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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제주도

추자도의 나바론 하늘길 절벽은 꼭 봐야 돼

by 즐풍 2021. 10. 11.

2021_132

 

 

2021.9.19 (일) 

 

 

추석 명절을 낀 주말이라 제주행 비행기 표를 끊지 못한 사람이 배로 몰리며 배편도 진작 예매가 끝났다.

선실엔 외국인이 1/3을 차지할 만큼 많으나 이젠 흔한 풍경이니 새로울 것도 없다.

그래도 중국인이 없어 조용한 편인데, 일반실이라 다들 누워 가다 보니 자거나 자는 척한다.

즐풍은 뱃멀미 예방을 위해 상대적으로 롤링이 적은 안쪽에 누웠으나 쉽게 잠들지 못한다.

 

이동 편의를 위해 차를 갖고 들어갈 생각이었으나 차량 선적비가 왕복 23만 원을 훌쩍 넘어 포기한다.

여관은 5만 원이면 뒤집어쓰고 섬이 작으니 상추자도와 하추자도까지 걷는다 해도 횡단거리는 짧다.

시간 맞추면 버스를 타거나 상추자도에 있는 콜택시를 불러도 차량 선적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여행에선 보도여행이 가장 이상적으로 볼거리를 즐길 수 있어 차량은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승객은 제주행이라 하추자도 신양항엔 몇 명 내리지 않았다.

이번 제주행 승객은 귀향객보다 긴 연휴 동안 제주도 여행을 즐기려는 여행객이 훨씬 많을 것이다.  

즐풍 또한 큰맘 먹고 추자도에 내렸으니 이틀간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즐겨야 한다.

그 볼거리 중 상추자도의 나바론 절벽은 육지의 설악산이나 북한산, 월출산에 견줄 만큼 멋지다는 걸 실감했다.

 

 

 

□ 추자도

 

* 낚시꾼, 올레꾼들의 성지에서 인생 샷 성지로, 추자도 *

제주도와 한반도 중간에 위치한 추자도는 제주도에서 45km, 해남에서는 35km 떨어져 있는 섬이다.

상추자, 하추자, 추포도, 횡간도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추자도에 마을이 처음 들어선 것은 고려 원종 12년(1271년)부터이며 옛날 뱃길로 제주와 육지를 오가다

바람이 심하면 바람을 피해 가기 위해 기다리는 섬이라 하여 ‘후풍도’라 불리었다.

그 후 조선 태조 5년 이 섬에 추자나무 숲이 무성한 탓에 ‘추자도’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낚시꾼들의 성지이자 올레꾼들의 필수 코스인 추자도는 사실 낚시와 올레길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다채로운 매력을 가지고 있다.

추자군도부터 마을 전경, 바다와 몽돌해안까지 추자도의 곳곳을 담는 포토존.

색다른 제주를 프레임에 담아보고 싶은 여행자에게 떠오르는 인생 샷 성지 추자도에서의 포토존 투어를 추천한다.

                                                                                                                     [출처_대한민국 구석구석]

 

 

추자도 앞에 '춤' 자를 붙여 추자도에 와 낚시든 여행이든 흥겨움에 즐겁게 춤 추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추자 신양에서 버스를 타고 상추자도로 넘어왔다.

상추자도는 행정과 상업, 어업의 중심지이다.

육지와 가강 가까운 지역인 데다, 풍광도 훨씬 뛰어난 곳이 많다.

지금 보이는 언덕의 정자는 나바론 하늘길 절벽을 다 올랐을 때 만나게 되는 큰산의 정상인 셈이다.

'춤 추자도' 조형물 앞에서 산 위에 정자를 보고 단박에 나발론 절벽이라고 생각하고

유자망 그물을 손질하던 어민께 가는 길을 물어 들머리를 잡는다.

나바론 절벽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바다

 

 

 

 

 

나바론 해안가 절벽의 반대 편에 있는 안쪽 절벽

오른쪽 바위틈에 물이 고인 데가 용둠벙이고, 그 뒤 언덕이 용둠벙 전망대로 나바론 하늘길 절벽을 보기 좋다.

 

용둠벙에서 바로 전망대로 올라가는 바위 구간이다.

 

용둠벙

나바론 하늘길 절벽 탐방객을 위한 주차장

용둠벙 

 

전망대로 오르며 조망하는 나바론 절벽

 

 

□ 추자도 풍경의 하이라이트 나바론 하늘길

 

제주의 대표 브랜드인 올레길은 추자도에도 놓여있다.

상추자도 하추자도를 도는 17.7㎞길이의 18-1코스다.

추자도의 대표적인 풍광을 잇고 있는 길이라 이 길만 걸어도 충분히 추자도를 느낄 수 있다.

이 올레길에 더해 올해 새로 닦인 길이 있다.

추자면에서 직접 놓은 특이한 이름의 ‘나바론 하늘길’이다.

상추자도의 남서편 해안은 거대한 해벽이다.

섬을 찾은 낚시꾼들이 오래전 영화 ‘나바론의 요새’에서 따와 ‘나바론 절벽’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그 난공불락의 요새 같은 깎아지른 절벽 위를 걷는 2.1㎞의 길이다.

‘아재’ 취향의 생뚱맞은 이름이지만 그 풍경이 빼어나 지금은 올레길보다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나바론 절벽의 위용을 한눈에 감상하는 전망대가 용둠벙

이곳에서 바라보면 왜 낚시꾼들에게 나바론 요새가 떠올랐을지 이해가 간다.

용둠벙 입구에서 나바론 하늘길이 시작된다. 초반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길이 버겁다.

절벽의 꼭대기로 바로 치닫는 길이기 때문.

하지만 계단의 정점에 서면 허벅지를 다독거리며 오른 보람이 있다.

딛고 선 상추자도는 물론 추자군도의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한가득이다.

                                                                                                   [출처_한국일보 2016.08.31]

 

 

 

용둠벙에서 바위를 타고 바로 전망대로 오른다.

 

 

정망대에서 보는 나바론 절벽

 

전망대 뒤 절벽

 

 

 

나바론 절벽 오르는 길은 왼쪽 나무데크를 이용하면 된다.

즐풍은 용둠벙을 건너 오른쪽 능선을 타고 오를 예정이다.

 

 

 

몇 번을 봐도 다시 보고 싶은 추자도 최고의 절경이다.

제주도는 대부분 현무암인 데, 추자도는 전혀 다른 성질의 암질이다.

추자도는 제주도보다 훨씬 오래전에 생긴 섬이다.

추자의 지질을 이루는 주요 암석은 유문암질 화산암류이라고 한다.

 

 

나바론 전망대를 빠져나와 용둠벙을 거쳐 나바론 절벽으로 올라가야 한다.

 

해안 양식장이 올림픽 오륜기를 떨어트려 놓은 것처럼 보인다.

 

 

 

 

 

 

다시 만나는 용둠벙

 

 

 

가까이서 보는 절벽

 

이제부터 나바론 절벽을 해안가 쪽의 능선을 이용해 오른다.

 

 

 

정규 코스에서 보는 것보다 더 다이내믹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산부추 꽃도 보이고...

 

 

 

제주도의 현무암과 다른 결의 모습이라 색다른 느낌이다.

 

앞서 나바론 하늘길을 조망하던 전망대 바위기 이곳에서 작게 보인다.

 

 

 

때로 바위가 역광일 때 자세히 볼 수 없다는 맹점이 있다.

그렇기에 더욱 신비감이 든다.

 

나바론 하늘길과 전망대가 겹쳐 보인다.

 

나바론 하늘길은 매우 위험한 곳이다.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어도 몸을 살짝 바다 쪽으로 돌리면 섬찟할 정도로 높다.

늘 안전이 최상이다.

 

나바론 절벽과 전망대

 

사진을 옆으로 잡는 것과 상하로 잡는 건 절벽의 규모에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드디어 하늘길 전망대에서 올라오던 구간을 조망한다.

이런 뷰를 보지 않으면 굳이 상추자도에 올 이유가 없다. 

 

 

 

마치 설악산 용아장성이나 공룡능선을 타는 느낌이다.

 

용아장성 가 보기나 했냐고요?

즐풍을 뭘로 보고...

 

개구멍을 통과한 설악산 용아장성

2019.11.09. 토 03:06~16:29(전체 시간 13:23, 전체 거리 22.53km, 평균 속도 1.8km/h) 춥고 흐림 첫사랑만큼 나를 설레게 만드는 등산 열정이 참 오래간다. 결혼생활이 일상화되면서 무덤덤하게 살아가던 일

blog.daum.net

 

이제 용둠벙 전망대는 보이지도 않는다.

 

추자도는 제주도 땅이었다가, 전라도 땅이었다가 다시 제주도 소속이 되었다.

고려시대에 탐라현 소속이었는데, 조선 초기엔 전라도 우도였다.

1700년대엔 전라도 영암군 소속과 제주목 소속이었는 데, 언제 바뀌었는지 정확하지 않다고 한다.

1881년부터 1893년 사이엔 제주목에 편입, 1894년에 전라도 해남현에 소속된다.

이후 1914년까지 전라도 완도군에 편입되었고, 1946년 8월 제주도가 전남과 분리되면서

제주도 북제주군 추자면으로 자리 잡는다.

요즘 제주도 가는 배는 해남과 완도에서 출항하는 데, 추자도에서 육지로 나오는 건 완도가 빠르다.

다행히 즐풍 거소인 여수에서 완도가 가까워 완도 여객선 터미널을 이용했다.

                                                                                                   [출처_추자도 이야기]

추자항 전경

 

 

하늘길

 

 

 

 

 

방향이 바뀌니 용둠벙 전망바위가 다시 보인다.

 

나바론 절벽의 가장 높은 바위에서 내려왔다.

 

 

□ 추자도를 먹여 살리는 참조기

 

2000년대 이후 조기 어장이 흑산도와 추자도 인근에 조성되어 대부분 조기잡이 어선이 목포, 여수, 추자도를

근거지로 한다.

전국에서 조기잡이 어선은 추자도가 가장 많고, 이어 목포, 여수 순이다.

전통적인 조기 어장이었던 친산어장과 연평어장은 지속적으로 어획량이 줄어 이젠 명맥만 유지한다.

'영광 굴비'에서 '추자 참조기'의 시대로 넘어온 것이다.

 

2018년 추자수협의 위판 실적 중 조기가 716톤에 82억 5천만 원이 거래되었다.

추자도는 우리나라 조기 어획량의 30%를 차지한다.

전에는 추자도에 굴비 만드는 기술이나 시설이 없어 영광굴비를 만들 참조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

 

2009년 '참조기 특수 '로 지정하고 사업비 163억 원을 지원해 참굴비 가공 인프라를 구축했다.

2011년 '추자도 참굴비'를 상표 등록하며 하나의 브랜드가 되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참조기 생산지가 되었다.

 

참조기 어장이 추자도로 이동하며, 오늘날 영광에는 참조기가 없다고 한다.

영광에는 굴비 말리는 기술만 남아 시중에서 거래되는 대부분 영광굴비는 추자도 참조기로 만든 것이다.

'참굴비 일번지'가 된 추자도는 2008년부터 '추자도 참굴비 대축제'를 열고 있다.

                                                                                                                        [출처_추자도 이야기]

 

이 분은 70대 장년으로 부부가 함께 추자도에 비박하러 오셨다는 데, 내내 배낭을 메고 계신다.

나바론 절벽을 지나 나중에 하추자도로 다시 들어가는 걸 봤는데,

신양항에서 내려 하루 종일 무거운 배낭을 메고 다니시는 열정이 존경스럽다.

병풍처럼 늘어선 나바론 하늘길 절벽

 

 

 

 

우측에 보이는 팔각정은 앞서 춤추자도 조형물이 있던 장소에서 보던 정자다. 

 

 

 

 

 

 

 

 

 

앞서 신양항에 도착해 돈대산에 올랐을 때 만났던 팀은 즐풍과 반대로 지나간다.

좁은 지역이라 한 번 만나도 쉽게 기억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영광굴비는 사실상 빈껍데기에 지나지 않고 '추자도 참굴비'를 알려야 하는 데,

위 설명서 없이 이런 조형물 만으로는 이제 '추자도 참굴비' 세상이 왔다는 걸 알 수 없다.

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그래도 나발론 절벽엔 이 조형물이 두 개 설치되어 있다.

 

멀리 사자바위도 보인다.

 

이번에도 여객선 터미널 안에 있던 사자바위 사진을 참고로 걸어놓는다.

 

상추자도 등대는 나발론 절벽 위 산에 있다.

 

등대 마당에 파로스 등대 미니 조형물을 설치했다.

 

□ 파로스 등대

 

프톨레마이오스 2세의 지시로 소스트라투스가 건설한 3단으로 이루어진 높이 135m 등대다.

대부분 대리암으로 되어 있었으며, 맨 밑단은 4각 모양, 가운뎃단은 8각 모양, 맨 윗단은 원통 모양이었다.
등대 꼭대기의 전망대에 오르면 반사렌즈에 비친 불빛이 40여 km 밖에서도 보였다고 한다.

당시의 기술로 어떻게 이 거대한 규모의 건축물을 세웠는지,

어떤 방법으로 불을 지펴 비추었는지 현재까지도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아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속한다.

                                                                                 (안내문)

 

나바론 절벽을 내려오면 추자교가 보인다.

상추자도와 하추자도의 거리는 150여 m이다.

두 섬을 이을 다리는 추자도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다리 공사를 시작하고 6년 만인 1972년 10월, 길이 156m에 폭 3.4m의 다리가 완공되었다.

섬과 섬을 잇는 우리나라 최초의 연도교이다.

이때의 다리는 주민들이 걸어 다니도록 만든 것인데, 추자도에 자동차가 들어오자 차량통행이 시작됐다.

인도로 만든 다리에 차량이 통행하자 다리에 문제가 생겨 4.5톤 이상 차량은 운행을 금지시켰다.

다리의 안전에 문제가 있어 1992년 10월 새 다리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1993년 4월 골재를 싣고 통행하던 트럭의 하중으로 견디지 못하고 일부 구간 30m가 붕괴되었다.

이 사고로 현장 감독과 직원 등 두 명이 숨지고 말았다.

1995년 5월에 준공된 이 다리의 길이는 212.4m, 폭 8.6m, 통과 하중 32.4톤이다.

다리 교각 뒤쪽에 보이는 교대만 남기고 철거된 부재는 인공어초로 활용 중이다.

                                                                                       (출처_추자도 이야기 편집)

 

사진으로 보던 나발론 하늘길 절벽을 실제로 보니 더 대단하다.

사진은 거대한 절벽의 위용이나 세세함을 다 담아내지 못한다.

상추자도의 나바론 절벽은 몇 번을 봐도 좋을 비경이다.

시간을 만들어 지금 당장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