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_174 C
2023. 10. 29. (일) 07:45~14:10, 6시간 25분 산행, 휴식 1시간 포함, 14.6km 이동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방문하지 못했다.
하여 오늘은 단풍 극성기를 맞아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아침 일찍 도착했다.
지하철과 버스를 두 번이나 환승하며 걸린 시간이 거의 두 시간에 가깝다.
가깝고도 먼 남한산성이다.
남한산성은 높이에 따라 단풍이 지는 곳도 있고 절정인 데도 있으나
이번 주말(114~5)까지 일부 남아 있는 구간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 구간의 단풍 모습을 짧게 올린다.
제2남옹성치 第二南甕城 瘫
치는 성벽의 일부를 밖으로 돌출시켜 성벽으로 접근하는 적을 입체적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한 시설물
중 하나이다. 남한산성에는 본성에 4개, 봉암성에 1개, 총 5개의 치가 설치되어 있다.
남한산성은 산세가 험하여 별도의 치가 필요하지 않으나 산성의 남쪽은 상대적으로 완만하다.
지형 때문에 방어력이 약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본성에 있는 4개의 치 중에서 3개가 남쪽에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제2남웅성 치는 남장대 터 해 한 바로 앞에 설치되어 있으며 길이 30m, 너비 19m로, 남한산성 치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축성 방법으로 볼 때 병자호란 후 새로 쌓은 것으로 보인다.
Bastion of the Southern Semi-circular Wall No. 2
A bastion is a stone fortification that projects outward from a fortress wall to aid in the surveillance
of the surrounding area and in the defense against enemies attacking from the side.
This bastion, located directly in front of the site of the Southern Command Post, is the largest
bastion within Namhansanseong Fortress, measuring 30 m in length and 19 m in width.
Based on its construction method, it is presumed to have been rebuilt after the Manchu invasion of 1637.
Namhansanseong Fortress had a total of five bastions: four along the main fortress wall and one along
the northeastern auxiliary wall (Bongamseong).
Three of the bastions are concentrated along the southern section of the main fortress wall,
which is presumed to be because the fortress, otherwise built across a mostly steep mountainous terrain,
lacks natural protection along the south.
(안내문)
지금까지 본 치 중에서는 가장 크다.
치 안의 잡풀을 예초기로 한 번 싹 갈면 보기 좋을 텐데, 늘 방치되어 있다.
치에서 바라보는 옹성 치는 치라는 이름답게 정사각형으로 작은 돈대를 만들었고,
돈대까지 연결되는 구간을 옹성이라 부르나 보다.
그러나 저 사각형의 작은 돈대를 강화도의 많은 돈대처럼 돈대라고 부르지 않는다.
강화도의 돈대가 궁금하면...
돈대로 나가기 위해 이동하며 성벽 밖으로 노란 단풍 든 나무가 엄청 커 보인다.
이 나무는 노란 단풍이 돋보인다.
잡초가 우거진 치에서 자란 쇠서나물 꽃은 벌써 색이 빠져 연노랑으로 변했다.
잎 끝에 작은 가시가 있어 소가 혓바닥으로 쓱 훑어 먹으면 쓰리고 아프다고 해 쇠서나물이란 이름이 붙었다.
남장대터 南將臺址
장대란 군사 지휘와 적의 관측을 쉽게 하기 위하여 설치한 시설로 남한산성에는 5개의 장대가 있었다.
남장대는 남한산성의 남쪽에 있어 남장대로 불리며, 수어청의 전영장前營將이 이곳에 주둔하였다.
조선 정조 12년(1783) 이태영이 2층으로 고치고 타운루唾雲樓라는 편액을 걸였다고 전해지나 지금은
주춧돌만 남아 있다.
2015~2016년 발굴 조사 결과로 가로와 세로가 각각 11m인 정방형의 평면 건물지가 확인되었다.
Southern Command Post Site
A command post (jangdae) was the center from which a military commander would direct soldiers
during military drills and war.
The Southern Command Post was one of the five command posts in Namhansanseong Fortress,
only one of which remains today (Sueojangdae Command Post).
It was under the command of the front battalion lieutenant of the Office of the Defense Commander,
a military headquarters stationed within the fortress.
This command post is said to have been rebuilt in 1788 as a two-story wooden building
but all that remains today are its pillar-base stones. An excavation conducted in 2015-2016
confirmed a square building site measuring 11 m in diameter.
(안내문)
남장대는 앞으로 큰 치가 있고 성벽 너머에 옹성과 돈대가 있어 장대가 들어서기 최적의 장소다.
남아 있는 주춧돌로 남장대를 복원하면 세계문화유산에 품위를 더하겠다.
좀 아쉬운 단풍색
옹성치로 나가는 일종의 암문
남장대지 앞 치가 큰 규모로 나갔다.
이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이 양탄자를 밟은 듯 푹신거릴 만큼 떨어졌어도 여전히 단풍이 아름답다.
은행나무의 단풍만큼이라 노란 단풍이 빛나게 아름답다.
옹성치로 이동하며 보는 남장대 치
옹성의 돈대로 들어가는 아치형 홍예문이 햇살을 받아 그림자 진 성벽과 대비되어 더 인상적이다.
뒤로는 포좌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창문 느낌이다.
돈대의 홍예문에서 보는 포좌와 돈대 위로 올라가는 계단
옹성의 돈대 끝에서 바라보는 남장대 치
옹성 끝의 돈대는 입구를 제외한 삼면에 각각 세 개의 돈대가 설치되어 9개가 있다.
가을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햇살이 따가워 모자를 벗기도 겁난다.
이 돈대 왼쪽 그늘진 포좌에 들어가 그늘을 삼아 점심을 먹었다.
여기서 대각선으로 바라보니 작은 야구장의 다이아몬드 홈처럼 느껴진다.
즐풍의 시선으로 보는 남장대 방향의 그림이 좋다.
이곳에서 인물 사진을 제대로 찍으면 멋진 인생샷 한 장 건지는 건데, 찍어 줄 사람이 없다.
낙엽 양탄자를 밟으며 다시 성 안으로 들어간다.
남한산성에서 가장 아름답게 붉은 단풍이다.
10여 년 전만 해도 이렇게 아름답던 단풍은 다 어디로 가고 물색이 점점 옅어질까?
이 단풍과도 곧 이별의 순간이 다가온다.
멀리 남옹성이 보인다.
옹성 끝에는 대포라도 옮겨놓으면 보이는 곳 모두가 사정권으로 들어오겠다.
큰 암문
제7암문(제1남옹성암문) 暗門
암문은 적의 관측이 어려운 곳에 설치한 성문으로, 일종의 비밀 통로이기 매문에 크기도 작고,
적에게 쉽게 식별될 수 있는 시설도 설치하지 않았다.
이 암문은 동서 방향으로 가던 성벽이 남-북 방향으로 바뀌는 지점에 위치하며, 개구부는 서쪽을 향하고 있다.
이처럼 성벽의 방향을 바꾸어 암문을 설치한 것은 이 지점의 지형에 굴곡이 없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성벽이
적대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외부에서 암문이 관측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암문은 제1남용성과 신남성으로 연결되는 통로로서 남쪽 성벽에 설치된 암문 중에서는 가장 이용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안내문)
큰 암문 옆에 작은 암문은 7암문으로 옹성으로 연결되는 암문이다.
제1남옹성으로 이동하는 통로
제1남옹성 第1南甕城
웅성은 일반적으로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성문 밖으로 한 겹의 성벽을 더 둘러쌓은 이중의 성벽을 말한다.
그러나 남한산성의 옹성은 성벽으로 접근하는 적을 3면에서 입체적으로 공격하고, 요충지에 대한 거점
확보를 위해 성벽에 덧대어 설치한 시설물로 다른 성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남한산성에는 모두 5개의 옹성이 있는데, 이중 3개의 옹성이 산성 남쪽의 완만한 지형을 보완하고
신남성으로부터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설치되었다.
제1남옹성은 이 3개 중 서쪽의 첫 번째 옹성이다.
둘레가 426m이고, 옹성 끝에는 8개의 포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그 뒤로 장수의 지휘를 위한 축대가 설치
되어 있다. 본성과 연결되는 지점에는 전투 시에 성내로 출입할 수 있도록 암문을 설치하였다.
Namongseong no.1 (double layered fortified walls)
Ongseong is a second wall built outside the gates of the fortress for greater protection, and invaders
would have to pass it first. Since it stuck out from the fortress wall, it provided attack capabilties from
three directions. Namhansanseong(Namhan mountain fortress) features 5 such double walls
Namongseong no.1 (double layered fortified walls) has a circumference of 426 meters and 8 sentry posts.
The interior covers an area of 2,381 sq meters.
(안내문)
이 포대 밖으로 옹성을 두르고 그 안에 포자를 삼면으로 설치했다.
포대 위에서 보는 옹성과 포좌
한 가족 세 명이 포대까지 올라왔으나 30대 중반의 아들은 계단에서 고소공포증을 느껴 앉아서 내려간다.
즐풍은 저 정도는 아니지만 산에 다니며 고소공포증을 극복했다.
고소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 바위를 타며 아찔한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
옹성으로 드나드는 용도甬道
전쟁을 위한 길이지만 평화시의 옹성이나 용도는 한 장의 그림이다.
이런 평화가 오래가면 좋은 데 가끔 꼴통들이 전쟁을 부추긴다.
그들의 생은 얼마 안 남았는데, 지 아들이나 손자가 전쟁에서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한다.
산행을 처음 시작했던 남문에 도착하며 단풍맞이 산행을 끝낸다.
단풍맞이 산행이라고 했지만 남한산성을 더 자세하 알게 된 날이기도 하다.
오늘이 단풍의 절정이라고 생각했는지 많은 사람들이 몰려 산성 안 좁은 도로에 차가 안 빠진다.
5분 후에 도착한다는 버스는 30m 밖에 안 되는 로터리를 도는 데 10분 걸린 버스를 50분 만에 승차했다.
이렇게 올해 떠나가는 마지막 단풍을 잡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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