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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제주도

신례천 탐방로의 4·3유적지인 수악주둔소, 해그문이소, 이승이오름

by 즐풍 202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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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5. (목) 09:23~13:49 (4시간 26분 탐방, 46분 휴식, 탐방 거리 9.1km, 평속 2.4km/h) 맑음

 

 

송목교 인근에 주차하고 신례천 생태탐방로를 걷기로 한다.

입구엔 주제 4·3 수악주둔소가 있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4·3 사건에 대해선 현기영의 "순이 삼촌"이란 책을 통해 내용은 대충 파악하고 있다.

이승만 정권이 공산주의를 핑계로 선량한 다수의 양민 학살한 사건이다.

주둔소는 어떤 모습으로 과거를 보여줄까?

 

 

수악주둔소에 대하여 일체의 감정도 배제한 채 담담하게 안내하는 내용이다.

 

 

 

 

 

도심과 좀 떨어진 곳이라 그런가. 별로 탐방객이 없는 느낌이다.

 

숲은 외지고 고즈넉하니 차분하게 걷기 좋다.

어떻게 이번 여행은 늘 이렇게 한적한 곳만 찾아다니게 된다.

 

 

 

□ 상잣성

 

상잣성은 조선 후기 한라산 밀림지대와 중산간 방목지 경계를 따라 쌓은 돌담으로 국영농장의 상한선에 해당된다.

조선시대 이곳에는 국마장인 십소장(十所場) 중 9소장이 설치되었다.

마감, 군도, 목자 등이 말 500 필을 길렀던 9 소장의 범위는 고근산~신례리~서중천까지이다.
신례1리 이승악 남쪽에 위치한 상잣성은 해발 약 400m 지점에 위치하며 높이 130~150cm, 폭 30~50cm 정도이다.

이 잣성은 조선 후기를 살았던 주민들이 집적 돌을 운반하여 쌓은 것으로,

조선시대 제주도 목장 역사를 알 수 있는 역사 문화유산이다.

 

 

 

 

 

 

 

 

여러 식물이 공존하는 현장이다.

 

칡덩굴이 오른쪽으로 감으며 올라갔다.

나무도 칡덩굴을 죽이기 위해 한 바퀴 돌며 목을 졸라 결국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

 

드디어 수악주둔소에 도착했다.

 

신례천 탐방로를 혼자서 탐방하니

주둔소는 무너지고 경찰과 토벌대는 간 데 없다.

어즈버 태평 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주둔소 배치도를 보니 내성과 외성을 비교적 견고하게 잘 만들었다.

망루 2곳에 정문, 후문이 따로 있다.

 

 

 

절반은 무너져 안내도가 없으면 구분조차 잘 안 된다.

 

 

 

 

 

그때 갈라진 이념이 지금도 정치권에 남아 있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종교계에서조차 자기와 다르면 빨갱이라고 몰아가는 세상이니 여전히 한심하다.

 

 

 

무너지고 나뒹구는 돌담

 

탐방로에서 4·3 수악주둔지는 안쪽으로 들어와야 한다.

이쪽으로 올 때 들개가 새끼를 낳았는지 심하게 짖어댔다.

짖어대는 소리가 싫어 담장을 넘어 대략 탐방로를 짐작하고 가는 데, 이내 길이 없어진다.

잘못 들었단 생각에도 상잣성이 있어 그 잣성을 따라간다.

10여 분 지나 결국 탐방로에 접어들며 안도한다.

 

 

 

길인 듯 아니듯 잣성이 보인다.

 

뱀이 똬리를 튼 듯 나무도 똬리를 틀었다.

 

길이 없어도 이런 리본을 보면 반갑다.

 

 

 

주변에 화생이궤가 있다길래 잠깐 계곡으로 들어왔다.

 

드디어 화생이궤가 보인다.

 

 

 

 

 

화생이궤 안에는 여전히 토테미즘을 믿는 증거로 초가 놓여 있다.

 

 

 

 

 

굴은 제법 넓고 깊어 제를 지낼만하다.

 

나무뿌리를 덮은 이끼

 

 

 

 

 

 

 

갑자기 길이 커진다.

 

 

 

 

 

트럭은 아니라도 리어카 정도는 다니고도 남을 너비의 길이다.

 

작은 개울을 건너 예정에 없던 이승악오름을 간다.

 

 

 

□ 구분담

 

구분담은 일제 강점기 국유지와 사유지를 구분하기 위해 쌓은 돌담이다.

당시 일제 당국은 토지조사를 실시한 후 토지 소유자가 명확하지 않아

미 신고된 삼림지와 국영 목장지 일부를 국유지로 편입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국유지와 사유지 경계를 구분한 다음 경계선을 따라 돌담을 쌓기도 했다.

이것은 식민지 당국과 주민 간에 발생할 수 있는 토지 소유권 분쟁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 
신례리 주민들은 현재 이승악 일대에 남아있는 이 돌담을 구분담으로 부르고 있으며,

국유지와 사유지를 구분하기 위한 돌담이라고 한다.

이 구분담은 신례리 마을에서 집집마다 출력하여 돌을 운반해와 집적 쌓았다고 한다. (안내문)

 

 

 

 

 

 

 

이승악오름으로 가는 길에 등산 앱을 보니 '해그문이소'가 근방에 있다.

대략 방향을 짐작해 내려가다 목적한 해그문이소를 만난다.

 

해그문이소는 폭포로 생긴 작은 소다.

 

 

 

 

 

 

 

 

 

 

 

도토리가 많은 데, 일부는 구실잣밤나무 열매도 있겠다.

워낙 이런 도토리가 많아 제주에 사는 다람쥐나 청솔모 등 이런 열매를 먹는 동물은 끼니 걱정 없겠다.

 

이건 뭐 완전히 이끼 숲이다.

 

숯가마 

 

일본인 우리 주민을 동원해 만들었다는 갱도의 일부일 것이다.

 

드디어 이승악오름에 올라왔다.

 

전망대에 오르면 주변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한라산도 가깝게 보인다.

 

 

 

 

 

 

 

 

 

목장 옆 주차장에 마련된 안내도

여기서 주차된 차량까지 제법 많이 걸은 후에 차량을 회수할 수 있었다.

 

 

 

 

 

 

 

 

 

 

 

 

 

 

 

간단하게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