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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제주도

추자도 최영 장군 사당과 제일 낮은 등대산 탐방

by 즐풍 2021. 10. 11.

 

 

2021.9.19 (일)  마지막 일정

 

 

봉굴레산을 내려와 동네 어귀를 지난 뒤 등대산으로 가는 길에 최영 장군 사당을 만난다.

설명은 아래와 같다.

 

 

 

 

 

 

 

 

 

 

 

등대산 가는 길이 잠시 헷갈렸으나 골목에 길 표시가 되어 있다.

산이 크면 클수록 찾기도 쉬운데, 기껏해야 21.m의 낮은 산이라 길에서는 보이지도 않는다.

추자도의 22개 섬 중 가장 작은 막내다.

산 정상엔 등대정이란 정자가 있다.

 

등대정 옆 반공탑

 

 

□ 추자도 간첩사건  

 

침투 일시: 1974.5.20 21시경

침투 장소: 대서리 속칭 터널

침투 방법: 간첩선(해상)

상      황: 6.25 때 월북된 원완희가 다른 두 명의 간첩과 함께 위 장소에 침투한 사건

 

원완희는 6.25 때 동생과 함께 출정하였는데, 동란 중에 형제가 다 전사한 것으로 전사 통지서를 받았었다.

원완희는 출정 당시 노모가 계신대도 형제가 함께 징병된 것에 대하여 큰 불만을 품고 있었다고 한다.
월남 공작 임무를 뛰고 간첩으로 남파된 이들 중 간첩 1명(조장으로 추정)을 대동한 원완희는 자기가 살던 집

(대서리 128 번지)을 찾아갔으나 다른 사람이 살고 있어 인근의 숙모 댁에 인사를 드렸다.

부산에서 장사하다 왔다고 말했으며 사촌 동생 원**의 안내로 처 **의 집으로 가서 며느리와 손자들을 만났다.
외출했던 처자가 들어오자 상봉하고 돈을 주었다.

경찰에 신고는 원**, 원**가 하였다. (신고 시점은 확실치 않고 처가 신고했다고도 한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예비군과 함께 포위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서장 백길호(당시 경위)와 서병철 경사(당시 순경)이

면사무소(현재 면사무소 사택) 앞에서 이들과 맞닥뜨렸다.
지서장이 권총을 빼야 들고 "꼼짝 마라" 외쳤으나 간첩은 투항하지 않아 격투가 벌어졌다.

그러는 동안 추자초등학교 운동장 가까이로 옮겨졌으며 지서장의 싸움을 서 경사가 가로맡아 격투를 벌을 때

면사무소 직원 원학상 씨가 간첩의 칼을 빼앗아 찌르는 등 완전히 제압하여는 순간 간첩은 수류탄을 뽑아 들었다.

서병철 경사는 이를 뺏으려고 달려들어 서로 엉겨 붙어 뒹굴고 있을 때 총소리가 나면서 서 경사가 맞아 쓰러졌다.

(총은 원완희가 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순간 수류탄이 폭발하였고 면사무소 직원 원학상, 서병철 경사 및 간첩 1명이 동시에 폭사하였으며,

원완희 외 1 명은 도주하였다.
도주로에서 잠복 중이던 방위병 2명도 도주하던 간첩이 쏜 총에 맞아 역시 사망하였다.

이를 "추자도 간첩 사건"이라 부르며, 노획 물품은 소련제 권총 1정, 실탄, 암호문, 독침 등 다수가 있다.
반공탑은 이때 이들과 전투에서 전사한 분들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서 세운 답이다.

높이 10m의 이 탑은 당시 북제주군 관내 학생들과 주민들의 성금으로 사건 발생 1주년인 1976년 5월에 세워졌다. 

 

 

 

 

등대산을 내려오며 하추자도행 버스를 기다리다 상추자항을 걷는다.

추자도 면사무소를 지나며 "여행자센터"에 들려 숙박과 식사 장소를 알아본다.

그분이 알려준 식당에서 식사할 때 이상하게 보이는 젓갈을 먹었는데, 맛이 기가 막히게 좋다.

주인에게 물으니 멸치젓갈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먹어 본 젓갈 중 최고의 맛이다.

 

사실, '추자도 멸치액젓'은 고품질 멸치액젓을 보증한다고 한다.

추자도 멸치액젓에는 "천년"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고려말 최영 장군이 추자도에 들어왔을 때 그물 짜는 법을 알려주면서 멸치잡이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추자도에서 멸치잡이가 대량으로 시작된 것은 구한말 이후부터이다.

일본 어부들이 이곳 황금어장을 알아보고 월등한 기술과 선박을 이용해 싹쓸이했다.

해방이 되며 왜놈들이 떠나자 그들이 남긴 기술을 이용해 본격적인 멸치잡이에 나선다.

이렇게 잡은 멸치는 소금과 버무려 곧바로 액젓으로 만든다.

추자도 어딜 가든 비닐로 꽁꽁 싸맨 커다란 고무통을 볼 수 있는 데, 바로 멸치액젓 통이다.

액젓은 3년간 발효시키면 살과 뼈가 모두 삭아 액젓만 뽀얗게 남는다.

지금도 3년 발효시키면 원가의 세 배 벌이가 되는 고수익 투자인 셈이다.

 

즐풍이 여수 돌산도에서 6개월 살 때도 포구엔 이런 액젓 통이 많이 쌓였다.

돌산도에서 디포리 액젓은 샀는데, 음식에 넣어 먹으면 음식 맛의 차원이 달라진다.

나중에 김장할 때 추자도 멸치액젓으로 맛을 낼 참이니 귀하께서도 참고하시라.

 

 

 

 

 

추자도 여행의 하루가 등대산을 끝으로 저물어 간다.

민박집은 미리 예약해야 저녁을 차려주고 5만 원을 받는 데, 모텔을 찾아들었다.

모텔은 저녁을 주지 않으므로 숙박비 4만 원을 받는다.

다음날 하추자도에 갔을 때 여관이나 식당을 찾을 수 없어 점심은 컵라면으로 때워야 했다.

추자도에 가려거든 민박집 미리 예약하면 저녁 식사는 걱정 없이 먹을 수 있고, 가격도 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