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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제주도

국가명승지인 쇠소깍과 상류 효돈천의 비경 ④

by 즐풍 2020. 12. 16.

2020_83 A 

 

 

 

 

2020.11.4. (수)  08:35~13:10 (전체 시간 4시간 35분, 35분 휴식, 전체 거리 7.1km, 평속 1.7km/h) 맑음

 

 

이번 제주 여행은 효돈천, 무수천, 안덕계곡 등 다양한 계곡 탐방을 최우선에 둔다.

이러한 계곡은 내륙에서 볼 수 없는 용암 계곡의 신비로움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내륙의 용암지대는 부산의 이기대와 송도반도, 재인폭포와 백리의총이 있는 연천의 한탄강,

직탕폭포가 있는 철원의 대교천 현무암 협곡과 포천의 명우리 협곡, 경주 양남 주상절리대 등이 있다.

내륙의 현무암 풍경이 아무리 멋있다 해도 제주도 용암계곡의 다이내믹한 풍경을 따를 수 없다.

 

효돈천은 한라산 정상 부근인 윗세오름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흐르는 동홍천과

한라산 남벽 아래에서 시작하는 영천을 상효동에서 만나 세력을 키운 뒤 원앙폭포를 거쳐

칡오름 인근에서 효돈천을 만날 때까지 영천이란 이름이 계속 유지된다.

효돈천은 거칠게 남쪽으로 내달리며 쇠소깍에 이르러 바다와 만나는 하천으로 13km에 달한다.

한국의 장가계로 불리는 효돈천은 신이 빚은 용암이 바다로 흐르며 탄생시킨 절경이다.

 

 

 

□ 쇠소깍

 

쇠소깍은 한라산에서 흘러내려온 물줄기가 제주도 남쪽으로 흐른다는 효돈천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효돈천의 담수와 해수가 만나 생긴 깊은 웅덩이가 바로 쇠소깍이다.
'쇠소'는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연못'을 '깍'은 '마지막 끝'을 의미한다.
쇠소깍은 양 벽에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그 위로 숲이 우거져 신비한 계곡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예전에는 가뭄을 해소하는 기우제를 지내는 신성한 땅이라 하여 함부로 돌을 던지거나 물놀이를 하지 못했다.
계곡의 입구를 막아 천일염을 만들기도 했고 포구로 사용하기도 했다.

쇠소깍의 바위에 비추는 민물은 유난히 푸르고 맑아 짙회색의 기암괴석과 절경을 이룬다. 

제주올레 5코스와 6코스를 연결하는 곳이어서 올레꾼들이 많이 찾는다.
산책로를 따라 계속 내려가면 검은 모래로 유명한 하효 쇠소깍 해변에 이른다.
7~8월 사이에 쇠소깍 축제가 열려 맨손 고기잡기, 다우렁길 걷기 등의 다양한 행사를 체험할 수 있다. (비짓 제주)

 

 

 

유네스코 생물권보존구역 핵심지역으로 등재된 효돈천과 검은모래해변이 만나는 곳에 있는

쇠소깍 해변은 숨겨진 제주의 비경을 훔쳐보는 듯한 묘미가 있다.

올레길 제6코스에 포함되면서 많은 올레꾼과 관광객이 찾아와 해변길을 따라 쇠소깍 해변을 감상하곤 한다.

카약과 테우 등 수상레저는 이 비경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데, 최근에는 자연보존을 위해 제한되고 있다.

2003년 이래 여름철이면 '쇠소깍 해변축제'를 열고 있으며,

쇠소깍 주변에 는 탐방객용 편의 시설과 관광 시설 및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비짓 제주)

 

 

쇠소깍에서 배 타는 곳

 

쇠소깍에는 애틋한 전설이 전해오는데 지금으로부터 약 350여 년 전 이효 마을의

어느 부잣집 귀여운 무남독녀와 그 집 머슴의 동갑내기 아들이 신분상 서로의 사랑을 꽃피우지 못하였다.
이에 비관한 총각은 쇠소깍 상류에 있는 남내소에 몸을 던져 자살을 하였다.
이를 뒤늦게 안 처녀는 남자의 죽음을 슬퍼하며 시신이라도 수습하게 해 달라며

쇠소깍 기원 바위에서 100일 동안 기도를 드렸는데
마침 큰비가 내려 총각의 시신이 냇물에 떠 내려오자 처녀는 시신을 부둥켜안고 울다가
기원 바위로 올라가서 사랑하는 님을 따라 ´쇠소´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그 후 하효마을에서는 주민들이 가련한 처녀총각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마을 동쪽에 있는 응지동산에 당을 마련해 영혼을 모시고 마을의 무사안녕과 번영을 지켜주도록

기원을 드리게 되었는데 지금에는 할망당 또는 여드레당이라 불려지고 있다. (비짓 제주)

 

 

□ 남내소

 

한라산 남사면을 대표하는 하천이자,

그 길이가 발원지인 한라산 정상에서부터 쇠소깍까지 무려 13km에 이르는 효돈천.

거대하고 신비한 기암절벽이 이어져 트레킹 명소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효돈동에 이르러 모습을 나타내는 남내소는 규모와 깊이로 탄성을 자아낸다.

효돈천에서 가장 크고 넓은 소(沼)로 알려져 있는 남내소에는 이루지 못한 슬픈 사랑의 전설이 깃들어있다.

하효동의 부잣집 외동딸과 머슴의 아들은 어려서부터 정을 쌓다가 사랑에 빠졌지만 신분의 벽에 부딪혔고,

결국 남자는 남내소에 몸을 던졌다.

그 소식을 전해 들은 여자는 그를 찾기 위해, 비를 내려달라 100일 간 기도를 올렸다.

거짓말처럼 큰 비가 내리며 남자가 떠올랐고, 여자는 죽은 남자를 꼭 부둥켜안은 채 남내소에 몸을 던졌다.

그 후 마을에서는 이 두 사람을 기리기 위해 할망당을 지어, 제를 지냈다고 한다. (비짓 제주)

 

쇠소깍은 바다와 만나는 지점이다.

지금 효돈천은 바짝 마른 건천이니 남내소를 비롯한 쇠소깍은 전부 바닷물로 들어찼다.

 

검푸른 물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쇠소깍은 바다와 경계가 모호하다.

 

쇠소깍 구경을 끝내고 한 칸 위 효돈천에 들어섰다.

효돈천 위로 난 산책로로 걷는 사람이 대부분인 데, 그들도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에 한정된다.

대부분은 쇠소깍만 보고 후루룩 차를 몰고 다음 여정으로 가기 때문이다.

 

효돈천 오르기 전 뒤돌아 본 쇠소깍

아직 해가 높지 않아 숲 그림자로 검푸른 바다로 보인다.

1차 효돈천 탐방을 마치고 오후에 차량 회수를 위해 내려올 때 다시 한번 이곳 풍경을 볼 예정이다.

 

드디어 효돈천 입구에서 본격적인 탐방을 시작한다.

 

 

 

용암이 흘러 마지막 바다를 앞두고 양옆은 높고 폭은 좁게 발달했다.

그 거리가 약 50~60m에 지나지 않아 효돈천의 비경이 여기에 다 몰린 느낌이다. 

 

이 협곡 양쪽은 모두 올레길 코스다.

협곡에 물이 찬 데다 벼랑을 따라 걸을 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라 오르락내리락한다.

 

 

 

자일은 갖고 왔으나 굳이 자일을 걸고 내려가지 않는다.

괜히 내려갔다간 발 디딜 공간이 많지 않아 고생만 할 게 뻔하다.

 

이런 용암밭 우측으로 용암이 급격히 협곡을 이루며 흘렀다.

 

협곡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협곡 양쪽으로 숲이 우거져 협곡은 더 신비스럽게 보인다. 

 

협곡 한 칸 위

 

 

 

쇠소깍 끝에서 불과 800m 정도 떨어진 쇠소깍 다리다.

효돈천 1차 포스팅은 저 쇠소깍 다리까지 왕복한 내용이 들어간다.

 

진시황릉 병마용갱에 도열한 병사를 보는 느낌이다.

생김새는 달라도 다 고만고만한 크기의 용암 작품이다.

 

 

 

효돈천이 건천이라고 하지만, 아래쪽은 물을 조금씩 졸졸 흘러내린다.

 

 

 

 

저 위 올레길에서 스치듯 보는 효돈천과 이렇게 안에 들어서서 보는 풍경은 전혀 다르다.

조금 더 위험을 무릅쓰고 고생해야 보람을 찾을 수 있다.

 

 

 

 

 

 

 

역시 계곡엔 물이 있어야 풍경이 더 풍성해진다.

 

 

 

 

 

물웅덩이를 둘러싼 바위가 얼마나 멋지냐.

 

이런 계곡의 풍경에 점점 더 빠져든다.

 

 

 

 

 

 

 

 

 

 

□ 효돈천 (유네스코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

 

생물권보전지역은 유네스코 MAB프로그램(인간과 환경의 관계 개선을 위해 혁신적인 접근법을

모색 ·실행하고 확산하는 국제사업)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장소로써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이용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지속 가능한 경제 ·사회적 발전 모델을 추구하는 곳이다. 


제주도는 2002년 12월에 제주도 면적의 약 45%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후,

2019년 6월에는 제주도 육상 전역과 해안선에서 5.5km 이내의 해양 구역까지 확대 지정되었다. 
효돈천은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의 핵심구역으로 생물다양성 보전이 최우선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이다. 


효돈천은 백록담에서 발원하여 서귀포 쪽으로 나아가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쇠소깍으로 흐른다.

효돈천 계곡 주변에는 난대 상록활엽수림대, 온대 낙엽활엽수림대, 아고산 관목수림대 등

해발 고도에 따른 다양한 식생이 분포하는데,

특히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한란, 으름난초, 솔잎란, 암매 등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안내문)

 

4km 상류까지 올라가 어제 시작한 효돈천에서 탐방을 끝내고 차량 회수를 위해 돌아가는 길의 

풍경을 탐방로에서 본 것으로 다시 싣는다.

 

 

 

여기서부터 다시 계곡으로 들어왔다.

쇠소깍 상류 효돈천에 해가 바짝 든 모습을 보기 위해서이다.

 

 

 

아침 풍경보다 훨씬 밝다.

 

 

 

고여 있는 물이다.

 

 

 

 

 

이 협곡 끝으로 쇠소깍이 보인다.

 

협곡을 내려갈 수 없어 위에서 찍는다.

 

이번엔 협곡에 들어와서 본다.

 

물이 흐르지 않아도 고여 있는 것만으로도 풍경이 근사하다.

 

왼쪽엔 하트 모양의 작은 굴도 보인다.

 

 

 

이 얼마나 멋진 모습의 효돈천 하류이더냐?

 

효돈천에서 가장 멋진 풍경 중 하나이다.

 

 

 

 

 

또다시 위로 올라와 마지막 하류로 이동한다.

 

 

 

 

 

멋있다, 너무 멋있어...

 

제주 관광을 꿈꾸는 사람들 모두 이곳으로 오시라.

 

청둥오리 한 마리가 모델이 되어준다. 귀여운 놈...

 

 

 

바닥의 바위도 멋있다.

 

 

 

이곳에 오면 쇠소깍의 뱃놀이를 즐겨도 좋다.

 

다시 효돈천으로 눈길을 돌린다.

물은 이 턱을 넘지 못하고 다음 비가 내려 흘러내린 물이 밀어 바다로 나가길 원한다.

 

 

 

 

 

이런 효돈천의 비경을 보지 않고 제주의 계곡이 멋있다는 말은 할 수 없다.

제주의 여느 풍경보다 효돈천 계곡엔 수많은 비경이 숨어있다.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물속에 잠긴 바닥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데, 폰 사진은 이렇게 바닥의 돌까지 보여준다.

어느 면에서 폰의 성능이 더 우수하기도 한다.

 

 

 

이런 제주의 비경은 누가 만들었을까?

구약성경 창세기 1장에서 천지 창조를 말한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로 시작한다.

 

□ 설문대할망

 

설문대할망은 제주도를 창조했다고 전해지는 여신이다.

제주도에는 설문대할망이 만들었다는 산·바다·섬·바위 등의 자연물이 많아서

제주도 전체가 설문대할망의 작품이라고 할 정도이다.

설문대할망 설화는 신이담(神異譚) 중에서 초인담(超人譚)에 속하며 거인(巨人) 설화로 분류된다.

오늘날 전해지는 설문대할망 이야기는 제주도민이라면 낯설지 않다.

그만큼 일반적이라 할 만한데, 그 주인공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청하면 머뭇거린다.

그만큼 전승되는 이야기가 길지 않고, 논리 정연한 구조를 갖추지 않은 채 파편화되었다는 의미가 된다.

또한 오늘날까지도 설문대할망은 다른 전설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설화로 재탄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살아있는 여신이라 할 수 있다.   (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에서 일부 발췌)

 

제주 사람이라면 제주도는 당연히 설망대할망이 만들었다고 믿는다.

 

 

 

행복해 보이는 연인

 

이번 포스팅은 쇠소깍에서 쇠소깍 다리까지 약 800m를 왕복한 거리의 풍경이다.

효돈천 입구와 쇠소깍을 처음 걸을 때 해 그림자가 길어 잘 안 보이는 부분은

오후에 내려오며 해가 바짝 들었을 때 다시 찍은 사진이다.

단, 1km도 안 되는 곳의 비경이 이러하니 전날과 다음날 찍은 사진 모두를 포스팅하면 

줄이고 줄인다 해도 다섯 편 이상은 될 것이다.

효돈천이 얼마나 비경인지 이곳에 3일간 즐풍의 열정을 쏟아부었으니 기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