만들었다.

 

원형경기장 밖을 보는 느낌이다.

 

분오리돈대를 둘러보고 동막해수욕장으로 빠져나온다.

 

 

 

 

 

갯벌 사진은 언제 봐도 오래된 흑백사진을 보는 느낌이다.

이 동막해수욕장과 갯벌의 추억을 갖고 있는 사람도 제법 많겠다.

그들의 추억 역시 흑백사진으로 남았을까?

 

아침나절에 후애돈대의 작고 깜찍할 정도로 예쁜 모습에 반했다.

다이아몬드의 야구장 축소판처럼 보이는 돈대는 장난감 같기도 했다.

이후 들린 분오리돈대도 작으면서도 초승달을 닮았는데 중요한 돈대로 취급했다.

두 군데 모두 바다와 접해 있어 물때에 따라 쉬거나 긴장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