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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지질공원 탐방/그외 국가지질공원

화산 연구의 교과서인 수월봉

by 즐풍 2020. 1. 19.

 

 

 

 

 

 

2019.06.17. 월 18:48~19:19  석양 질 무렵

 

 

송악산 둘레길을 걷고 난 다음 해 떨어지기 전에 수월봉을 볼 생각에 서둘렀다.

수월봉에 도착했을 땐 제법 늦은 시각이라 탐방객은 우리밖에 없다.

수월봉 관문에 들어서면 짧은 왼쪽부터 돌고 나온 뒤 오른쪽 코스로 돌게 된다.

 

형제들 사진부터 찍는데 메모리카드가 꽉 차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기에 이곳에 올린 풍경 사진은 모두 아이폰 사진이다.

두 개를 지참한 카드 모두를 다 사용했으니 숙소에서 중복되거나 가치 없는 사진을 삭제해 용량을 확보해야겠다.

찍을 사진이 많다보니 어쩔 수 없다지만, 다음엔 사진 크기를 줄여 더 많은 사진을 찍어야 한다.

 

 

수월봉으로 들어가는 관문은 좌우로 연결된 걸 일제가 갱도를 뚫고

차량 이동 등의 목적으로 절개한 게 아닐까 하는 조심스런 추측을 해본다.

 

 

 

 

 

 

 

 

수월봉

 

높이 77m의 수월봉은 작은 언덕 형태의 오름이지만,
해안절벽을 따라 드러난 화산재 지층 속에 남겨진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로 인해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 역할을 하고 있다.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아름다우며,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지질공원이다.
수려한 지질자원과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트레일 코스다. 

수월봉은 14,000년 전 펄펄 끓는 마그마가 바닷물을 만나 폭발적으로 분출하면서 만든 고리 모양 화산체의 일부로,
수월봉에서 분출한 화산재는 기름진 토양이 되어 신석기인들이 정착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이 되어주었다.
현재도 수월봉 인근은 제주에서 가장 넓은 들이 펼쳐져 있는 곳이다.  (제주 비짓)

 

 

 

 

석양이 제법 멋지다.

앞바다에 작은 배처럼 생긴 조그만 바위엔 낙씨꾼 두 명이 낚시를 하는 풍경은 무척이나 여유로워 보인다.

우측으로 멀리 보이는 섬은 차귀도이다.

 

 

 

화산재층과 화산탄

 

수월봉은 지하에서 상승하던 뜨거운 마그마가 차가운 물과 만나 발생한 폭발적인 분츨에 의해 생긴 화산체다.

수월봉 해안 곳곳에는 다양한 크기의 화산탄(화산암괴)들이 지층에 박혀 있고, 지층이 휘어진 탄낭구조를 볼 수 있다.

무수히 많은 화산탄과 탄낭구조는 수월봉의 화산활동이 얼마나 격렬했는지 짐작케 한다.  (안내문)

 

 

 

 

잠시 후 해 떨어지면 어떻게 나가려는지 낚시꾼을 태울 배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화산 단면이 칼로 자른듯 반듯해 화산탄과 탄낭구조를 잘 살필 수 있다.

 

 

 

 

 

 

 

이런 화산 구조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이 화산층은 돌이 아니라 모래가 다져진 것이라 외부 압력이 크면 쉽게 바스러진다.

손으로 만지지 말고 눈으로만 잘 감상해야 한다.

 

 

 

 

 

 

 

무슨 공사를 하는지 좀 산만스럽다.

 

 

 

전망대를 오를 수 없게 막아놓아 오늘은 이용할 수 없었다.

 

 

 

땅속 모습이 이렇구나 하고 실물로 본는 셈이다.

어떤 곳은 더 큰 바위도 있을 테고, 어떤 곳은 여러 종류의 모래나 흙이 있겠다.

 

 

 

 

 

 

 

 

 

 

 

 

 

 

 

 

 

 

 

갱도 안에서 본 풍경

 

 

 

 

수월봉 갱도진지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은 수월봉 뿐만 아니라 제주도 전역에 수많은 군사시설을 만들었다.

제주도 내 370여개 오름 가운데 갱도진지 등의 군사시설이 구축된 곳은 약 120여 곳에 이른다.

수월봉 해안에는 미군이 고산지역으로 진입할 경우 갱도에서 바다로 직접 발진하여

전함을 공격하는 일본군 자살특공용 보트와 탄약이 보관돼 있었다고 한다.

 

 

 

 

 

 

 

 

 

 

 

 

 

 

 

 

처음 왔을 때보다 감흥이 많이 줄었다.

밝은 대낮에 왔으면 수월봉 화산 단면을 더 정밀하게 마무할 수 있을텐데, 늦게 도착해 그냥저냥 봤다.

두 번 봤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니 앞으로 더 올 기회가 있을 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