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성과 읍성 탐방/산성·읍성·진·보·돈대

예산 봉수산의 멋진 임존산성 탐방

by 즐풍 2022. 8. 2.

2022_145

 

 

 

2022.7.25 (월) 12:07~14:20, 두 시간 13분 탐방, 7.4km 이동

 

 

아침에 코로나 백신 접종할 때 오늘은 푹 쉬며 안정을 취하라고 했다.

접종을 끝내고 귀가하는 길에 서산에 있는 해미읍성을 들렸다.

거의 평지와 다름없는 읍성이라 운동이랄 것도 없는데, 봉수산 등산은 조금 다르다.

정상은 483m에 불과해 등산 시점의 주차장 고도 135m를 감안하면 고도 350m 높이는 데 지나지 않는다.

마침 등산을 시작할 때 목우가 어디냐고 묻길래 봉수산에 왔다고 하니 그냥 내려가란다.

알았다고 대답한 뒤 등산을 계속한다.

대답을 잘했으니 아내 말을 거역한 게 아니고, 즐풍은 등산을 이어가니 내 뜻에 반하지 않았다.

적당히 현실과 타협했지만, 혹여 몸에 무리가 가면 안 된다는 강박은 갖기 마련이다.

그러니 이번 등산은 평소보다 천천히 걸으며 무리하지 않으려 애쓴다.

 

 

 

□ 봉수산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봉수산.
봉수산(483.9m)은 그리 높지 않은 산으로 봄이면 충남의 진달래 산으로,

산 중턱에 있는 임존산성 성곽을 따라 정상에 오르는 길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정상 부근에는 억새가 우거져 있다.

오른쪽 성곽 아래에는 봉수산의 최대 진달래 군락지가 있다.
봉수산 임존산성 안의 산마루에는 억새가 많아 가을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고, 

산 아래의 예당저수지를 내려다보는 멋이 각별하고 인근에는 의각대사가 창건했다는 대련사가 있다.

                                                                                                                                  (출처_예산군청, 문화관광)

 

 

봉수산과 임존산성 탐방 안내도

 

 

봉수산 산림문화 휴양관

 

산림문화휴양관 앞으 이 조형물을 찍으려는 데 차량이 너무 가깝게 주차되어 있다.

겨우 한 장 찍었으나 사진이 말이 아니다.

 

건너편으로 지나가는 다리 

 

봉수산 숲의 펜션

 

산으로 올라가며 예당호 풍경을 잡는다.

 

주변 마을의 고즈넉한 풍경

 

봉수산 등산로 안내가 잘못됐다.

현재 위치인 산불감시초소와 임존성이 붙어 있게 표시하였다.

입구엔 산성이 잘 안 보이는 줄 알고 숲으로 들어갔으나 찾지 못했다.

실제 570m 정도를 내려가야 임존성과 만나게 된다는 걸 알지 못해 고생만 했다.

즐풍이 이 사실을 알리노니 이 포스팅을 참고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원추리 꽃에 달려드는 토종벌

 

산불감시초소와 쉼터

 

 

 

대련사로 내려가는 길에서 임존성 찾는 걸 실패한 후 정규 등산로에 들어섰다.

약 400m를 진행하며 임존성으로 가는 이정표를 따라 내려선 뒤 비로소 임존산성을 만난다.

 

 

 

 

 

 

    

 

옛날부터 쓰던 샘물인데, 예전처럼 매일 관리할 수 없으니 지금은 쓸 수 없는 샘물이다.

 

 

사각뿔에 백제임존성 청(淸)까지 잘 읽을 수 있으나 맨 아래 글자는 풀에 가렸다.

샘물 옆에 있으니 말고 깨끗한 샘물을 의미하는 청수(淸水)가 아닐까?

 

 

임존성은 아주 훤칠하게 잘 생겼다.

처음부터 이렇게 잘 쌓은 산성일까?

아니다.

안내문에서는 어느 시대에 쌓았는지 특정하지 않는다.

첫 전투는 백제의 흑치상지가 울타리(柵)를 치고 당나라 유인궤와 맞서 싸운 곳이라 한다.

柵은 나무를 엮어 세운 담이니 산성은 물론 토성도 아닌 나무를 얼기설기 묶어 세운 것에 불과하다.

이후 고려의 왕건과 후백제의 견훤이 싸운 곳이고, 

백제 멸망 후 백제인이 부흥운동을 시작하며 항거한 곳이다.

그런 과정에서 일부 석축을 쌓고, 세월이 지나면 점점 진화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성은 최근에 복원한 것을 한눈에 봐도 알 수 있다.

 

 

 

배수구

 

배수구를 통해 성 밖으로 나가는 물길이 위쪽에 드러난다.

 

마을에서 올라오는 석축 계단

 

 

□ 임존산성

 

성벽의 높이는 약 250~350㎝이며 너비는 약 350㎝인데 남쪽의 성벽 외면은 석축으로 되었으나 

내면은 토석 혼축으로 내탁을 하였다. 남쪽 성벽에 수구를 설치하고 있으며 

이곳 수구로 성내 물을 유도하기 위하여 깊이 90㎝, 폭 60㎝의 도랑이 있다.

그 위에는 넓적한 판석을 덮고 있으며 수구의 크기는 폭 70㎝, 높이가 30㎝이다. 

이 성의 특징은 네 모서리에 축조를 견고하게 하기 위하여 다른 곳보다 약 2m 정도 더 두텁게 내탁하였으며 

성의 높이도 약간 더 높게 축조되었다.

성의 주문은 남문지로 추정되는데 문지 근처는 두터우며 좌우에 성문의 일부로 추정되는

 석축 구조가 보이고 북문지로 추정되는 곳도 남아 있다. 

성내는 평평하게 경사를 이루고 또한 남벽 내에서는 백제시대 토기 편과 기와 편이 간혹 눈에 띄고 있으며 

계단식으로 된 건물지가 보인다. 

이 성은 서천의 건지산성과 함께 백제 부흥군의 거점이었다는 사실이 여러 문헌에 기록되어 있다

                                                                                                                             (출처_예산군청, 문화관광)

 

 

예산군에서 성벽을 복원했을 것이나 안내문엔 언제 복원했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이런 성벽이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문화재의 역할만 해도 다행이다.

많은 사람이 방문해 백제의 역사와 부흥운동에 대해 알면 더욱 좋다.

 

임존성을 복원할 때 이 임도를 통해 석재를 날랐을 것이다.

 

 

 

 

 

 

 

 

 

이쪽 성벽은 아래쪽보다 조금 더 일찍 복원한 듯 성벽의 색상이 퇴색됐다.

 

 

 

 

 

예산의 백제의 후손들이 사는 지역으로 백제의 피가 흐른다는 걸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임존성을 복원했으리라.

 

 

 

임존성이 남아 있는 실재의 산성은 이런 모습이다.

주변에 있는 돌을 이용해 거칠게 쌓으며 당나라나 신라, 고구려와 싸웠다.

국운이 다해 멸망하고 말았지만, 고려에 대항해 복원운동까지 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곳에서 백제인의 거친 숨결을 읽는다.

 

올라가는 길 옆으로 옛날에 만든 성벽은 무너져 돌무더기만 보이는 상태다.

예산군에서 성벽을 더 복원할지 안 할지는 알 수 없다.

지금까지 복원한 상태만으로도 훌륭하다.

 

화려하지 않은 나팔꽃이 백제와 싸웠을 때 이곳에서 거친 손으로 

군인들에게 밥을 해줬을 아낙네를 보는 느낌이다.

예쁠 것도 없는 꽃이지만 이 강산을 처연하게 지킨다.

 

봉수산 정상으로 가는 길

 

드디어 봉수산 정상에 도착했다.

사실 정상보다 임존산성을 보러 왔다.

이왕 온 김에 능선을 잡아타고 정상까지 280여 m에 불과하니 왕복하는 건 어려울 것도 없다.

정상에 도착하며 봉수산 등산으로 산행 이력을 하나 더 추가한다. 

 

정상에서 바로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 있으나 앞서 올러온 길로 되돌아간다.

좀 더 내려가면 봉수산 동굴이 있다는 하산길을 이용할 생각이었으나 길을 막았다.

내려가는 곳은 오래전에 폐쇄되었는지 풀이 무성해 굳이 가지 않는다.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을 끝내고 바로 오른 봉수산 임존성 탐방이다.

의사는 무리하지 말라는 말을 상기하며 쉬엄쉬엄 무리하지 등산했다.

이 포스팅을 작성할 때 이미 일주일이 지났으나 여태껏 멀쩡하다.

임존산성을 훌륭하게 복원하였으니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문화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