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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성과 읍성 탐방/산성·읍성·진·보·돈대

고소산성-신선대-구름다리-성제봉-수리봉 연계산행

by 즐풍 2021. 8. 27.

2021_121

 

 

 

 

2021.8.26 (목) 07:39~14:55 (7시간 16분 산행, 13.4km 이동, 46분 휴식, 평속 2.1km/h) 맑음

 

 

이번 산행을 다녀오며 신선대, 성제봉은 높게는 1,100m가 넘는 고산인데도 왜 산 이름이 없을까 궁금했다.

하여 카카오 맵으로 산줄기를 분석해 보니 백두대간을 따라 내려가면 지리산이 촛대봉을 지나 세석봉에서

형제봉, 반야봉으로 연결되는 큰 줄기는 서쪽으로 이어진다.

또 하나 작은 줄기는 세석봉을 정점으로 남쪽으로 남부능선으로 분기하며 삼신봉에서 정점을 찍고,

형제봉(성제봉)으로 이어지며 고소산성을 끝으로 섬진강에 발을 담근다.

이렇게 지리산을 모산으로 가졌으나 독립된 산으로 지위를 갖지 못하고 봉우리 이름만으로 명맥을 유지한다.

지리산은 이렇듯 그 장엄함이 먼 줄기까지 이어지나 독립군단을 허용하지 않는다.

지리산이 국립공원인 데 반해 성제봉 끝단의 고소산성을 하동군에서는 군립공원이란 명칭을 부여하며 위로한다.

고소산성은 비록 용의 꼬리일망정 군립공원이란 큰 타이틀을 얻은 셈이다.

 

즐풍은 '한국의 산하' 또는 '산림청'의 200대 명산이니 300대 명산에는 도통 관심이 없다.

그 200대, 300대 명산에 빠지면 구태어 먼 데까지 기를 쓰고 찾아가야 하는 괴로움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기회가 되면 세계 자연유산이나 산성, 읍성, 국가지질공원, 명승지 등을 둘러보는 데 더 관심이 많다.

이런 명소는 어느 면에서 국가나 기관이 공인해 주는 특별한 곳이므로 평균 이상의 볼거리가 있다.

숙소에서 고소산성까지는 78km에 한 시간 40여분 거리이다.

먼 거리는 아니나 다른 명소에 밀려 오늘에야 기회를 만들었다.

고소산성이 가까워지자 섬진강 주변은 온통 안개로 시야가 막혀 깜빡이를 켠 채 운전해야 했다.

며칠 계속된 장마를 피해 잠깐 해가 든 날 산행하려고 했더니 안개로 조망이 없으니 어쩌나 싶다.

고소산성을 5km 앞둔 지점에서 안개가 말끔히 사라져 산행은 수월하게 끝나겠다 생각이 든다.

 

 

 

박경리 토지문학관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형제봉능선

 

 

 

 

 

 

 

토지의 주무대인 악양 평사리마을 앞쪽 어디에 최참판댁이 있다.

이곳 악양리는 토지의 주무대이라 박경리 문학관과 드라마 촬영지, 문학&생명관 등이 있다.

통영에서 태어났다고 통영에도 문학관이 있고,

원주에서 오래 거주했다고 원주에도 문학관이 있다.

토지는 대하드라마로 이미 여러 번 방영될 만큼 명작으로 추앙받는다.

대문호가 갖는 영향력을 이곳에서 또 확인한다.

 

무듬이들 

 

‘고개가 무거운 벼이삭이 황금빛 물결을 이루는 들판에서는 마음 놓은 새떼들이 모여들어 풍성한 향연을 벌인다’... 소설 <토지> 中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로 유명한 악양 평사리는 지리산의 거대한 능선 이남으로 내려와 

성제봉(형제봉) 아래 펼쳐진 넓은 평야가 눈을 사로잡는다. 

만석지기 부자를 서넛은 낼만한 이 평사리 들판을 사람들은 무딤이들이라 부른다. 

평사리 들판은 273만㎡(약 83만 평)에 이르는 넓은 평야와 높이 솟은 지리산, 굽이도는 섬진강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평사리가 위치한 지명인 악양은 중국의 악양과 닮았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며 

중국에 있는 지명을 따와서 평사리 강변 모래밭을 금당이라 하고 모래밭 안에 있는 호수를 동정호라 했다. 

형제봉 중턱에 위치한 한산사에 오르면 섬진강과 함께 평사리 들판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봄철의 청보리밭과 자운영, 가을의 황금들판과 코스모스 등 4계절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많은 사진작가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명소이다.  [출처_하동 평사드레]

 

하동은 내년(2022년)에 세계차엑스포를 개최한다. 

 

사실 이번 산행은 고소성 군립공원을 본다는 게 고소성보다 '21년. 5월에 개통한 구름다리에 더 관심이 많다. 

 

 

 

□ 하동 고소성 (河東 姑蘇城)


지리산이 섬진강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 중턱 220∼350m의 높은 곳에 위치한 산성이다. 

성벽은 길이 800m, 높이 3.5∼4.5m로, 아래가 넓고 위가 좁은 사다리꼴의 단면을 이루고 있다. 

길고 모난 돌을 작은 돌과 함께 단단하게 쌓아 올려진 비교적 큰 규모의 산성이다. 

성문은 남쪽과 북쪽에 2개가 있는데, 섬진강 가의 도로에서는 남문 언저리가 올려다 보인다.


 동북쪽은 지리산의 험준한 산줄기로 방어에 유리하고, 서남쪽은 섬진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남해에서 오르는 배들의 통제와 상류에서 내려오는 적을 막기에 아주 좋은 위치이다. 

산성의 확실한 축조연대(築造年代)는 알 수 없으나, 

이곳의 옛 지명이 소다사현(小多沙縣)이었고, 

삼국사기(三國史記)는 하동군의 옛 이름이 한다사군(韓多沙郡)이었음을 전하고 있다. 

 

일본서기(日本書紀)에는 고령의 대가야(大加耶)가 백제의 진출에 대비하면서 

왜(倭)와의 교통을 위해 이곳에 성을 쌓았다고 한다. 

신라 또는 백제의 축성으로 보려는 생각도 있으나, 

현재까지의 자료에 따른다면 가야의 성으로 추정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안내문)

 

 

성벽은 안쪽에서 보면 낮아 보여도 바깥쪽은 4~5m 제법 높아 성벽의 기능을 다하고 있다.

 

고소산성은 어느 순간 무 자르듯 순식간에 잘려나간다.

이렇게 내려오는 길은 계란형으로 끝난다.

 

고소산성이 끝난다고 해도 당분간은 이렇게 크고 작은 바위의 연속이라 나머지 구간은 자연적인 바위가 대신하는 셈이다.

 

더 크고 많은 바위가 있으나 사진을 찍기엔 너무 가까워 올리지 않은 사진이 많다.

 

신선대란 알람이 올리긴 했으나 봉화대란 표시가 있다.

봉화대는 무너져 내려 이젠 겨우 흔적만 보인다.

 

 

 

 

드디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성제봉 구름다리

 

구름다리로 가는 암봉을 무척이나 가파르고 커다란 바위라 멀리서도 뚜렷하게 보인다.

 

 

 

커다란 암봉 위에 구름다리가 설치돼 암봉을 다 오르면 갑자기 구름다리가 튀어나오듯 보인다.

 

□ 하동 지리산 성제봉 구름다리

경남 하동 지리산 성제봉에 구름다리가 마침내 준공됐다.

21일 군은 21억 9000만 원을 들여 지난해 3월 기존 출렁다리를 철거하고 새 구름다리 공사에 들어가 완공했다고 밝혔다.

이 구름다리는 다리 기둥이 없는 무주탑 현수교 형식으로 설치됐으며 총연장 137m에 폭 1.6m 다.

이 다리를 이용하는 등산코스는 고소성→신선대 구름다리(3.4㎞ 3시간), 강선암 주차장→신선대 구름다리(1.6㎞ 1시간 30분), 

활공장→성제봉→신선대 구름다리(3.0㎞  1시간 10분) 등 3개다.

소설 '토지'의 무대 악양면 평사리 들판의 풍성함과 푸른 섬진강의 비경, 백운산의 자태를 만끽할 수 있어 

하동의 새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변에는 최참판댁을 비롯해 박경리 문학관, 화개장터, 천년고찰 쌍계사와 칠불사 등관 광명 소가 즐비해 

알프스 하동의 관광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윤상기 군수는 "하동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하동/ 임흥섭 기자

 

 

 

 

말 그대로 구름다리다.

와이어는 구름다리 아래에 좌우와 가운데로 세 가닥이 가로지르면 잘 고정돼 흔들림이 매우 적다.

흔들 다리와 달리 안정된 느낌이라 해발 900m 지점에 있어도 별로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멀리 보이는 지리산 세석봉에서 남쪽으로 분기한 줄기는 삼신봉에서 이곳까지 연결된 것이다.

그러니 이곳도 알고 보면 지리산의 한쪽 귀퉁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악양면은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제외된 지역이다.

 

구름다리를 넘어와 뒤돌아 본 풍경

 

성제봉 방향으로 올라가야 할 구간

 

고소산성에서 올라오는 능선도 매우 가파른 편이다.

 

 

 

옆에서 구름다리를 보고 싶었는데, 다행히 뷰 포인트를 찾았다.

 

멋지다.

이렇게 멋진 풍경을 많이 사람이 와서 즐기면 좋겠다.

 

구름다리를 지켜보는 CCTV

 

구름다리로 드나드는 작은 다리

 

구름다리에 뜻을 둔다면 성제봉에서 내려가며 조망하는 게 훨씬 씬 좋다고 생각한다.

내려가는 내내 구름다리를 조망할 수 있는 반면 반대로 산행하면 오르면서 뒤돌아 봐야 하는 불편이 있다.

 

 

 

 

 

몇 번이나 뒤돌아 보던 구름다리도 어느 순간 시야에서 사라진다.

이 바위는 고릴라가 앞쪽을 주시하는 형상이다.

 

 

 

 

 

드디어 성제봉에 도착했다.

 

성제봉에서 보는 아래쪽 풍경

 

 

 

성제봉 오를 때 중년의 부부 두 명이 내려갔다.

이곳에서 인증사진을 하나 찍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며 쉬고 있는데, 서너 명의 여성 목소리가 들린다.

드디어 여성이 보이자 그냥 지나가려는 걸 이곳에 정상 표지석이 있으니 올라오라고 해 네 명이 올라왔다.

서로 인증사진을 찍어주며 사진 세 장 건졌다.

 

이곳에 철쭉 군락지가 있는지 철쭉 제단까지 설치했다.

언제 이곳 철쭉꽃을 볼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

 

성제봉에서 좀 더 올라가면 또 다른 성제봉이 나타난다.

성제가 형제의 사투리란 말도 있지만, 이렇게 두 개의 큰 암봉이 있어 형제봉이라 하나보다.

이 형제봉을 성제봉으로 바꾸며 상당한 의미를 부여한 봉우리로 변했다.

 

 

 

성제봉 표지석과 태극기가 사라진 국기봉

이렇게 높은 산에 국기봉을 설치할 거면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데, 관리가 미흡하다.

괜한 욕심으로 꼴불견 국기봉이 됐다.

태극기의 이미지는 지난 몇 년간 이어진 태극기 부대의 꼴통들로 많이 훼손된 게 사실이다.

 

성제봉 뒤 암릉구간

 

 

 

스텔기 비행기처럼 보인다.

 

내려가며 다시 보는 성제봉

 

통천문

 

 

건너편 활공장

 

 

 

 

내려오는 길에 한산사 절에 들어가 잠시 들려온다.

삼성각과 토굴

 

유독 석굴이 많은 한산사는 굴 형태의 돌탑을 많이 세웠다.

 

 

 

 

대웅전

 

 

 

 

 

 

꽃무릇

 

 

 

 

 

 

 

고소성 국립공원에 뜻을 두고 갔으나 성제봉 구름다리에 더 맘을 뺏긴 산행이다.

지리산의 한 구간이긴 하나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제외된 곳으로 소설  "토지"의 배경인 평사리를 굽어볼 수 있다.

하산해서는 평사리의 "동정호 습지"와 "알프스 공원"을 탐방할 기회를 가졌다.

또한 지리산 쌍계사까지 이동해 사찰을 탐방하는 등 하루를 알뜰하게 이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