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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기 인천

안성 서운산과 석남사 탐방

by 즐풍 2023. 4. 6.

2023_027

 

 

 

2023.3.10. (금) 11:40~15:01(3시간 22분 산행, 9.0km 이동, 12분 휴식)  미세먼지 많음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은 설악산, 태백산, 오대산, 소백산을 거쳐 남쪽으로 이어진다.

동고서저인 산세는 서쪽으로 정맥을 보내기도 하지만 평택 지역은 지맥조차도 도달하지도 않는다.

즐풍이 사는 평택의 최고 봉은 무봉산으로 겨우 208.8m이니 산행 간다는 말도 무색할 지경이다.

그러니 평택은 산이라고 부르기도 민만한 낮은 구릉 형태라 주변을 둘러보아도 마땅히 갈 산이 없다.

 

근교에서 가장 가까운 산다운 산을 찾으니 안성의 서운산이 그나마 548m의 높이를 보인다.

작년 가을 이후 산행다운 산행을 별로 하지 않았기에 그나마 가까운 서운산을 찾기로 한다.

태생이 운동을 싫어해 다리 근육이 부실한 데, 노년의 건강은 다리 근육이 결정한다고 하니 자주 걸어야 한다.

더군다나 요즈음 근력이 점점 줄어든다는 걸 체감하는 중이라 어디든 걸어야 한다.

 

 

ㅁ 서운산

 

  • 경기와 충남의 경계 지역에 위치한 서운산은 경기도 안성시에서 남쪽으로 약 12㎞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 해발 547m로 아담하고 바위도 거의 없는 유순한 산세에 푹 안겨 가족들끼리 가볍게 산행하기에 좋다.
  • 더불어 청룡사와 석남사 등 문화유적지가 많아 쉬엄쉬엄 역사공부 하기에도 좋고,
  • 산 주변엔 호수들까지 있어 운치 있는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출처_안성시청)

 

서운산 등산코스

 

 

청룡사에서 서운산을 등산하려면 주차장이 없어 난감하다.

청룡사 개울 건너에 10여 대 차량을 댈 수 있는 주차장이 있기는 하나 비상주차란 팻말을 달고

차를 대지 못하게 막아놓았다.

이곳에서 400m 떨어진 '남사당 바우덕이 사당' 앞에 차량 20여 대 댈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 주소: 안성시 서운면 청룡길 128-29(서운면 청용리 39-1)

 

서운산으로 가는 길목

 

개구리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에 작은 못이 있다.

흐르지 않는 얕은 못이라 한기가 없는지 주변에 있던 개구리들이 인기척을 느끼고 물속으로 뛰어든다.

물속으로 뛰어들어도 죽지 않는 이런 양서류의 생활이 부럽다.

 

새순이 돋으면 이렇게 잔가지가 실핏줄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들여다보는 거목의 속살 풍경도 나름대로 멋지다.

 

너무 오랜만에 작성하려니 작은 암자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다.

 

똑똑 떨어지는 샘물은 이끼가 끼어 이젠 제법 고색창연하여 오래된 느낌이 든다.

 

돌탑을 쌓으며 많은 정성이 든 암자다.

관음전이 대웅전 역할을 할 만큼 단출한 암자다.

 

 

 

서운산에서 가장 넓은 공터인 헬기장을 지난다.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정상으로 오르는 나무 데크 길 옆으로 이런 쉼터를 네댓 개 만들어 쉬기 좋은 쉼터를 만들었다.

 

 

정상 주변에는 삼국시대에 흙으로 만든 서운산성이 있다고 하는 데,

1500년이 넘는 세월에 무너지고 가라앉아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둘레가 620여 m 밖에 안 되는 작은 성이라지만 임진왜란 때  홍계남 장군이

방어전을 전개했을 만큼 유용한 전략 지역이다.

 

예전에 세운 정상석

 

정상에 넓은 쉼터를 만들고 바위에 서운산 정상 표지목을 세웠다.

바위와 소나무를 배경으로 세운 표지목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잘 만들었다.

 

안성 지역 조망

 

3월의 봄날은 대부분 이런 미세먼지로 가득하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쓰는 게 당연하지만 산행할 땐 숨이 벅차 마스크 쓰기도 불편하다.

마스크를 벗자니 이런 미세먼지가 실핏줄까지 들어가 막힐 거 같고 쓰자니 숨소리 더욱 거칠어진다.

이런 미세먼지 전부를 중국 탓으로 돌리기엔 객관적인 증거가 없으니 디젤차만이라도 없애야 한다.

외국 디젤차는 그래도 괜찮은 데 우리나라 디젤차는 매연은 물론 냄새까지 고약하다.

국토부는 자동차 산업을 위해서 그런다고 하지만 국민의 건강은 도외시하고 현기차를 너무 끼고도는 느낌이다.

이러다 자국민 건강은 누가 책임지냐...

 

정상을 밟았으니 하산이 마땅하지만 건너편 석남사가 궁금해 다녀오기로 한다.

제법 거칠게 떨어지는 코스를 지나 계곡으로 들어서니 이제야 코스가 유순해진다.

 

드디어 눈에 들어오는 석남사다.

 

 

ㅁ 석남사

 

서운산 남쪽 기슭에는 청룡사가, 그 너머 동북쪽 기슭에 석남사가 있다. 

안성시내에서 마둔저수지 너머 진천방향 313번 지방도로를 타고 호젓한 계곡길로 접어들어 10여 분 올라가면 

세월의 무게와 역사의 기품을 간직한 천년고찰 석남사가 푸근하고도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수도승들이 유난히 많았던 석남사인지라 스님들의 손길이 곱게 묻어나는 것만 같다. 

고려 광종 때 아들 혜거국사가 크게 중건하는 등 이름 높은 스님들이 석남사를 거쳐갔다. 

석남사는 당시 수백 인의 참선승이 머물렀던 수행도량으로 이름이 높았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대웅전은 겹처마 맞배지붕으로 단출하면서도 당당해 보인다.

대웅전 바로 아래 학이 나는 듯한 팔작지붕집이 영산전과 조화를 이루며, 옹

기종기 터를 다스린 석남사 경내는 서운산의 풍취에 푹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풍겨난다. 

영산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다포계 공포를 갖춘 팔작지붕집이다. 

날렵한 지붕 끝이 숲 속에 살포시 가려있어 단아한 운치를 더한다. 

이 건물은 공포의 짜임새가 조선 초기와 중기 사이의 특징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건축사적 의의가 크다.

신라 문무왕 20년에 고승 담화덕사가 창건했으며 이후 고려시대 혜거국사가 크게 중수했다. 

경내에는 500 나한이 모셔진 영산전을 비롯해 대웅전, 마애석불, 석탑, 부도 등 향토유적이 있다.

여름이면 녹음이 앞을 가리고 열두 굽이 석남사계곡의 맑고 깨끗한 물이 흘러 주변 경관이 시원스럽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tvN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으로,

공유가 동생 김선(金善)과 왕여(王黎) 이름을 적은 풍등을 날리던 사찰이다.

                                                                                                                     (출처_안성시청 문화관광)

 

2층에 서운산 석남사라는 편액이 걸렸지만, 1층 출입구 안 양쪽에 사천왕이 있으니 천왕문인 셈이다.

우락부락하지만 개구장이 같이 사천왕인 굳이 찍지 않는다.

 

 

 

대웅전으로 오르는 돌계단과 기와 담장은 아담하고 고즈넉하니 보기 좋다.

 

이 건물 지붕은 다소 특이하다.

오른쪽 처마는 오른쪽으로 꺾여 나갔고, 왼쪽 처마는 바로 떨어지게 만들었다.

 

 

 

 

 

대웅전 내부에 모셔진 석가삼존불

 

옆에서 본 대웅전 

 

 

 

원공유물관

 

 

 

 

 

 

예로부터 안성유기는 광택이 곱고 선명해 이를 주문한 양반가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어 유명해지자

'안성맞춤'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안성시는 이렇게 생긴 안성맞춤을 지역 상품명으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

안성맞춤랜드, 안성마춤천문과학관, 안상맞춤아트홀, 안성맞춤캠핑장에 이어 안성남사당공연장까지 만들었다.

남사당공연은 3월~11월까지 주말 이틀간 14:00-15:30까지 이어진다.

2023년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2023.10.6.(금)~10.9.(월)까지 안성맞춤랜드에서 열린다.

 

 

 

 

남사당공연이나 바우덕이축제를 한 번 다녀와야겠다.

 

 

안성의 서운산을 거처 석남사까지 다녀왔다.

주차장은 바우덕이사당 앞이라 안성의 남사당 바우덕이가 유명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안성은 안성맞춤의 유래가 된 유기공방이 아직도 두어 군데 운영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작은 도시 안성의 서운산과 석남사를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