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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제주도

세계지질공원인 제주도의 작은 섬 차귀도의 멋진 풍경

by 즐풍 2020. 12. 16.

2020_93

 

 

 

 

2020.11.10. (화) 14:00~15:30 (한 시간 30분 탐방)

 

 

5일의 교육 일정 중 화, 수, 목요일 오후에 서귀포 근방과 멀리 조천읍의 에코랜드까지 탐방하며

아름다운 명소를 통해 치유의 시간을 갖는다.

첫 번째 방문지가 차귀도이다.

차귀도는 섬이 작아 크게 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포기하자니 아쉬운 계륵 같은 존재였다.

그 보다 봐야 할 명소가 많기에 굳이 차귀도까지 신경 쓸 일이 없었다.

두어 번 수월봉을 탐방하며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차귀도가 궁금하긴 했다.

 

오늘 생각지도 않은 차귀도를 들어가게 돼 무척이나 설레고 궁금하다.

교육생 35명에 인솔자와 여행사의 가이드까지 붙었다.

교육원에서 은퇴 예정자를 위해 세심하게 신경 쓴 셈이다.

언젠가 마라도 들어갈 때 멀리로 꽤나 고생했다.

하여 이번에 완도에서 제주도로 입항할 때 멀미약을 복용했다.

승용차는 물론 대형 트럭까지 수십 대를 싣는 큰 배라 미동도 없어 처음엔 출발하지 않는 줄 알 정도였다.

이번 차귀도까지 불과 10분 거리라 멀미약 없이도 무사히 섬에 도착했다.

 

 

□ 차귀도(遮歸島)

 

제주도의 여러 섬 중에서도 그 자태가 빼어난 차귀도는 손에 잡힐 듯

바다에 잠긴 모습이 주는 당당함이 보는 이의 넋을 놓게 한다.
옛날 호종단이라는 중국 사람이 장차 중국에 대항할 형상을 지녔다 하여

이 섬의 지맥과 수맥을 끊어 놓고 돌아가려 하는데 갑자기 한라산신이 날쌘 매가 되어 날아와서

이들이 탄 배를 침몰시켰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차귀도는 대섬, 지실이섬, 와도 등 세 개의 섬과 수면 위로 솟은 암초인 장군여, 썩은여, 간출암 등으로 이루어졌다.

섬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특히, 해질 무렵 노을이 지는 순간 바다와 섬과 석양이 연출하는 장관이 유명하여

그 장엄함을 보러 오는 이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다.

 

차귀도의 본섬인 대섬에는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서너 가구의 주민들이 살았으나

현재는 제주도에서 가장 큰 무인도가 됐다.

낚시터로 유명하며 참돔, 돌돔, 벵에돔, 자바리 등이 잘 잡힌다.

특히 1~3월과 6~12월 사이에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다.

경면 고산리 자구네 포구에서 유람선을 타고 5분이면 간다.
잠수함을 타고 바닷속을 여행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데,

동그란 창을 통해 보이는 화려한 색의 물고기들과 바닷속 풍경이 아름답다.

대섬, 와도를 포함하여 차귀도 천연보호구역은 아열대서 동식물이 다수 서식하고 있어 생태학적 가치도 매우 높다.

                                                                                                                           (비짓 제주)

 

차귀도 탐방안내도

 

 

 

 

 

차귀도에는 아래와 같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옛날 중국 송나라 왕은 제주가 천하를 호령할 왕이 날 지세라 하여

호종단이라는 신하로 하여금 제주 땅의 지맥을 끊어 그 기운을 없애라고 명한다.

호종단은 제주 땅에 들어와 모든 지맥을 끊기 시작한다.

산방산에 이르러서는 바다로 뻗어 나가려는 용의 머리를 발견하여 그 목에 칼을 꽂아 붉은 피로 바다를 물들였고,

산을 삼일 동안 울부짖게 한다.

그렇게 제주 곳곳을 누비며 모든 지맥과 수맥을 끊었다고 여긴 호종단은

현재 고산리 포구를 이용하여 중국으로 돌아가려고 배를 띄우는데

갑자기 커다란 독수리가 나타나 하늘을 맴돌기 시작했다.

그 모양이 범상치 않은 독수리에 호종단과 그 일행은 불안했으나

바다가 잔잔하고 하늘이 맑은 지라 계획대로 배를 띄워 중국 방향으로 섬을 떠나려 했다.

그런데 하늘 높이 큰 원으로 맴돌던 독수리가 갑자기 원을 좁히며 배 가까이 와서 돛대에 앉는 것이 아닌가.

이상하게도 독수리가 돛대에 앉자 갑자기 바람이 거세지기 시작하고 파도가 거칠게 일렁였다.

호종단은 순간 당황하여 배를 돌리려 했지만 이미 그들 일행이 탄 배는 순식간에 파도가 삼켜

바다 깊숙이 잠기고 있었다.
그때부터였는지 아니면 훨씬 이전부터였는지 모르지만 아직도 차귀도 앞바다는 여느 곳보다 물살이 세다.

하늘의 섭리를 한 인간의 힘으로 거스르려던 호종단은 그렇게 하늘에 의해 처벌을 받게 된 것이다.

그 후 하늘을 맴돌던 독수리는 분노한 한라산신이라 여겨졌다.

그렇게 호종단의 귀향을 막은 독수리는 바로 섬으로 내려앉아 돌로 굳어졌는데

지금껏 섬을 수호하는 한라 영신으로 자리하고 있다.                  (비짓 제주)

 

 

포효하는 한 마리의 흑곰 같은 느낌이다.

 

 

 

 

□ 차귀도 천연보호구역

 

천연기념물 제422호 2000.7.18. 지정

차귀도는 죽도와 와도 2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무인도다.

제주 한경면 고산리 해안에서 약 2km 떨어져 있다.

차귀도 천연자연보호구역은 주변 경관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생물학적 가치가 높아 2000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이곳은 한국에서 기록되지 않은 종들과 신종 해양 새물이 서식하고 있다.

앞으로 계속 새로운 생물의 출현 가능성이 있어 해산물·동물·식물 분포론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학술적 가치가 있다.

                                                                                                                                 (안내문)

 

 

 

차귀도는 제주도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다. 

1970년대 말까지 일곱 가구가 보리, 콩, 참외, 수박 등을 재배하며 살았다고 한다.
거제도에 간첩이 출몰하자 주민들을 철수시켰다.

이후 30여 년 동안 출입이 제한되다 2011년 말부터 다시 개방됐다.
차귀도는 1977년 개봉한 영화 '이어도'와 1986년'공포의 외인구단'이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이 건물은 당시 주택으로 지붕은 삭아 없어지고 잔해만 남은 것이다.

 

 

 

차귀도는 요즘 제주의 핫플레이스다.

차귀도를 가족과 함께 3~4명이 같이 들어오려면 적어도 며칠 전에 인터넷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한다.

뭐 한두 명 정도는 당일도 가능하겠지만, 낭패 보지 않으려면 예약해야 속 편하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억새 사이를 걷는 건 무척이나 감미로운 경험이다.

그것도 제주도란 섬 속의 작은 섬이니 더욱 운치가 있다.

 

이번 제주에선 계곡 탐방 위주로 여행하다 보니 이런 억새를 볼 기회가 없었다.

이렇게 반짝이는 억새를 보니 다행이다.

 

섬이 작으니 걷는다는 것도 크게 어려울 것도 없다.

한 시간 주어진 시간을 서두르면 40여 분만에 끝낼 수 있으나 주어진 시간은 다 즐겨야 한다.

 

 

 

장군바위 옆으로 붉게 펼쳐진 죽도의 절벽도 장관이다. 

현무암이 산화되어 붉은색으로 변한 것이다. 

차귀도는 섬 전체가 화산석인 송이석으로 건강에 좋은 원적외선이 많다.

이곳은 붉은 현무암을 의미하는 '송이'(Scoria) 공원이라 불린다.

배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탐방 시간을 1시간만 주어진 것이 무척 아쉽다.

 

장군바위가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 같은 느낌을 받는다. 

 

여긴 송악산 둘레길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곳이다.

이런 구간을 걷는다는 건 새로운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 차귀도 장군바위

 

장군바위는 화산 활동 때 화도(火道)에 있던 마그마가 분출되지 않고 굳어져 암석이 된 것이다.

이곳엔 장군바위(시스텍)뿐만 아니라 차귀도 형석 초기에 만들어진 응회암과

이후 분출한 용암과 분석 등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암석을 한 곳에서 관찰할 수 있다.

이 장군바위는 설문대 할망의 5백 명 아들 중 막내아들이란 전설이 내려온다.  (안내문)

 

 

 

 

 

 

 

이런 섬에 들어오려면 북적거리는 주말보다 평일이 한결 여유롭다.

 

차귀도가 낚시꾼에겐 명소라더니 여기저기 낚시꾼이 많다.

 

 

 

 

언덕 위에 놓인 하얀 등대가 이색적 풍취를 더한다. 
차귀도 등대는 고산리 주민들이 손수 만든 무인 등대라고 한다.

1957년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자동으로 어둠을 감지하고 불을 밝히고 있다. 
등대가 위치한 언덕은 볼래기 동산으로 불린다.

차귀도 주민들이 등대를 만들 때 돌과 자재를 직접 들고 언덕을 오르며

제줏말로 숨을 '볼락볼락' 가쁘게 쉬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안내문)

 

이 작은 섬은 나갈 때 배로 이곳을 스쳐가며 감상할 기회가 있다.

그렇게 차귀도에서 나갈 땐 제법 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이 섬이 유인도로 바뀌면 작은 카페 하나 차리면 대박 나겠다.

 

 

 

흰구름 앞의 흰 등대가 제법 잘 어울리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같이 교육받는 직원들인데, 절반이 여성이다.

 

 

 

이곳도 검은 현무암 속으로 일부 송이석이 보인다.

멀리 신창리 풍력발전소도 보인다.

 

이런 갈색 잔디밭 속으로 난 오솔길을 걷는다는 게 무척 여유로워 보인다.

 

□ 차귀도의 식물

 

차귀도에서 자라는 대표적인 식물로는 띠와 억새, 해송, 대나무 등이 있다.

이 섬의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초지에는 주로 띠와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또한 1974년 고산리 부녀회에서 심은 해송이 자라 숲을 이루고 있는데,

이 해송은 태풍 영향으로 해수 피해를 입어 잎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고사될 위기에 처해 있다. 
차귀도는 대나무가 많아 조선시대 이래 죽도(竹島)라 불리기도 하는데,

대나무(신이대) 숲이 해송 숲 주변과 섬의 가장자리에 군포 하고 있다.

이곳에서 자라는 식물은 110종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안내문)

 

검푸른 바다가 운치를 더한다.

 

 

 

□ 차귀도의 지질

 

차귀도는 2개의 응회구와 2개의 분석구로 이루어진 복잡한 화산섬이다.

차귀도 부둣가 인근에 응회환 분석구가 있고, 반대편에도 응회환과 분석구가 각각 분포한다.

동쪽과 서쪽은 화산은 형성시기가 크게 다르다.

동쪽은 약 40만 년 전 당산봉과 같이 형성되었고, 서쪽은 와도와 같이 25만 년 전에 형성되었다.

일반적으로 마그마가 분출되면 하나의 화산을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차귀도는 한 지점에 분출 시기를 달리하여 총 4번에 걸쳐 만들어진 화산체가 포개진 형태를 보인다.

이와 같은 화산체는 매우 드물어 국제학술지에도 소개되고 있다.  (안내문)

 

 

 

 

□ 차귀도의 동물들

차귀도에는 매와 물수리, 흑로와 같은 조류가 해연 절벽에서 서식하고 있다.

매는 해안가의 작은 조류를 포함하여 오리나 백로류를 먹이로 삼고 있다.

물수리는 차귀항을 비롯하여 지질이섬과 와도에서 간혹 관찰되며,  주로 숭어를 먹기로 한다. 
또한 백로는 온몸이 하얀색 깃털이고, 흑로는 검은색 깃털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흑로는 차귀도를 비롯하여 제주도 해연 절벽이 발달한 곳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조류와 더불어 누룩뱀, 살모사, 도마뱀 등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안내문)

 

정상 오르며 보는 볼래기 동산의 등대

 

 

 

 

 

 

 

멀리 보이는 곳에 차귀도 선착장이 있다.

 

 

 

잠시 후 들어올 배를 기대리는 사람들 

 

장군봉 

 

배를 타고 나갈 때 동쪽 해변에 산재한 바위섬을 보기 위해 잠시 돌아간다.

선장은 바위가 가진 유래나 전설을 안내하기도 한다.

 

배를 타고 돌아올 때 와도와 지시리섬, 병풍바위 등 죽도 주변의 부속 섬과 암초들을 구경할 수 있다. 

 

 

 

 

 

 


지시리섬은 보는 방향에 따라 독수리처럼 보이기도 하고 호랑이가 울부짖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독수리가 날개를 펼친 형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독수리 바위라고도 하고, 범바위로도 불린다. 

차귀도 최고의 낚시 포인트로도 유명하다.

와도는 만삭의 여인이 손을 포개고 누워있는 형상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여기서 보면 독수리가 막 날개를 펼치려고 하는 순간처럼 보인다.

어찌 보면 앞발을 내민 게 호랑이 같기도 하다.

상공에서 보면 더욱 독수리 같다고 한다.

 

차귀도는 낚시 명소라더니 어느 바위든 낚시꾼이 많다.

 

 

 

이 섬이 만삭의 여인이 손을 포개고 누워있는 형상에서 유래한 이름인 와도인 모양이다.

 

 

 

붉은 송이석이 있어 송이공원으로 불린다는 곳이다.

앞에 있는 장군바위에도 송이가 조금 보이기도 한다.

 

 

 

 

 

 

 

낚시꾼들이여, 아무것도 버리지 말고 잘 싸 가시오.

 

 

 

배는 이제 긴 타원형으로 그리며 차귀도 선착장으로 방향을 돌린다.

돌아가는 길에 찍을 수 있는 풍경을 좀 더 담는다.

 

 

 

훨씬 또렷한 독수리 형상

 

신창리 풍력발전소는 교육받는 동안 발전기 한 대에 화재가 났다는 뉴스가 이틀 연속 방송됐다.

점검을 위해 발전기 전부를 가동 중지한다고 한다.

 

병풍바위 

 

 

 

차귀도 방문은 뜻하지 않은 선물처럼 받은 탐방이다.

섬이 작아 별 거 있겠나 하는 생각도 잠시뿐 막상 탐방하니 매우 멋진 곳임을 알게 됐다.

기회가 되면 가족과 함께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