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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제주도

계속되는 효돈천 눈부신 비경 ②

by 즐풍 2020. 12. 16.

2020_82 B 

 

 

 

 

2020.11.3. (화)  13:14~17:55 (네 시간 40분 탐방, 25분 휴식, 전체 거리 8.7km, 평속 1.9km/h)  맑음

 

 

오전에 효돈천을 학림교에서 상류인 남서교까지 약 3.2km를 왕복하며 여러 비경을 봤다.

오후엔 반대로 학림교에서 하류인 호례교까지 편도로 8.7km를 이동하며 효돈천 깊숙이 들어간다.

효돈천 계곡은 내일까지 3일간 탐방하며 끝장을 보는 셈이다.

어느 계곡이든 들어서기만 하면 비경이 펼쳐지니 볼 수 있는 데까지들어가야 직성이 풀린다.

 

오전에 탐방한 효돈천은 불과 3km 거리를 왕복하였기에 양이 적어 하나의 포스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번엔 8.7km란 제법 길레 계곡을 내려가므로 결국 두 편으로 마무리 하게 된다.

이렇게 포스팅 하는 것은 즐풍의 좌충우돌하는 계곡 탐방기를 일기로 남기는 셈이다.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는 언제 사라질 지모르고, 이런 내용을 일기로 남길 방법도 없기 때문이다.

 

 

제주도 계곡이 좋은 것 중 하나는 숲이 우거진 점이다.

특히, 남쪽인 서귀포 지역은 날씨가 따듯해 상록수림이 많아 사계절 푸른 나무가 많아 보기 좋다.

 

이 용암은 안쪽으로 비스듬하게 반은 굴 형태를 보이고

위쪽 암반은 가로로 길게 둑을 만들어 물이 옆으로 흐르는 특이한 광경이다.

 

물이 둑에 막혀 이렇게 옆으로 흘러간다.

 

 

 

어마 무시하게 큰 나무

 

 

 

계곡에 역시 물이 있어야 계곡답다.

용암 계곡은 전부 암반천이 아닌 다음에야 물은 쉽게 바닥으로 스며든다.

그런 가운데 이렇게 소에 물이 있다는 건 제법 용천수가 흘러나온다는 얘기다.

좀 전에 본 소와 다른 소다.

 

암반 위에 교각을 세웠으나 폭포가 아래쪽으로 파고들자 아예 제방공사를 해 돌로 메웠다.

오래오래 잘 견디길 바란다.

 

이건 바위가 아니라 숫제 바위 산이 개울 한 복판을 가로질렀다.

양쪽 틈으로 물이 빠지는 데, 왼쪽은 자갈이 높게 쌓여 큰 물이 아니면 오른쪽으로 많이 내려가겠다.

 

5~6m 정도의 바위 산

 

밖에서 본 바위 산

 

동글동글한 자갈이 물살의 힘을 이용해 다음 폭우 때 빠져나갈 궁리를 하는 듯 보인다.

방아쇠만 당기면 쏜살같이 튀어나갈 태세다.

앞쪽엔 이미 빠져나간 자갈이 뒤에 남은 동지를 기다리고 있다.

 

 

 

밭고랑을 간 듯 물결치며 흐른 용암 형태

 

용암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물보다 작은 바위나 돌이 구르며 이렇게 매끈하게 다듬고 넘어갔겠다.

 

 

 

폭포를 만든 암반 단면인데, 구들장처럼 층층이 떨어져 나간 모습이 이채롭다.

용암 계곡은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류로 진행하다 보니 이렇게 상단부터 마주하게 된다.

 

그 폭포 위의 모습

 

아래에서 본 폭포의 전경이다.

모래는 안 보이고 자갈만 수북이 쌓였다.

 

 

 

 

 

숲이 우거져 계곡 사이가 좁으면 한낮인데도 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

옛날처럼 나무 땔감이 필요 없으니 세월이 갈수록 숲은 더 울창하겠다.

우리 후대는 더 멋진 계곡 풍경을 보게 될 것이다.

 

숲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에 반사된 초록빛이 싱그럽다.

 

 

 

까까머리 애기를 보는 느낌이다.

 

 

 

보고 봐도 질리지 않는 계곡 풍경이다.

 

같은 듯 다른 모습

 

 

 

 

 

 

 

 

 

 

 

 

 

 

 

낮은 곳의 작은 굴 속에 나무 한 그루가 자란다.

폭우엔 하루 이틀 잠길 테지만, 물에 빠졌다고 죽을 나무가 아니다.

자라면서 물살에 받는 힘은 더 커질 텐데, 아무래도 자리를 잘못 잡았다.

 

이 위에 있던 바위는 떨어져 나가 계곡 어딘가로 굴러다니며 이젠 제법 동글동글하겠다.

아래쪽 바위는 이미 날이 무뎌졌으니 굴러다니는 바위야 오죽하랴.

 

건천에도 조금은 물이 흘러 폭포인 줄 알겠다.

아래쪽으로 용암이 떨어져 나가 작은 굴이 생긴다.

 

 

 

참새 알, 타조 알, 공룡 알 등 새알이란 새알은 모두 모였다.

엊그제 외도 바다의 알작지 해변을 둘러봤다.

알작지는 이런 작은 자갈이 많은 해변이라는 데, 어떻게 된 게 몽돌을 볼 수 없었다.

이젠 알작지 해변이란 명칭을 반납해야 할 판이다.

바다에 도로를 깔면서 파도나 해류가 방향을 바꿔 모래사장이나 몽돌을 바다로 끌고 들어가는 경우는 많다.

인간의 편리를 위한다는 게 도리어 자연을 파괴하는 셈이다.

그렇다고 자연 그대로 둘 수도 없으니 진퇴양난이다.

 

폭우에 이런 협곡을 빠져나가는 물의 기세는 대단하다 못해 맹렬하겠다.

 

 

 

 

 

거친 바위도 보이고 닳고 닳은 바위도 보인다.

바위 형태만 보고도 이 계곡의 주인이 누군지 알 수 있다.

 

이 계곡은 바위의 무덤처럼 보인다.

바위틈에 낀 바위는 바위가 너무 많아 빠져 나가기도 힘들겠다.

 

 

 

 

 

구멍이 숭숭하니 정말 용암 같은 분위기다.

 

 

 

 

 

제법 높은 단차를 보이는 용암바위 

 

 

 

여기도 올라가기 힘든 높이니 옆으로 돌아 올라가자.

 

 

 

뭉크의 "절규"란 그림을 보는 느낌이다.

네가 바위에 부딪쳐 턱이 깨져 아픈 티를 내는 것이냐?

 

 

 

 

 

 

 

 

 

효돈천을 3일간 탐방할 만큼 계곡이 깊다.

아직 2개 분량이 더 남았으니 조금씩 지친다.

빨리 끝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