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지역별 탐방/제주도

이렇게 멋진 도순천계곡 오늘 탐방의 덤이다

by 즐풍 2020. 12. 16.

2020_91C

 

 

 

 

2020.11.8. (일) 07:35~15:55(8시간 20분 탐방, 1시간 8분 휴식, 전체 거리 14.1km, 평속 1.8km/h)  맑음

 

 

오전 강정천에 이어 계속 상류로 진행하며 본 고지천에 이어 3부는 도순천 이야기다.

도순천은 계곡 사이가 좁은 데다 양쪽 언덕의 숲이 울창해 가지가 서로 닿는다.

숲 그림자는 계곡을 어둠에 잠기도록 울창해 타임머신을 타고 밤길을 걷는 느낌이었다.

제주도 계곡의 특징을 온전히 느끼며 육지에서 맛볼 수 없는 체험을 했다.

 

도순천은 강정천의 연장선이다.

오전에 강정천에서 고지천을 오르며 계곡이 좁아지고 더 이상 볼 게 없다고 판단해 탈출했다.

어렵지 않게 귤 농장을 지나 시골길로 들어섰다.

트랭글이 보여주는 하천의 위치를 확인하고 고지천에 들어섰으니 앱을 잘 활용한 셈이다.

 

앱을 이용해 현대사회를 살아간다는 건 이런 탐방객들에겐 새로운 기회가 열린 셈이다.

물어볼 사람도 없어 막막한 이런 오지에서도 지도 한 장 없이 쉽게 다음 여정으로 나가다는 건 축복이다.

아무데서나 탐방이 끝나도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던지 원점 회귀할 때 큰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수없이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며 경험이 쌓이는 건 미래에 대한 확신이기도 하다.

 

 

이런 귤 농장을 지나며 만나는 잘 익은 귤에 탐심이 생긴다.

아서라, 큰일 난다.

 

서귀포시 하원동이니 제주에서도 남쪽에 속하는 지역이다.

날씨 따듯하고 햇살 오래 받는 지역이라 제주에서도 귤 맛 좋기로 알아주는 지역이다.

 

이 다리를 넘어 바로 계곡으로 들어가며 도순천 탐방이 시작된다.

다리 이름을 알아보려고 하니 양쪽 모두 다리 이름이 붙는 장소를 비워 놓았다.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 맵 어디서도 이름은 제공되지 않는다.

한 칸 하류에 있는 다리가 도순 4교이다.

 

계곡이 좁아 별 거 아니겠단 생각은 잠시 후 대반전을 가져온다.

 

마을길을 지나며 도로에서 보는 턱이 진 하천

 

탐라 왕자 묘로 알려진 묘는 누구의 것인지 아직 고증되지 않았다고 한다.

도굴된 흔적도 있고 관리도 안 돼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묘로 뉴스가 검색된다. 

 

도순천의 비경은 이곳부터 시작된다.

 

바위가 높고 홀더가 없어 내려갈 방법이 없다.

조금 더 내려가다 보면 어딘가 내려갈 틈이 있을 것이다.

 

 

 

도순천 첫머리 첫 장은 이렇게 열린다.

 

내려오는 바위는 제법 어려웠다.

나무에 자일은 걸렸으나 누군가 나무에 꽁꽁 감아놓아 풀기도 귀찮아 그간 익힌 노련한 기술로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하고자 하면 어디든 길은 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도순천 탐방이 시작된다.

 

비가 온 듯 안 온 듯 적게 내리면 아무런 문제도 없고,

태풍이 지나가며 억수로 퍼붓는 비는 이 바위들을 사정없이 후려치며 나가겠다.

큰 물이 지나기엔 너무 좁은 협곡이다.

 

이 웅덩이에서 잠깐 탈출해야 한다.

 

이 작은 계류도 물살의 힘에 아래쪽엔 깊이 파였다.

 

 

 

 

 

도순천은 잠시 후 올라오던 강정천을 지난 고지천과 합류하게 된다.

짧은 거리임에도 임팩트 있는 풍광을 보여준다.

그러니 강정천 탐방에서 덤으로 얻는 풍경이다.

 

 

 

이렇게 좁은 협곡이니 물살은 쏜살 같이 내달리겠다.

 

 

 

이곳도 고지천처럼 계곡이 가까워 양쪽 언덕의 나무는 서로 맞닿으며 어깨동무 친구 한다.

 

 

 

 

 

제법 볼거리 풍부한 협곡을 지난다.

도순천에서 가장 기가 센 지역을 통과한다.

 

이내 다른 협곡으로 들어선다.

붉은색 송이 화산체도 보이고...

 

 

 

이 바위는 바위틈 사이로 물이 빠지는 구멍이 생겼다.

 

하천 바닥에 생긴 굴에 들어가 본 바깥 풍경

 

 

 

별 특징 없는 내륙의 산보다 이 작은 협곡은 놀라울 만큼 다양하고 다이내믹한 풍경을 보여준다.

이런 풍경이 이번 제주 여행에서 계곡 탐방에 올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잠시 잔잔한 바위가 일상으로 복귀한 느낌이다.

 

곧이어 세상 가장 험상궂은 얼굴을 내보인다.

 

이러다 호랑이굴로 들어가는 건 아닐까?

 

 

 

호랑이굴이 아니라 거대한 상어 이빨을 내보이니 오싹한 기분이다.

 

 

 

 

 

이 계곡을 탈출하겠다고 밀려든 바위들 

 

지옥문을 지키는 수문장 같다.

 

 

 

 

 

얼마간 이런 암반 계곡을 지나기도 한다.

 

빠른 걸음 걷다가 빠지기 십상이다,

계곡은 늘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제법 깊은 물에 도순 4교 다리가 비친다.

 

 

 

계류로 파인 웅덩이엔 자갈과 모래, 바위가 그득하니 큰 물이 내려갈 땐 가벼운 놈부터 탈출하리라.

 

어이쿠, 물조차 떨어지면 아프겠다.

 

이곳도 바닥 깊이 굴은 점점 커지겠다.

 

 

 

 

 

 

 

칼날처럼 날카롭게 용암 표면도 태초 이래로 물과 바람과 자갈, 돌, 바위가 지나며

부딪치고 깎이며 희고 매끈한 피부를 갖게 된다.

 

 

 

 

 

 

 

 

 

바위는 부서져 나가고 그 틈은 크기에 맞게 다른 바위가 빈틈을 메꾼다.

계곡이나 인간 세상이나 나가는 놈이 있으면 들어오는 놈도 있기 마련이다.

 

 

 

도순천을 끝내고 고지천을 만나며 중복되는 지점이라 도로로 올라왔다.

 

고지천 하류 방향이다.

이렇게 강정천을 거쳐 고지천, 도순천의 않은 비경을 탐방했다.

 

제주 도순리 녹나무 자생지이다.

 

마을길을 벗어나 버스를 타고 차량을 회수하며 교육 전 탐방을 끝낸다.

사실상 제주 여행 전반부가 끝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