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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팔공산

나도 팔공산 갓바위부처님께 소원빌러 간다

by 즐풍 2019. 5. 29.

 

 

 

 

 

 

산행일자 2014.12.13.토 10:40-16:30(5시간50분 산행)    날씨: 맑음(-11℃~-3℃)

 

                              

충남 이남에 있는 산이라면 경상도든 전라도든 멀기는 매 한 가지다.

그러니 충천권까지야 무리 없이 다녀오겠지만 이 경계만 넘으면 고민에 빠진다.

때로는 무박산행을 감행해야 하니 산행 들머리는 랜턴을 켜기도 하기도 하고

대부분은 심야에 귀가하니 버스 탑승시간이 등산시간보다 길어 여독은 쌓일 수밖에 없다.

 

기차를 이용한다면 화장실 이용이 자유스럽다는 이점은 있지만 휴게소에 들리며 몸 풀 기회가 없는데다

한두 번 환승까지 해야 하니 번거롭고 대기시간까지 감안해야 한다.

편리성을 추구한다면 직접 차를 몰고 가는 게 좋겠지만 오가는 기름값에 통행료 부담도 만만치 않거니와 차량 회수도 어렵다.

게다가 등산으로 지친 몸을 싣고 운전할 생각은 별로 없다.

 

산악회를 이용해야 산행 들머리와 날머리까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 지방산행이라면 대부분 산악회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이번에도 일산덕이살레와산악회를 따라 대구에 있는 팔공산을 간다.

입시철만 되면 팔공산에 있다는 갓바위 부처님에게 소원을 빌러 가까운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다 모이는 듯 TV화면은 기도하는 사람들로 꽉 찬다.

언제부터인지 정성스레 기도하면 소원 한 가지는 들어준다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갓바위 부처님의 위력으로 정부요직을 팔공산과 가까운 대구·경북지역이 여타지역보다 더 많이 차지하기라도 하는 걸까?

 

내가 풍수지리가도 아니니 가본다고 알리는 없지만 기복불교와 민간신앙이 합쳐진 결과리라.

이런저런 이유로 팔공산은 진작부터 찾고 싶었던 산이다.

이왕 찾는 산이니 나도 소원 하나를 가슴에 안고 간다.

 

 

 

□ 팔공산

 

팔공산은 대구시 동구 용수동과 경북 영천시 신령면, 군위군 부계면의 경계에 있는 대구의 진산(鎭山)으로 산으로

1980년 5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양쪽에 동봉과 서봉이 있으며, 산세가 웅장하고 하곡이 깊어

예로부터 동화사(桐華寺)·파계사(把溪寺)·은해사(銀海寺) 등 유서 깊은 사찰과 염불암(念佛庵)·부도암(浮屠庵)·비로암(毘盧庵) 등의

암자가 들어서 있다.

 

 

 팔공산 등산코스

        

 

 

들머리를 다라가는 등로는 40여분간 큰힘 들이지 않고 완만히 올라갈 수 있어 부담이 없다.

마지막 20여분 구간만 치고 올라가면 오도재를 만나고 왼쪽으로 600m를 더 가면 서봉을 만날 수 있으니 잠시 들려본다.

 

 

오도재 올라가면서 보는 비로봉 방향의 암봉인데, 저 암봉 안쪽으로 우회하여 비로봉을 오른다

 

 

서봉으로 가면서 보는 서봉엔 인증샷을 찍는 모습이 보이기도...

 

 

서봉에서 보는 톱날능선 방향

 

 

서봉에서 보니 철탑이 많은 곳이 비로봉이고 우측으로 동봉이 보인다

 

 

 

 

 

팔공산 서봉  

 

 

서봉과 불과 10여m 떨어진 삼성봉

 

 

 

 

 

팔공산은 대구의 진산으로 통신시설의 전략적 거점임을 알 수 있다. 더 멀리 기상관측소가 들어서기도 했다.

 

 

 

 

 

 

 

 

팔봉산의 정상인 비로봉에 올라선다. 1193m라지만 등로 입구가 제법 고도가 있는 지점이라 크게 등산하기 힘든 산은 아니다.

 

 

등산을 시작할 때 들머리엔 눈이 내렸다는 사실을 알 만큼 조금 눈이 내렸으나 정상에 가까울수록 눈이 제법 있어

서봉을 찍고 공터에서 점심을 먹은 후 아이젠을 착용한다.

산행을 진행하는 동안 남쪽 방향엔 눈이 녹은 곳은 아이젠이 거추장스럽고

 햇볕을 등진 응달엔 제법 눈이 있어 아이젠이 필요하다. 올들어 처음으로 아이젠을 착용해 본다.

 

 

비로봉으로 내려와 동봉으로 올라가는 길

 

 

 

 

 

동봉을 지나 갓바위 방향으로 가는 능선이다

 

 

팔공산은 전체적으로 암봉이 많은 골산에 속한다.

동봉에서 갓바위 방향으로 영불봉과 병풍바위, 조암이 있으나 영불봉은 위험하여 우회하였고,

하산하면서 보는 병풍바위의 위용은 대단했지만 나무에 가려 사진은 담지 못 했다.

 

 

 

 

 

팔공산 동봉 입구에 있는 6m 높이의 거대한 석조약사여래입상이다.

 

 

동봉에서 보는 비로봉의 통신시설들

 

 

 

 

 

팔공산 정상능선에서 밟는 마지막 봉우리인 동봉  

 

 

동봉에서 보면 멀리 낙동강 물이 흐르는 모습을 연무 사이로 볼 수 있다.

 

저 낙동강을 따라 내려가면 지선과 만나면서 강폭은 넓어지고 마침내 부산을 관통하여 남해바다로 빠진다.

 

 

 

 

 

 

 

 

 

 

 

 

 

 

 

 

 

동봉을 지나면서부터 하산길은 급경사에 눈이 얼어 위험한 코스가 많다.

오를 땐 쉽다고 생각했던 길이 내려갈 땐 긴장의 연속이니 어느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이 능선을 쭈욱 따라가면 팔공산의 명물인 갓바위가 있는 모양이지만 우리는 아쉽게도 영불봉을 우회하여 동화사로 방향을 바꿔 하산한다

 

팔공산은 갓바위부처님으로 더 유명한 산이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오늘 산행의 코스엔 들어있지 않으니 언젠가 다시 한 번 발걸음을 해야 한다

 

 

아쉬운 마음에 비로봉에 눈길을 한 번 더 주고 하산한다

 

 

눈길이라 등로를 오르는 커플의 모습이 쉽지 않아 보인다  

 

 

 

 

 

드디어 등산을 끝내고 동화사 옆에 있는 부도암에 도착한다

동화산 주변으로 사찰과 암자가 유난히 눈에 많이 띄니 팔공산 자락이 부처님 품처럼 넉넉한 모양이다  

 

 

 부도암 아래 암자인 비로암

 

 

동화사, 팔봉산 자락에선 제일 크고 많이 알려진 사찰로 한 때 어느 탈북자가 자신의 양아버지가 한국 전쟁 당시

팔공산 동화사에 금괴 40kg을 묻어두었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더 많이 세간의 미목이 집중된 사찰이다.

그 금괴는 어떻게 되었는지 속세인인 나로선 여전히 궁금하다.

 

동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로 대구지역의 사찰 중심지이다

 

 

통일을 기원하는 통일대전

 

 

일주문 앞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좌상으로 연화대좌 아래 구름 무늬를 새겨 생동감이 느껴진다  

 

 

 

그 유명한 팔공산 갓바위는 보지 못 했지만 대구 경남북도 지역의 146개 말사를 거느린 동화사를 살피는 시간을 가졌다.

 

동화사에서 통일대전을 보고 큰길로 하산한다는 게 한뫼님 부부와 함께 세 명이 버스탑승지와 멀리 떨어졌지만

다행히 버스가 나오는 길목이라 무사히 버스에 탑승해 귀가할 수 있었다.

갓바위 부처님은 다음 기회로 미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