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9.29 (목)~9.30 (금)
오늘은 땅콩 선별작업이 있다길래 쉽겠다는 생각을 갖고 농가의 비닐하우스로 갔다.
수북이 쌓인 땅콩을 대형 선풍기의 바람을 이용해 이물질을 걸러내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여기까진 별로 어려울 것도 없는 작업이다.
다음은 밭 맬 때 앉는 조그만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흰 땅콩과 검은 땅콩을 선별한다.
흰 땅콩 껍질은 검은 땅콩에 비해 좀 더 흰색이지만,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어 선별하기도 힘들다.
검은 땅콩은 껍질이 까만데 더 고소한 맛이 나 더 비싸다고 한다.
심을 때 밭고랑을 다르게 심었으나 중간에 씨가 남아 더 심는 바람에 구별이 어려워졌다고 한다.
땅콩 팔아봐야 별로 돈도 안 되는 데 외국인 노동자 들여 벌써 품값이 제법 많이 나갔다고 한다.
주인아주머니는 능숙하게 선별을 잘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헤매고 있다.
쪼그려 앉아서 일하면 시간이 갈수록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고 어깨는 어깨대로 힘들다.
비닐하우스 안은 뜨겁고 땅콩을 고를 때 올라오는 흙먼지로 목이 칼칼하다.
노동의 강도는 전혀 없어 힘들다면 괜한 죽는소리 같지만 앉아있는 자체가 고역이다.
다음날 오후 3시에 또 이 비닐하우스에서 땅콩 선별작업을 마저 끝내고 다음엔 고추밭으로 갔다.
고추 따는 거야 서서 하니 별로 어려울 것도 없는 귀농체험이다.
이렇게 땅콩 선별작업과 고추 수확을 끝내고 어제 점심에 이어 오늘 저녁도 맛있게 먹었다.
나중에 수고비를 받았을 땐 괜히 힘들다고 투정한 것에 비해 과한 금액이라 주인아주머니께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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