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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제주도

낙조가 아름다운 박수기정

by 즐풍 2020. 1. 19.



 


 

 

 

 

 

2019.09.12. 목  09.13. 금  이틀간 오후 해질 때 방문   맑음

 

 

 

누군가 박수기정이 아름답다길래 막 방문했을 때 마침 낙조가 시작될 무렵이다.

지금 보다 20여 분 일찍 도착할 수 있었으나 늦은 이유가 다소 어처구니없다.

렌트카에 내장된 내비로 박수기정을 찍었는데, 한참동안 차 겨우 한 대 지나갈 정도의 좁은 길로 안내한다.

뭔가 좀 이상하다싶었는데, 막상 도착하니 아무 것도 안 보이는 평원이다.

사진에 본 박수기정은 해변가 절벽인데, 평원이라면 아무래도 박수기정 위 공간일게다.

 

그렇지 않아도 해질녘이라 서둘러 왔는데, 엉뚱한 곳으로 안내한 것이다.

지난번 냇길이소를 찾아갈 때도 넓은 길 놔도두 좁은 길로 한참이나 돌렸던 내비다.

아이폰을 꺼내 카카오내비로 위치 검색을 다시 하는 해프닝 끝에 해 겨우 박수기정을 찾아왔다.

박수기정이라면 제법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인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다면 내비 제조사의 책임이다.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니 단독주택에서 길이 끝나 다시 내려와 해안으로 난 길로 들어간다.

 



박수기정 가는 길은 제주 바당길의 일부 구간이다


 

 


박수기정

 

대평리에 위치한 박수기정은 중문의 주상절리나 애월 해안도로의 해안 절벽 같은 멋진 풍경을 지닌 곳이다.
샘물을 뜻하는 박수와 절벽을 뜻하는 기정이 합쳐져 바가지로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샘물이 솟아나는 절벽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제주올레 9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하며 올레길은 박수기정의 윗길로 오르게 되어있다.
소나무가 무성한 산길을 오르면 소녀 등대가 서 있는 한적한 대평포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박수기정 위쪽 평야지대에서는 밭농사가 이루어지는 것 또한 볼 수 있다. (비짓제주)


 

 


박수기정의 절벽을 한눈에 보려면 박수기정 위보다는 대평포구 근처에서 보는 것이 좋다.
포구 아래의 자갈 해안에서 보면 병풍같이 쭉 펼쳐진 박수기정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수직으로 꺾여있는 벼랑의 높이는 약 100m에 이른다.
인근에 박수기정과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카페들이 있으므로, 여유 있게 앉아 해질 무렵의 박수기정을 바라볼 수 있다. (비짓제주)


 

 

 

마지막 주택에서 다시 내려와 해안으로 가며 만나는 암반이다. 


 

 


이렇게 서너명 둘러 앉을만한 작은 굴도 있다.

 

 

 

태양은 박수기정 암반 뒤로 숨어 보이지 않으나 낙조로 물든 하늘이 멋지다.

 

 



 

 

 


좀 전엔 보이지 않던 석양이 왼쪽으로 자리를 이동하자 박수기정에 걸린 걸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니 박수기정은 석양일 때 가장 아름답겠단 생각이 든다.

 

 

 

딸 아이 신났다.

 

 

 

 


낚시꾼이 외지인인지 아니면 제주도민이지 알 수 없다.

누구든 불구하고 저들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장소에서 낚시를 즐긴다는 사실을 알까?

저들의 낚시 자세와 어울려 박수기정의 낙조는 더욱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좀 더 왼쪽으로 이동하니 더 큰 석양을 바라볼 수 있다.

왼쪽이나 오른쪽 언딘지 모르지만 해 지기 전 낚시꾼들은 서둘러 나와야겠다.

 

이 풍경이 오늘 일정에서 가장 멋진 풍경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비가 박수기정 정상인 평원으로 잘못 안내해 20여분 늦게 도착한 것부터

하루 일정의 끝을 박수기정으로 잡은 사실까지 모든 우연이 겹쳐 이런 경이로운 풍경을 보게 된다.

 

 

 



마을쪽으로 눈을 돌리니 카페도 석양에 물들어 부드럽게 은은한 붉은색으로 변했다.

 

 

 

 


일몰이 끝난 후에도 석양의 여진은 잠시 계속된다.

순간 순간이 모두 아름다운 풍경이다.

 

 

 

 

 

 

 

 

 


다음을 기대하며 숙소로 이동한다.

 

 

 

 


좀 전에 붉은 빛을 띄던 카페도 어느새 제색을 찾았다.

 

 

 

 

추석을 하루 앞둔 달도 박수기정의 석양을 보러 서둘러 나왔는가?

 

 

 

 

 

 

 

 

 


박수기정을 다시 찾는 기회는 우연찮게 왔다.

추석(9월 13일)인 오늘 오후엔 용머리해안과 화순금모래해안을 거칠 때 가까이 박수기정이 있다는 걸 았알다.

어제 박수기정에 왔을 때 목우는 화요일 한라산을 종주한 여파로 다리에 알이 배겨 멀리 도로에서 박수기정을 본 게 전부다.

오늘은 다리 근육 뭉친게 풀려 석양의 풍경을 함께 한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해안을 따라 이동한다.

 

 

 

 


온통 검은돌뿐인 제주 현무암의 특징으로 해질녘 바다는 더 어둡게 보인다.

 

 

 

 


온통 검거나 아니거나 둘 중 하나

 

 

 

 


박수기정의 그림자를 벗어난 곳엔 아직 햇살이 들어찼는데...

 

 

 

 

 

 

 

 

 

암반 웅덩이에 괸 물

 

 

 

 

 

 

 

 

 


어제와 같은듯 다른 박수기정의 석양

 

 

 

 

 

 

 

 

 


낚시꾼들은 여전히 월척의 기대를 안고 낚싯대를 주시한다.

 

 

 

 

 

 

 

 

 

 

 

 

 

 

 

 

 

 

 

 

 

 

 

 


이틀 연속 박수기정에서 서귀포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낙조보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추석 대보름과 일몰이 숨바꼭질하듯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날이다.

 

 

 

 

 

 

 

 

 

 

 

 

 

 

 

 

 

 

 


자~, 이제 낚시 거두고 가족이 기다릴 집으로 돌아가 오늘 낚은 생선으로 회치고 매운탕 끓여 저녁 성찬을 즐겨보세...

 

 

 

 

이렇게 12~13일 양일간 박수기정의 일몰 시각에 맞춰 방문하여 아름다운 석양을 즐겼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내기가 잘못 알려준 박수기정 위 평원에서 오늘 본 위치도 조망하며 더 많은 박수시정의 풍경을 감상해야겠다.

잘 있거라, 나는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