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44
2020.6.20. (토) 오후에 잠깐 탐방
두에기해수욕장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태안군청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정보가 없다.
해수욕장이 작아 아예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카카오 맵으로 해변 길이를 확인하니 길게 잡아도 200m에 폭은 120여 m에 불과하다.
즐풍이 갔을 때도 사람은 몇 명 되지도 안았다.
물론 편의시설도 없고 카카오 맵으로 확인한 주차장도 차량 10대를 겨우 댈 정도로 작다.
그런데도 온전히 포스팅 하나를 차지하는 건 밧개해수욕장을 거쳐 방포해수욕장으로 이동하는 통로의 바위 때문이다.
사실, 어느 쪽으로 가든 두에기해수욕장으로 가려면 차량을 이용해야 안전하고 빠르다.
바닷가 길 없는 곳으로 가는 건 제법 위험하므로 권장하지 않는다.
밧개해수욕장에서 두에기해수욕장으로 가려면 길이 없으니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몽산포해수욕장부터 하루 종일 남진하며 걸을 생각이므로 해변을 통과해야 한다.
바닷가로는 건널 수 없는 구간이 있어 잠시 산으로 올라가 질러간다고 내려가다 보니 이렇게 길이 막혔다.
다시 빽 해 어렵게 바다로 내려섰다.
앵커 등산로에도 지뢰?…아직 2백만 개 못 찾았다
한국 전쟁은 끝나지 않고 휴전 중이라는, 이 증오와 불신의 상징이 바로 남북이 서로 매설한 지뢰입니다.
그런데 접경 지역 뿐 아니라 서울, 부산, 충남, 전남 전국에서 지금도 지뢰 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두려운 건 어디에 얼마나 매설돼 있는지 정확히 모른다는 겁니다.
경기 성남시와 광주시에 걸쳐 있는 검단산입니다.
산성으로 가는 등산로 바로 옆에 지뢰가 묻혀 있다는 표시가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배제선/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울타리 하나도 없잖아요, 위험 지뢰 지대가. 위험한 지대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경계가 없는 거예요."
한국전쟁 이후 군 시설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검단산 곳곳에 설치한 지뢰는 1000개.
아직 128개를 제거하지 못했는데 정확한 위치는 군도 모르고 있습니다.
등산로 바로 옆에 있는 지뢰 지대입니다. 표지판은 떨어져 있고, 철조망은 일부 부서져 있습니다.
대인 지뢰는 무게가 겨우 100그램을 넘을 정도로 가볍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면 경사로를 따라 흘러내려서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반도 전체에 깔려있는 지뢰 수는 150만 개에서 200만 개로 추정됩니다.
경기 파주나 연천같은 접경 지역뿐만 아니라 부산과 대구, 충남 태안과 전남 나주 같은 후방에도
미군이나 국군이 깔아 놓은 지뢰가 촘촘히 박혀 있습니다.
지금 상태로라면 지뢰를 모두 제거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약 470년, 위치를 알 수 없는 지뢰는 예외입니다.
[이지수/녹색연합 자연생태팀 활동가]
"미군이 매설한 게 있거든요, 6·25 전쟁 때. 지뢰 수량을 제대로 알 수 없고
위치도 알 수 없어서 정확한 개수를 파악하기는 힘듭니다."
군부대는 철수했지만 정작 지뢰는 그대로 남아 매년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파주에 사는 권금자 할머니는 개울에서 빨랫돌을 찾다가 양 손을 잃었습니다.
누가 설치한 지뢰인지도 모릅니다.
[권금자/지뢰 피해자]
"물속에다 손 넣고 돌 찾는다고 더듬더듬하다가… 터졌어요."
경기도 지뢰 피해자 가운데 절반은 어린이나 청소년 시기에 숨지거나 다쳤고,
평생을 공포와 트라우마 속에 살고 있습니다.
[김영식/지뢰 피해자]
"잠도 못 자요. 귀에서 지금 쌩쌩 소리가 들려 가지고. 밤에 자도 1~2시간 자면 끝이야 하루에."
전쟁 이후 민간인 지뢰 피해자는 모두 608명, 신고하지 않은 사례를 합치면 1천 명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2020.6.24. 저녁 MBC 뉴스데스크 기사 내용이다.
산을 다니며 "지뢰 매설" 표시는 꽤 여러 번 봤다.
전국 해안도 일종의 접경 지역이기 때문에 지뢰가 매설된 곳이 많다.
뉴스에서도 충남 태안을 콕 찝었다.
바위를 탈 때야 그런대로 지뢰를 구분할 수 있겠지만, 태안에서 몇 번 길 없는 산을 다녔으니 뜨끔하다.
늘 조심한다고 하면서도 기억은 오래가지 않는다.
지나온 밧개해수욕장
어쩌면 안면도에서 제일 작은 해수욕장일 텐데, 드나드는 길이 없어 버려진 해수욕장이다.
이런 구간을 다닐 때 코앞을 내다볼 수 없어 길이 끊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어려운 듯 어렵지 않은 암릉구간
살짝 보이는 게 두에기해수욕장이니 조금만 더 힘을 내면 된다.
노란 원추리꽃이 참 예쁘다.
이제 한 20여 일 있으면 덕유산 삿갓대피소 위쪽에 이 노란 원추리꽃이 지천으로 필 것이다.
어찌 보면 어려운 듯 보인다.
바닷가 돌은 파도에 늘 부딪치고 굴러 제법 동들 동글하다.
오른쪽 바위엔 만조 땐 갯바위 낚시할 때 들어오려고 로프를 걸은 모양이다.
낚시하는 건 좋은 데, 일부 몰지각한 낚시꾼은 너무 많은 쓰레기를 버린다.
이번 탐방에서 그런 쓰레기나 오물을 찍지 않아서 실을 수 없지만, 욕 튀어나올 정도로 많다.
낚시꾼들아 제발 사람답게 살자.
바다 가운데 바위섬이 제법 멋지다.
전라도에서 왔다는 제법 나이 든 친구들이다.
동네 사람들인 줄 알고 저 산 모퉁이를 돌아갈 수 있는지 물으니 외지인이라 모른다고 한다.
길이 없으면 산으로 오르거나 되돌아오면 된다.
두에기해수욕장은 이런 돌이 많아 아이들에겐 위험하겠다.
조용한 걸 원하는 피서객에겐 딱 어울리는 곳이다.
꽃지해변으로 가려면 산을 우회하여 가란 이정표다.
이쪽엔 돌이 작아 그런대로 쓸만하다.
다음 해수욕장인 방포해수욕장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이 바위는 참 특이하게 생겼다.
현무암처럼 검은색 일색인데 낮은 곳은 돌에 부딪쳐 닳았는지 하얗게 변했다.
둥글둥글 반들반들하다.
무슨 깃발일까?
지도에도 없는 작은 바위다.
산사태 방지를 위해 돌담을 쌓았다.
말이 돌이지 사실 거대한 바위다. 저 돌담 덕분에 쉽게 넘어왔다.
이게 나무 화석의 일종인 규화목인가?
이런 무늬를 가진 바위가 제법 있다.
이 절벽에서 막혔다.
끝까지 나가니 방파제에서 낚시하는 사람이 보여 갈 수 있냐고 물으니 없다고 한다.
잠시 뒤로 후퇴해 산으로 올라 방포해수욕장으로 이동한다.
길이 200m도 안 되는 작은 두에기해수욕장이 바위로 인해 다이내믹해졌다.
규화목일지도 모르는 바위는 지질학자에게 유용할지도 모르겠다.
많은 피서객 아니 조용한 걸 원하는 피서객에게 안성맞춤인 해수욕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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