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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기 인천

월롱산의 황금빛 단애

by 즐풍 2019. 5. 29.

 

 

 

큰아이는 옻오리를 유난히 좋아 해 어제 밤에 먹고 싶다기에 아내는 오늘 점심 때 먹기로 했나보다. 난 어제 오후에 경북 영주에 있는

상가집을 다녀온 데다 m-net의 댄싱9을 보고 1시에 잠들어 피곤하던 참에 점심이나 같이 먹고 오후에 산에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작

은애는 귀차니즘이 발동했는지 안간다니 셋만 따로 가서 먹을 수 없어 결국은 집밥으로 해결한다.

 

제주를 비롯한 남쪽은 태풍의 영향으로 폭우가 엄청나게 온다는 데 이곳은 햇살이 폭우처럼 쏟아진다. 이런 날씨에 산에 갈 엄두를 내

지 못 하고 결국 야간산행으로 방향을 바꾼다. 일기예보를 검색해보니 밤 9시 무렵부터 비가 예보되어 있어 좀 더 일찍 산행을 끝내야

한다. 오후 세 시부터 구름이 많아진다니 뜨거운 햇빛은 피할 수 있겠다 싶어 늦게 산행에 나서려는 데 두 개나 되는 랜턴을 잘 치운다

는 게 어디에 두었는지 영 찾지를 못한다. 결국 한두 시간 간단히 끝낼 산을 찾으니 파주에 있는 월롱산이다.

 

월롱산은 229m로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 위치하고 있다. 산은 높지 않지만 멀리 서울쪽으로는 북한산이 보이고 휴전선 너머 개성쪽

으로 눈을 돌리면 송악산이 아스라이 보인다. 송악산은 김포 문수산 정상에서 보면 좀 더 가까이 보이는 산이다. 우리시대에 통일되면

다행히 송악산을 누구보다 빨리 밟아 볼 수 있겠지는 현상황에선 요원해 보인다.  파주나 일산은 통일만 되면 대박인 미래지향의 도시

다.  파주에선 시민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이 심학산이다.  둘레길 조성이 잘 돼 있는 데다 그늘이 좋아 선호도가 높다. 하지

만 자주 가기엔 너무 단조로와 오늘은 좀 멀더라도 월롱산을 찾는다.

 

 월롱산성가는 길에 시멘트 도로가 뚫렸는데 길은 가파르지만 차량이 정상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맨 뒤로 아스라이 실루엤처럼 보이는 산이 개성의 송악산이다

저리 지척에 두고도 서로 총뿌리를 겨누며 가지 못 하는 산이 된지 벌써 육십년이 넘는다  

정상은 월롱산성이 있던 자리지만 지금은 거의 흔적을 찾을 수도 없다

우측은 낭떠러지기라 목책을 둘러 안전지대를 만들었다

산 정상까지 차를 끌고 올라온 사람도 있기는 하다

 

일제시대 때 금광을 채굴하여 국부를 수탈했다는 현장이다

건너편 산엔 아직도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고 산 너머 임진강이 살짝 보이기도 한다

 

월롱산을 지키는 성벽처럼 남겨진 단애

좀 전의 성벽 마지막 칸에서 잡아보는 절벽? 적벽?  

화약을 넣고 폭파시키려던 흔적이 남아있기도 하고....

사람의 키로 대략 높이를 추정할 수 있겠다

아래쪽에 내려가 보니 절벽에서 떨어진 바위가 깨진 흔적이 보이니 때론 매우 위험한 곳이기도 하다

아래쪽에서 보는 단애

 

인위적인 적벽이 때론 대단해 보이기도 한다

운정과 교하신도시

다시 멀리 보는 북녘땅

멀리 북한산 백운대가 개성의 송악산 보다 가까이 보인다  

멀리서 보니 인수봉과 숨은벽, 백운대, 만장봉, 노적봉이 우뚝허니 잘생겼다

 

 

 

 

 

건너편 능선으로 넘어와 팔각정까지 길을 내본다

 

오늘의 마지막 구간인 팔각정, 아래쪽엔 파주에 있는 엘지공장이 보인다

사진으로는 다 잡아내지 못하지만 엘지공장은 굉장히 크다

엘지공장

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다시보는 월롱산